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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내서 카톡 한번 해보고(정말 짧게 하루 했어요..) 그 이후 애프터 후기 입니다.
4/15(금)일날은 그 친구에게 먼저 "익명아 술마셔?"라고 카톡이 왔었고, 회사에서 개인적인 공부중이라고 했었습니다.
그리고 나선 심야영화 어떠냐고 해서 같이 영화보고 집 바래다 주고 헤어졌습니다.
사실 저녁 8시에 회사에 남아 그냥 개인적인 공부를 하고 있었고 친구가 당장 보자는 건 줄 알아서 내일은 어떠냐고 물어봤었는데, 내일은 안되고 오늘 혼자라도 보겠다고 했고 이어서 공부하는데 방해되는거면 애써 안나와도 되 라고 하길레,
마음속으로 "이 기회는 놓치면 안되겠다" 싶어서 바로 검색해서 캡쳐떠서 보내주고 어떤 시간이 괜찮겠냐고 해서 23:50분 영화 보았습니다.
심야영화는 처음이라 전 9시정도면 심야영환줄 알았는데, 23시 까지 있길레 이정도 시간이면 제 공부를 마무리 하기에도 충분한 시간이라 회사에서 마저 하고 바로 영화관으로 퇴근했었습니다.
'시간 이탈자'라는 영화를 봤는데, 원래같았으면 자리 이탈 유발하는 영화라 집에 갔었을텐데, 재미있더군요..
그리고 다음주인 4/22(금)일날은 제가 오랜만에 퇴근이 빨라서(6시) 그냥 갑자기 전화해서 "나 이제 퇴근하는데, 너 퇴근했으면 너네집 근처 시장에서 같이 밥먹을레?" 라고 운을 띄었고, 친구도 별 약속 없다고 하길레 OK 했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그 친구 동네까지 가는데 거의다 왔지만 도로가 좀 막혀서 조마조마 하고 있던 찰나에, 그 친구에게 "익명아 그냥 내일 아침에 같이 자전거 운동하고 밥먹을레?" 라고 왔었고, 전 하늘이 무너지는 마음이었습니다. 물론 내일아침 운동이 깔려있어서 정말 반가웠지만, 지금 당장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너 원래 아침운동 해?" 라고 시간을 버는 문자라도 날리고, 친구가 "아니 그냥 해보고 싶어서" 라고 하길레, "그럼 안되, 나 지금 내린다." 라고 하고 보냈습니다.
내리면서 정말 그 친구가 내가 보기 싫고 피곤한데, 결례를 범했다는 생각이 순간 들었었고, 그냥 다시 취소 문자를 보내려던 찰나에, 그 친구에게 "오늘따라 쎈대? 뭐 먹고 싶냐"라고 문자가 와서 국수먹고 싶다고 하고 후에 차마시면서 1~2시간 떠들다가 헤어졌습니다.
그러면서 다음날(23일, 토) 아침 자전거 운동까지 자연스럽게(?) 약속을 잡았었고 8~15시 까지 같이 있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했습니다.
사실 토요일날 이 친구에 대해서 가장 많이 알았던 시간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제가 이야기를 주도 한 것은 아니었지만, 개인의 가치관과 성격, 서로 부족한 점과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서로 직장의 원수들에 대한 호박씨도 많이 까구요. ㅎㅎ
그리고 제가 딱히 물어본 건 아니었지만, 그냥 자연스럽게 전 남자친구 이야기도 하더군요.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나눠서 좋았는데, 이 친구가 저에게 호감이 있거나 앞으로 생길거라는 생각은 잘 안들어서 햇살 쨍쨍한 오후, 집에 돌아가면서 좀 담담하기도 했었습니다. (친구로서는 이 2주의 기간동안 많이 가까워 진 것 같아 좋긴 했습니다..)
아무튼 글이 두서는 없었지만,
회원님들의 피드백 덕분에 제가 이런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이 글은 꼭 남겨야 겠다는 생각에 다시 작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ps. 담담하긴 하지만 그래도 할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해 보고 싶고, 최선을 다하는 와중에서도 베스트 이고 싶습니다.
많이 진전됐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자신감과 자존감이 많이 붙는 편은 아니네요..
유 경험자들 많으실텐데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