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네 가족이 우리 집에 놀러왔다. 거실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밖이 계속 시끄러웠다. 앉아 있던 친구가 의아한 얼굴로 문을 열고 나가서 밖을 잠시 보고 온다. 금세 돌아온 친구의 왼쪽 볼에 피가 잔뜩 묻어 있다. 친구의 아버지가 식겁하시며 따라서 밖을 살짝 보고 와서 '큰일났다'는 말을 한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누군가가 잠긴 문을 붙잡고 마구 흔드는 소리가 난다. 패닉이 돼서 방에 들어가 숨을까 어디에 숨을까 고민하다 방에 들어갔다. 문 흔드는 소리가 체감 시간으로 10분쯤 지난 후에 겨우 정신을 붙잡고 경찰에 신고를 한다. 전화를 받지 않는다. 전화를 몇번 더 시도해 보다가 포기하는데 문 흔드는 소리가 끊긴다. 집 밖에서는 웅성이는 소리와 총 쏘는 소리와 무언가 터지는 소리가 계속해서 난다. 안도해서 숨을 돌리고 잠시 후 경찰에 다시 전화를 거는데 연결이 되지 않는다. 짜증이 나서 전화를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