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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아침에 출산한 이야기
게시물ID : baby_139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유용용
추천 : 9
조회수 : 1317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6/04/26 21:53:45

안녕하세여 ㅋ
동게, 육아게, 다게를 즐기던 산모..이젠 엄마징어가 됐네요 

제목 그대로 며칠 전 출산을 했기에 출산 후기를 남겨보려고 왔어요..ㅋ
여기는 엄마들의 마지막 휴식처라는 조리원이고 오늘은 그 첫 날입니다.

딸은 있고 아들은 없으므로 음슴체... 
  
제 출산예정일은 5월 26일... 오늘로 딱 한 달 뒤였음..
근데 어째서 출산 후기를 남기고 있냐구요?!?!!
제 말이요....ㅋㅋㅋㅋ

임신 내내 조산기도 없었고 특별히 관리 대상인 임산부가 아니었음
그냥 5월 초에 출산휴가&육아휴직이 예정된 일하는 임산부였을 뿐..

2월 구정 지나자마자 회사에 휴직예정에 대해 얘기했고 3월부터 구인구직에 들어갔음
아무래도 '육아휴직 대체자+ 기간계약직'으로 모집하다보니 지원서가 적었고...면접 후 합격통보를 하여도 출근예정일 당일 오지 않는 경우가 있었음.

겨우 면접을 해서 4월 4일 출근할 대체자를 뽑았고 무사히 출근하여 인수인계에 들어갔음!
그땐...뭐든것이 계획적이었음ㅎ 이대로 4주 인수인계 충분히 하고 5월부터 휴가!!! 4월 말부터 느긋하게 출산준비를 하면 되겠다는 생각에 설레고 있었음..
그때가 33주 4일..임신 9개월차 들어선 주ㅋㅋ

4일 인수인계를 한 그날 밤. 
본인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 두겠다는 전화가 왔음(또르르...)

나의 출산준비 계획은 인수인계를 못하면 어쩌나하는 걱정에 미뤄졌음..
출산 준비? 간단히 아기가구 준비하고 가재수건 빨아두고 출산가방싸고 그런거 아니겠음?ㅠㅠ
그런것을 하나도 못하고 있었음...


그렇게 재공고를 올리고 지원서를 모집하고 면접보니 2주가 생으로 날아갔음...피같은 시간들 ㅠㅠ 

이 상황들이 적잖히 스트레스였나봄..

다음은 날짜별로 긴박했던 내 출산까지의 상황을 나열해보겠음

4월20일 수..면접을 봄..
4월22일 금..정규직으로(대체자x) 한 명 뽑았고 25일에 출근하기로 함
그리고 다음날이었던  4월23일 토.. 집에서 느긋하게 아기가구를 설치할 예정이었음..

화장실을 가보니 이슬이 비치는 것임!!!이슬이라 함은 출산의 징조라 불리는 것 아니겠음?!?! 

피가 보인게 좋은 것일리 없어서 서둘러 병원에 갔음..
가벼운 일이겠지 하고 지갑하고 휴대폰만 챙기고 심지어 남편은 휴대폰만 챙겨나옴..ㅋㅋㅋ
집안 형광등은 그대로 켜두고 고양이들은 그대로 집에 두고 나왔음..

분위기에서 이미 파악되지 않음???ㅠㅠㅠ

그렇기 병원을 가니 자궁문이 벌써 4cm나 열렸다고 오늘 분만 해야 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음..
남편과 나는 그대로 멘붕
이날이 35주 2일째 ㅠㅠ 

지금 양수가 터지면 출산이 급 진행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고
주수가 적기 때문에 아기가 위급할 수 있어 무조건 대학병원으로 가야한다며 응급차를 부름..

본인은 그때까지 진통은 커녕 아무런 느낌적인 느낌도 없었던 터라 더 벙찜.. 덜덜..아기는 괜찮을까 이 생각뿐이었음..

순식간에 온 구급차에 누워서 실려가는 중에도 내 배는 아프지 않았음..간호사와 의사만 급박한 상황

인근 큰 병원에 도착한 나는 그대로 분만실로 직행함.
검사에 들어가니 아기 무게가 다행히 2.8kg로 예상된다며 출산해도 충분한 무게니 걱정말고 낳자고 함..

나는 월요일에 인수인계도 시작 해야하고 심지어 아기 가구 설치하기로 했고 아기 낳을 마음의 준비도 안했는데 ㅠㅠ
아기는 나오겠다고...

그러나 더 자궁문이 열리지 않아 옆 진통실로 옮겨짐..
오후 세시.. 아직 배가 아프지 않았음..

당장 회사 대표에게 전화하여 출산하러 왔다고 알림..
다행히 대표님은 출산에만 집중하라고 해줌 ㅠㅠ 

그 뒤 남편과 철없이 웃으며 배 안아프고 낳을 수 있나봐하고 좋아함(아니야! 그런게 아니야!)

그렇게 자궁이 4cm 열린 상태로 아프지 않고 새벽 두시까지 시간이 흐름...

그러다가 포풍진통..급 진행된 진통에 무통주사도 맞지 못함 ㅠㅠ
일반 진통제도 부작용으로 맞자마자 구토 ㅠ

생으로 진통을 견디며 8시간이 흘렀음 ...
아까 히히덕 거리며 난 진통안하나봐 좋아하던 나를 떠올림..ㅋㅋㅋㅋㅋ철없던 몇 시간 전 나여...

4월 24일 일요일..아침 10시9분 
2.59kg 으로 딸내미가 태어남

으헝 ㅠㅠ무쟈게 아프고 힘들어야 나온다더니 맞는 말이었음   

낳고 보니 넘나 귀여운 거...❤️ 


아기 낳고 바로 휴가에 들어갔지만..
내 회사 상황은 변한게 없음ㅋㅋㅋㅋ

월요일 출근예정자는 나의 출산과 상관없이 또 나오지 않겠다고 전화했다함...(멘붕)

다른 면접자가 목요일에 출근한다고 했다니...기다려봐야함.
인수인계?ㅋㅋㅋㅋㅋㅋ 네이트온 원격과 전화로 조리원에서 해야 할 상황임..ㅋㅋ

남편이 제대로 쉬지 못해서 싫어하나 어쩔 수 없지 않음? ㅠㅠ

하루아침 이쁘니 딸 만나 행복하면서 회사일로 멘붕이 겹쳐져서 드라마 같은 상황임ㅋㅋ남얘기 같은 내얘기...하하하


4월 초에 육아카페에 인수인계 못하고 아기 나오면 어쩌죠? 하고 글올린게 말이 씨가 됐나봄 ㅋㅋㅋ

엄마 빨리 보고 싶다고 나온 딸래미 사진 올리고 마무리 해야겠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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