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집안을 잘 아는 사람으로부터 들은 얘기다. 김 대표의 할아버지로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가 1960년 4·19 직후 치러진 총선에서 고향 전북 순창에 출마했다. 명성이 드높았던 만큼 당선은 따놓은 것으로들 여겼으나 떨어지고 말았다. 벽보만 붙여놓고는 선거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이 왜 선거 운동을 하지 않느냐고 안타까워하자 가인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어떻게 아랫사람들한테 표를 달라고 고개를 숙이나?”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