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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아빠에게 감동먹은 썰.
게시물ID : wedlock_10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ourney1125
추천 : 10
조회수 : 71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4/26 16: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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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던 집을 팔고 새집으로 이사하려는 중인 유부징어입니다

여차저차 집을 파는 계약을 하고

맘에 드는 집을 발견해서 계약하려는데..

넓혀가는거라 계약금 중도금 등이 부담이 되더라구요.
주택담보대출은 잔금날 나온다 하구용

그래서 처음엔 시댁 마이너스 통장을 기웃거렸는데...
느닷없이 천 가까이를 오히려 요구하시는거예요;;;;
이건 빡치니까 생략하고 ㅋㅋ

그래서 일단 우리부부 신용대출 신청하고 친정에 혹시 도와줄 수 있나 물어봤죵
시댁에서 요구한 것까지 말하며 좀 도와달라고 했어요 ㅠㅠ
대출금 입금되면 바로 갚겠다고..



사실.... 친정부모님과 저는 조금 사이가 안좋은 상태예요.
어릴때 이유없이 아빠한테 맞은 기억.
동생(아들)하고 차별당한 기억.
다 커서도 결혼문제때문에 또 한번 싸우고, 엄마 허세땜 망신당하기도 하고

그래서 친정에 아쉬운 소리 안하고 잘 살겠다고 큰소리쳤는데
결국 손을 벌리고 말았죠

그리고 오늘 아빠랑 통화를 하는데
적금이랑 이것저것 깨고 이모한테 좀 빌리면 돈 마련할 수 있다며

"돈 걱정하지 말고 계약 잘해라"
라고 하시길래
미안하다고 두달안에 갚을 수 있다고 거듭 말하는데..

갑자기 아빠 왈
"그리고 뭐 시댁에서 얼마 달랬다고? 집 팔았는데 그정도 달라고 한거면 적은거야 그냥 줘버려.
아빠 월급나오면 그 돈 내가 다 줄께!!"

라며 급 허세를 떠시네요.

아빠 월급은..
몇년 째 밀리고 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한꺼번에 받으면 몇천이라며 포기않고 계속 다니고 계시구요 ㅋㅋㅋㅋㅋㅋ
노동청에 신고하라고 아무리 말해도
적금 개념이라며 다니고 있는데 
나이도 나이이신지라 거기 말고는 갈데도 없고 그냥 취미삼아 나가는 셈 치고 냅두고 있는 상태구요.

그 언제 받을지 모르는 월급으로 허세부리면서
그 돈 내가 다 줄께! 하니
귀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뭉클하고 그래요 ㅠ

아빠한테 감동받아서 눈물날뻔한 적은 단언컨대 태어나서 단한번도 없었거든요
열받고 분해서 운 기억만 많았는데 이게 무슨 감정인가 싶고 그러네요 ..


참 세상사 내 맘같지도 않고 어렵지만 그런 와중에 뜻하지 않은 고마움을 발견하기도 하고
이런 게 인생이다 싶어요.
돈 갚을때는 꼭 더 얹어서 돌려드려야겠어요 ㅠㅠ
출처 결혼안했으면 겪을 수 없는 경험이므로 결혼게시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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