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보고 들어오신 음란마귀에 씌이신 분들에게 전혀 다른 글이라는 점 알려드립니다. 작성자의 멘탈이 민들레 홀씨마냥 잘 날아가니 오타 및 띄어쓰기, 맞춤법 지적은 부드럽게 두탁드려요! 의도치않게 장문의 글이 되었습니다. 귀찮으신 분은 요약을 읽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한적한 시골에서 고추덕에 병원밥(고문)을 먹고있는 징어입니다. 사건은 약 열흘 전에 일어났는데요. 평일 오후 오유를 보며 월급루팡을 하던 저에게 엄마가 전화를 하셨습니다. 주말에 비가 온다하여 급하게 내일 고추를 심어야는데 사람이 없으니 니가 연차를 써야겠다 하셔서 연차를 쓰고 다음날 밭으로 갔습니다. 이번에는 적게 심으니 반나절이면 끝난다 하셨죠.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저희 밭만 고추 2천개를 심었습니다. 이래서 농사하시는 엄마의 적게 심는다는 말은 믿는게 아닙니다 여러분.) 아무튼 고추를 심는 순서는 이러합니다.
1번주자가 미리 씌워진 비닐 구멍에 물이 나오는 파이프로 흙을 파내면 2번이 구멍에 모종을 넣어 자리를 잡고 3,4번이 흙을 채워넣고 다 끝난 뒤 비닐을 씌우는 형태인데요. 1번은 삼촌,저는 2번, 엄마와 아빠가 3,4 포지션을 하게 되었습니다. 초반에는 할만 했는데 두줄 정도 심고나서 모판을 들고있는 오른손과 무릎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삭줍는 아낙네 포즈를 취하며 게걸음으로 이동하는데 안아프면 이상하죠.. 그래도 어찌어찌 기고 쪼그리고 별 짓을 다 해서 다 심었습니다. 엄마의 말대로 오전에 다 끝내고 저는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남은 시간은 꿀같이 보내겠구나! 그런 저를 비웃듯이 엄마는 말씀하셨죠. 삼촌네 밭도 있다. 거긴 더 작다.
ㅎ...ㅎㅎ 그렇습니다. 일명 품앗이. 삼촌이 괜히 시간이 남아서 저희 일을 도와주신게 아니었습니다. 삼촌의 밭은 확실히 저희 밭보다 모종이 7백개 덜 들어가는 작.은 밭이었어요. 이쯤되니 적다는 기준이 뭔지 모르게 됐습니다. 아무튼, 삼촌의 밭은 흙이 더 부드러워서 순조로웠습니다. 마지막 줄만 빼구요. 논이었던 밭이라 물이 안빠져서 발도 안빠지더라구요! 와^◇^ 다 끝나고나니 근육통이 생겼나 앉는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주말에도 근육통이 풀리지 않았죠..출근하는 날엔 허벅지가 부어서 다리도 제대로 펴질 못했습니다. 주사와 약 처방을 받아 복용하는데 이상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소변이 진한 흙갈색? 으로 보이는 겁니다. 거기에 허벅지는 까만 제 피부로도 혈관이 다 보일 정도로 부어서 터질것 같았습니다. 잘때는 속이 울렁거리고 어지럽고 심장박동은 정상인데 크게 들리더라구요. 다음날 직원들이 허벅지 뒤쪽을 보고 더 심해졌다며 검사라도 해보라는 말에 의사선생님 에게 소변색과 허벅지에 대해 말씀 드렸더니 피검사와 소변검사를 하게 됐습니다. 결과는 간수치가 10배 이상 올라있었습니다. 보통 40이하가 정상인데 저는 800대로 나와서 급하게 큰병원에서 진료를 봤습니다. 병명을 말씀해 주셨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간 수치가 올라간 원인이 허벅지의 근육이 대량으로 파열되면서 나온 성분이 간 수치를 올린거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의사선생님이 운동을 격하게 하셨어요? 하시길래 고추심었는데요..했더니 정적이 흘렀습니다.) 그걸 낮추는 방법은 소변으로 내보내는건데 출구는 작고 내보낼 것은 많아 배출이 잘 안돼니 수액과 물로 희석시켜 배출시켜야 한다고 하셔서 입원하기로 했습니다. 하루에 수액2리터에 물을 자주 마시기로 하고 피검사를 다시했는데 하루사이에 수치가 더 올라서 천을 넘었더라구요 이제 입원한지 열흘정도 됐는데, 간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오고 허벅지도 아직 땡기긴 하지만 붓기와 근육이 풀려서 내일 퇴원해요!
다 쓰고보니 폰으로 쓰느라 문장이 뒤죽박죽이네요. 글을 재밌게 쓸 줄 알았다면 더 잘썼을텐데..;-; 마무리를 어..여러분 고추는 여러모로 무섭습니다. 조심하세요!
요약 1.엄마 고추심는 일을 도와드림 2.다음날부터 점점 허벅지가 부어오르고 소변색이 검게 나와 검사를 함 3.근육파열로 인해 간 수치가 매우 높게 나와서 입원함 4. 내일 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