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김종인을 무지하게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사실 첨부터 까는 입장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김종인이 처음 더민주로 왔을때 국보위 논란생겼을 때 쉴드치는 글도 여럿 썼고 개성공단 문제나 북한궤멸론 발언 나왔을 때도 그건 할배의 프레임 걷어차는 전략이라며 엄청 칭송해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필리버스터 이후 기대를 접은것은 물론이거니와 국민의당으로 간 분탕러들을 능가하는 분탕대왕이 등장했다는 생각을 지금까지 견지하고 있습니다
문재인을 지지하지만 김종인 영입은 길가다 길에 고인 웅덩이 피하려고 방향 바꾸다 똥밟은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일이라고 생각되는 건 어쩔수가 없네요. 전 총선 끝나고도 문재인이 신발에 묻은 이 똥을 어떻게 털어내는 것이 좋을지 참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사실 별 수가 없는 상황인 것이 데리고 온 사람이 문재인이니 김종인과 대놓고 대립각을 세울 수 있는 포지션이 아니기 때문이죠. 사실 김종인이 기고만장해서 언론에 문재인에 대한 막말을 쏟아낼 수 있는 것도 문재인은 자기를 비판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전 문재인이 바닥에 묻은 똥을 아예 안털 순 없고 그렇다고 깨끗한 물에 빡빡 닦을 입장도 아니기 때문에 그냥 바닥에 똥묻은 신발 몇번 털고 자기길 가는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얼마전까지만 해도 전 전대연기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었습니다. 합의추대는 말도 안돼는 얘기고 전대연기는 그래도 명분이 있다고 봤거든요. 20대 국회 시작하자마자 다른당은 비대위 체제와 공동대표 체제로 국회에 집중할 때 더민주가 전대하면서 계파다툼 하면 이건 뭐 양당과 종편의 먹잇감이 되기 딱 좋으니 10월 쯤으로 연기한다는 것이 어느정도 일리있고 명분도 있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전대에서 계파다툼하는 것 보다 김종인이 계속 분탕치는게 더민주에 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에 차라리 당장 전대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요 며칠 돌아가는 꼴을 보니 김종인은 연기하는 것에 만족할 사람도 아니네요. 그냥 당대표추대만 생각하고 있다고 봅니다. 문재인에 대한 공격도 추대에 대한 압박으로 보여지네요.
다만 전대이후에 뒷방늙은이 되는 김종인의 몽니가 두렵기도 합니다. ..김종인의 행태로 봤을 때 합의추대 안되고 전대로 새대표 뽑으면 태업은 물론이거니와 언론에다가 친노가 어쨌고 하며 엄청 씹어댈건 뻔해보이고. 대선때까지 두고두고 문재인을 괴롭힐 텐데 정말 걱정이네요. 안철수 새누리와 싸우기도 벅찬데 김종인까지 에효 험난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