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없듯이 나도 없으므로 음슴체.
본인은.. 작은 커피가게를 하는 사람임.
가게옆 아주 작은 주차공간이 하나 있으나.. 내차가 들어가면 췐다부분이 조금 삐쳐나오는 구조임.
그래도 그 부분까지 다 사유지라서 문제는 없음.
조용한 어느 봄날...
가게 자주 오시는 단골 여자 손님이 커피 들고 나가셨다가 잠시 후 다시 들어오심.
"아.. 사장님.. 차를 박아버렸어요. 죄송합니다."
"어... 그래요? 한 번 보죠."
차를 쓰윽 둘러봤으나 별 이상 흔적이 안보여서 그냥 가시라고 했는데...
아뿔사 휀다쪽이 심하게 찌그러져서 타이어 간섭이 생김.
"아... 손님.. 죄송하지만 이거는 제가 아는 정비소에 넣고 최대한 싸게 해달라고 할테니 보험으로 하시든지 그건 뭐 알아서 해주셔야겠습니다."
손님도 알았다 하시고.. 정비소에서 렌트카 가져오고 내 차 가져가서 입고시킴.
그 날이 토요일이어서 당장 수리는 안되고 월요일 이후에 다 된다고 하심.
모든 상황은 정리된 듯 했으나...
다음 날 오전 6시쯤... 모르는 번호의 전화..
그 손님 남편이었음.
그 시간에 전화해서 대뜸 한다는 소리가
"아니 얼마나 박았길래 렌트를 해야 합니까? 그냥 타고 다니면 안됩니까?"
막 이러면서 소리를 침.. 어이상실.. ㅎㅎㅎ
여튼 기분 나쁜 통화를 끝내고 다음날 정비소에 전화해서 고치고 있냐고 물어보니 아직 보험접수가 안됐음.. 응??
상대 보험사원에게 전화가 옴.
"우리 고객 남편분께서 불법주차로 10% 물겠다. 그래서 100% 안된다고 난리십니다."
그래서
"그럽시다. 여기 내차 튀어나간 부분 전부 다 사유지고 지적도도 마침 들고 있으니 당장 와서 확인하시고... 만약 이걸로 10% 물고 싶다면 그렇게 하시죠. 나는 딱 할증 안되는 구간까지(200만원) 꽉 채우도록 하지요. 나머지 90% 멋지게 한 번 채워보시오. 당장 정비소에서 차빼고 정식 사업소에서 수리받고 렌트하고 다 할테니까 두고 봅시다."
전화 끊음.
남편하고 전화했는지.. 다시 전화가 와서 100% 보험 접수 해줌.
그렇다고 그냥 넘어가 주기엔 너무 괘씸해서 정말로 정식 사업소 넣고 시간 질질 끌다가 수리 받았음.
남편이랍시고 옆에서 도움은 못 될 망정... ㅡㅡ;;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