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외국에 살고 있구요
오른쪽 윗 이가 하나가 시리다가 갑자기 너무 아파져서 그 다음날 바로 치과를 예약하고 찾았습니다
그런데 시린 건 시린거고 엑스레이까지 찍었는데 이에 별 문제가 없대요. 잉?
두 달 뒤에 다시 오라고 하고 예약을 잡아준 후 절 돌려보내고, 그 중간에 아픔이 심해지면 다른 과나 응급 닥터를 찾아보라 하더군요.
그런데 그 주 주말에 점점 통증이 심해져서 일주일 쯤 뒤에 일반과를 갔더니, 거기서는 저를 신경과로 보내고,
신경과에서는 삼차신경통 같다고 하는데 문제는 삼차신경통과 치수염 양 쪽 어디에도 지금 제 통증 상태가 맞지를 않습니다.
삼차신경통은 찾아보니 순간 순간 날카로운 통증이 수 초에서 2분 간 유지되다가 사라진다고 하는데
저는 말 그대로 정도가 심한 충치? 같은 그런 통증이 갑자기 10분에서 15분간 지속되다가, 다시 갑자기 사라집니다.
자잘한 통증은 하루에 수 번씩 있고, 그 중 진짜 심한 통증이 올 때가 있는데 그게 하루에 두 세 번 이예요.
심할 때는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통증이 오는 오른쪽 얼굴 감싸고 주저앉아서 호흡을 조절해야 하는 정도로 심하고, 눈물이 찔끔찔끔 납니다.
아픈 이 주변 모든 이빨의 잇몸과 아랫잇몸, 광대뼈 밑쪽과 입천장 뒤쪽이 뜯어내는 것 처럼 아픕니다.
그런데 통증이 일어나는 사이사이에는 또 뭔 일 있었냐는 듯이 아무 통증이 없습니다. 평화로워요.
저는 계속 처음에 아프던 이빨이 점점 더 예민하고 이가 들뜬 것 같아서 이거 혹시 그냥 치수염 같은 거 아니냐 물었더니
신경과 의사는 자기가 생각했을 때는 아닌 거 같은데 제 통증 양상이 일반적 삼차신경통과 너무 달라서 일단 생각좀 해 보겠다고 하고
웃으며 간질약을 50일치를 처방해 줬습니다. 엥.
치수염같은 경우는 제가 안 겪어봐서 그런데 이거 하루종일 아픈건가요? 저처럼 중간에 안 아팠다가 갑자기 아팠다 그러지 않는 겁니까?
아니 이 뿌리가 너무 아픈 것 같고 빵을 아예 씹지를 못하는데...
내일부터 저 약 먹어야 하는데 괜히 약 먹고 안 아파져서 두 달 띵가띵가 기다리다가
나중에 치과에서 어머 선생님 쏘리 이빨 뽑으세요 이럴까봐...
지금 신경과 의사는 다른 병원에 제 이름으로 두개골 MRT를 잡아주고 거기 갔다 오라는데
이놈의 나라는 뭘 해도 느려서 제일 빠른 MRT 잡은것도 6월 초구요, 치과에서 다음 예약이라고 잡아준건 6월 중순이 넘어서인데
지금부터 5월 내내 이러고 있을 거 생각하니 앞이 까마득합니다...
일하면서 병원 예약 잡는게 너무 힘들어서 다른 데 확 가볼 수도 없고 ... 혹시 비슷한 통증 겪어보신 분들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