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이사 나가거나 들어올 때
주차되어 있던 차 빼주는 게 의무적인 건가요?
저도 이사 다녀봤지만
오늘 좀 의아한 생각이 들어서요..
아침 7시 40분 쯤에 전화가 왔습니다.
0000번 차주 되시죠? 이사하는 데 차 좀 빼주세요.
지금 당장이어야 되나요? 아기가 있어서..
10분 이내로요.
네 일단 알겠습니다.
차 빼는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아침시간은 남편 출근하고 저 혼자 30개월 아이 밥 해먹이고 준비시켜서 어린이집 보내야해서 좀 정신없어요.
그 시간은 또 아이가 잠에서 깰 때쯤이라
차 옮기는 동안 깨서 울까봐 조마조마하면서
옷 갈아입고 만삭의 몸을 이끌고 내려갔습니다.
10분 이내로 빼달라고 하는걸 보니 급한가보다 하면서요..
내려가니 저한테 전화하신 걸로 보이는 아저씨 한 분만 서 계셨고 아직 이사 차는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차 옮기고 집에 올라가는 데 형식적인 고맙다는 말도 한마디 안 하시더군요..
그 때 드는 생각이
내가 좀 예민한건가? 싶다가도
참 사람 마음이 다 같진 않나보다..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저라면 아침시간에 전화하면서
'이른 시간에 죄송하지만 이사를 해야하니 차 좀 빼주실 수 있을까요?'했을 거 같고
아기 혼자 두고 부러 차 옮기러 내려온 만삭 임신부에게 빈말이라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했을 거 같았거든요.
좀 섭섭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
뭐 어쨌든 차 빼는게 생색낼만큼 힘든 일도 아니고 해서 그러려니 하고 집으로 올라갔습니다.
저희 아이가 9시 15분쯤 등원차를 타고 어린이집에 갑니다.
9시 10분에 내려오니
아직 이사 시작도 안했더군요.. 일하시는 분도 한명 안보이고..
저희 차 주차되어 있던 자리는 비어 있었고
그 옆자리 입구 바로앞 주차금지구역에 이사차 한대가 출입구를 떡하니 막고 주차되어 있네요.
사진은 글을 쓰고있는 지금 찍은 사진입니다.
원래 이사할 때 이정도는 다 이해하는데
혹시 제가 예민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