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 망상을 하고, 그 망상 속에서 홀로 괴로워한다.
그 망상에서 깨어날 생각은 않고 계속해서 괴로워하는 것을 어쩌면 즐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오늘 하루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얘기하고, 웃고 떠들었는데도,
방 안에 홀로 앉아 이렇게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얼마 전에 내가 했던 실수와 잘못들, 남이 내게 준 상처, 내가 남에게 준 상처가 떠올른다.
그리고 그 상처를 계속해서 덧나도록 문질러대며 아파한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나는 세상에 존재할 가치가 없는 사람 같고
외로움에 몸서리치며 누군가 내게 연락해줬으면, 내 방에 찾아와 내게 말걸어 줬으면 하는 외로움에 휩싸인다.
그러다가 늦은 밤에서야 잠을 이기지 못해 골아떨어지면, 피곤에 쩔어 겨우 눈을 뜨는 아침이 밝는다.
내가 해야할 일들은 파도처럼 밀려오고, 내가 벌려놓은 일들은 족쇄처럼 나를 조여온다.
이런 밤엔 빨리 샤워를 마치고 개운한 마음으로 내일만 생각하며 죽은 듯 잠을 자야지.
말 걸어주는 이 없어 잠 못드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