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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1년차, 새로운 결혼생활을 시작합니다.
게시물ID : wedlock_10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두목늑대
추천 : 26
조회수 : 2204회
댓글수 : 52개
등록시간 : 2016/04/26 08:53:38
 최근 몇일 사이에 너무도 많은 일들이 일어났네요. 생각하지도 못했던 위기과 고통, 절망 그리고 극복하고자는 인내와 그 속에서 보이는 희망까지 함께 볼 수 있었고 지금도 진행중입니다. 큰일을 겪으면서 부부간의 사랑과 애정이 더욱 커지고 서로의 소중함을 절실하고 끈끈하게 가지게 되는 것을 느끼게 되네요. 짧지만 강렬한 저희의 1년차 신혼이야기를 전해드릴려고 합니다. 또한 항상 건강을 챙기시고 신혼부부이든 결혼하신지 오래된 부부이든 정기적인 부인과 검사를 반드시 받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신랑 42세, 신부40세. 불혹의 나이에 만나서 첫만남 후 5개월째 되던 작년 5월의 마지막날에 와이프는 5월의 신부가 되었고 뜨겁고 행복한 신혼이 시작되었습니다. 늦은 나이에 만났지만 전생에서 못다한 사랑을 이루었던듯 서로에게 눈을 떼지 못하고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어주고 받아주면서 하루하루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하늘이 저희에게 새로운 새로운 생명도 함께 주시기를 기원하면서요. 결혼과 함께 3개월마다 산부인과 진료를 받으면서 자연임신을 시도하였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1년이 되는 시점에서 임신은 위해서 지금부터는 의학적인 접근을 시도하자는 담당교수님의 권유로 자궁근종부터 제거하기로 하였고 2016년 4월 6일 수술날짜를 잡고 MRI검사와 조직검사를 3월중순에 마쳤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병원에서 면담을 하러 오라는 연락이 3월말에 왔고 회사일로 인해 저는 가지 못하고 와이프가 혼자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조직검사 결과, 자궁내막암 2기라는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와이프에게 연락을 받는 순간 앞이 캄캄해졌습니다. 아무생각도 나지 않고 혼자 있을 와이프 걱정에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무덤덤한 모습으로 무덤덤하게 진단결과를 저에게 이야기 했지만 제품에 안기는 순간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까지도 저는 현실이 인정이 안되었습니다. 이제 결혼한지 1년도 안되었는데? 우리 아이는 어쩌지? 암이라고? 결국 저도 눈물이 한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날은 울다가, 달래다가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가 버린거 같습니다. 나중에 와이프의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만 저희가 암소식을 듣기 전날 저희부부가 유산하는 꿈을 꾸었다고 고 하더라고요. 꿈이라고 하지만 이런 우연도 없네요...
 그날 이후 저희 부부의 생활은 360도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아내를 잃는다는 것을 상상할 수가 없었고 암을 극복하고 치료하는 것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PET-CT검사에서는 2기가 아닌 1기로 보인다는 검사결과를 들을수 있었고, 어제(4월 25일) 무사히 마쳤습니다. 수술결과 다른 곳으로 전이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는 교수님 말씀에 우선 안도가 되었고 수술중에 시행된 조직검사를 봐야지 최종적으로 치료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하고 일주일 뒤에 나올 결과를 기다리면서 회복중에 있습니다. 오늘 아침까지 계속 금식중이다가 물을 마셔도 된다고 해서 한모금 마셨다가 복부 통증으로 고생하다가 잠깐 잠들었네요. 손수건에 물을 적셔서 얼굴과 입술을 닦아주고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짧은 신혼 1년차지만 기쁘고 힘들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건 아내의 밝은 미소와 웃음이었습니다. 지금도 앞으로도 그 미소와 웃음을 잊지않고 평생 가지고 가겠습니다. 항상 곁에서 지켜주고 함께하는 사랑하고 사랑받는 남편이 되겠습니다.
 좋은 하루, 좋은 한 주가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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