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면 또 헤어진다-라고들 하는데
다행히도 저희는 다시 만나 결혼까지 한 부부입니다 :)
(저는 마누라입니다ㅋ)
겸사겸사 자랑질(?)을 좀 해보려구요 ㅎㅎ
서로를 이해하지않고, 본인에게 상대방을 맞추려 들고 고집만 부렸던게 헤어짐의 원인이었습니다
헤어지고 대략...3년 뒤 연락이 되어 만나기 시작해서 올 3월, 드디어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서로 헤어져있었던게 신의 한수(??)가 되었던 것 같아요
헤어지기 전에는
여자는 방목형+남성미 풀풀 풍기는 반면에, 남자는 only you+여성적인 성격이 있었구요
여자들이 흔히 바라는 "싸우면 꽃이라도 사와서 미안하다고 해야지!" 라던가 "왜 오빠는 남들처럼 안해?" 라던가... 상대방이 내 생각대로 움직이지않아서 짜증도 많이 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남자의 직업이 힘든일이어서 주말에는 쉬길 바랬는데 여자는 주말마다 어디 놀러가길 원했고 무조건 같이같이투게더를 외쳐댔죠
남자도 거의 마찬가지였어요
여자는 무엇이든 혼자하는 것에 대해 거리낌이 없었지만 남자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혼밥, 혼자영화보기, 혼자 무언가를 하는 것에대해서도 많이 싸웠죠
하지만 헤어지고나서 다시 만나기까지..
여자와 남자는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바라지 않게되었습니다
"무언가를 해주길 바라느니 내가 한다!"
(여자가 프로포즈 했다는 건 함정ㅋㅋㅋ 남자는 프로포즈 안해줌!으앙!!)
그리고 상대방을 나에게 맞추려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상대방을 나에게 맞추느니, 내가 맞추자
상대방이 그렇게 한다는건 좋아한다는거니까, 좋아하는 것을 내가 싫다고해서 못하게 할 수는 없지. 범죄만 아니면 상관없다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상대방을 먼저 이해하면, 상대방도 나를 이해한다-라고
그렇게 다시 만난 우리는, 예전의 철없고 고집세던 그런 모습은 거의 사라진 채 서로 의견을 나누고 이해하는 법을 깨우친 상태였습니다
결혼하고도 아직까지는 큰소리 내본 적 없어요
(결혼전 양가 부모님연락으로 투닥거린적은 있...ㅠ)
서로의 취향, 습관, 행동.. 모든 것들을 이해하고 결혼하니 서로 편해요
결혼하고 신행 다녀오자마자 와이프는 어디내놔도 꿀리지 않을 숏컷+탈색을 시도했는데 남편은 그것에 전혀 뭐라 하지 않았어요
머리자르고 탈색하는게 범죄도 아니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니고, 좋아서 한다는데 어때~ 라면서 지지해줬구요
덤으로 와이프 머리 할 때 남편도 탈색함ㅋㅋ
와이프가 저녁을 하면 남편이 설거지하고, 남편이 설거지하는 동안 와이프는 청소를 하거나 쓰레기를 내다버리구요
음.. 이렇게 얘기하다보니 남편이 와이프에게 맞추는 것 같아서 와이프얘기도 좀 해야겠네요
여기서부터는 오유의 남편분들이 부러워 하실 이야기들!!
1.
남편은 예전부터 게임을 좋아했습니다
와이프도 와우(..)에서 만날정도로 둘다 게임 폐인이었어요 ㅋㅋ
와이프는 더이상 게임을 즐겨하지 않지만 남편은 지금까지 게임을 즐겨합니다
요즘은 롤, 블리자드게임들, 무슨 총게임 등등..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하지요
하지만 와이프는 남편이 게임하는 것에 대해서 전혀 터치하지 않아요
밖에서 여자만나는 것도 아니고 집에서 자기 취미생활한다는데 뭐라 할게 있나요
지금까지 살아온 패턴, 습관이 있는데 결혼했다고 댕강 못하게 막으면 결혼 괜히 했다 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잖아요
한 공간에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죠. 뭘 꼭 굳이 같이 해야 부부인가요
남편이 게임할 동안 와이프는 티비를 보던가 인터넷을 하던가 핸드폰을 하던가... 자기 취미생활을 합니다
2.
와이프는 태평양같은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요
물론 남편을 믿으니까 가질 수 있는 마인드지요
"오빠, 바람피워도 되는데 무조건 벌어와! 차라도 끌고와! 집문서라도 들고와! 바람피다 걸렸는데 돈 벌어온거면 이해해쥼ㅋ"
남편 직장동기들에게 무한한 부러움을 샀다는...
3.
와이프는 관대합니다
바쁘다보면 연락을 못할 수도 있는데, 그거 가지고 짜증내거나 하지 않아요
짬나서 연락하면 "어차피 뭐하는지 뻔히 아는데 연락 없음 이유가 있겄지-" 라고 얘기합니다
4.
예전에 오유에 양가부모님께 전화드리는걸로 고민글을 올렸던 적이 있습니다
결론은 와이프가 먼저 잘하자- 생각을 가지고 와이프가 더 연락을 자주 드리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일주일에 2~3번은 연락하겠다 호언장담했던 남편은 깨갱하네요
대신 남편은 여자의 친정이 2집인데도 불구하고 싫은내색없이 2집 모두 잘하구요
5.
몇일 전 남편이랑 남편친구들(미혼)끼리 만날 약속을 잡았다길래
편히 놀라고 와이프가 집을 비워준 일이 있었습니다
와이프는 본인 친구들 만나서 놀다가 그 친구집에서 외박하구요
남편의 주변분들이 모두 부러워 했다는 이야기가....
음... 마무리를 어찌해야되나
모든 마누라분들! 너무 남편을 구속하지 마세요 :) 서로 좋은게 좋은거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