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후 처음으로 호남을 찾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5일 "저는 문재인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울 이유가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광주시의회 3층 기자실에서 열린 광주·전남 언론사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지난 1월15일 더민주에 올 적에 수권정당이 될 수 있도록 채비를 갖춰주는 역할 하러 온다고 했기 때문에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대표는 '경선 권유 발언과 관련해 문 전 대표를 더이상 만나지 않겠다는 구체적 의미'를 묻는 물음에는
"말을 만들어서 사후에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
고 일축하며
"단둘이 보는 일을 않겠다는 것"
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연기론'과 관련해서는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며 "나는 대표에 미련을 갖는 사람도 아니고 진작에 대표에 뜻이 없다고 얘기했는데 그걸로 이러쿵저러쿵하면 당에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 본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정당은 국민에 의해 퇴출당할 수밖에 없다"며 "더민주의 변화를 회피하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것은 정권교체를 방해하는 이적행위"로 규정했다.
앞서 더민주는 이번 총선을 통해 원내 제1당에 올랐지만 호남 지역 28석 가운데 3석을 얻는 데 그쳤다. 그 중 광주지역(8석)에서는 1석도 가져오지 못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1당이 됐다고 우리당의 비상상황이 해제됐다고 생각하는 건 안일한 생각"이라며 "호남 민심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비상상황을 유지해야 하고, 정권교체도 험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총선을 통해 새겨야 할 교훈은 당권이라는 계파욕심이 아닌 집권이라는 국민의 염원"이라며 "더민주가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능력을 발휘할 때 광주민심이 회복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첫 일정으로 이종걸 원내대표, 2기 비대위원 등과 함께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방명록에 "희망의 수권정당이 되겠습니다"라고 적은 뒤 5·18민주항쟁 추모탑에서 헌화와 분향을 했다.
김 대표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예기치 않게 광주에서 8석 다 잃어버리는 결과를 받았다"며 "그 과정을 면밀하게 들어봐야겠고 앞으로 더민주가 기반을 닦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효율적인가에 관해 지역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왔다"고 이날 광주를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김 대표는 자당 소속인 윤장현 광주시장과 지역 구청장, 총선에 출마했던 후보자들과 만나 지역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더민주가 총선에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전기차 산업 단지 육성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광주과학기술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이날 공식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뭐, 마무리된 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