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
|
먼저 오해하게 해 드린 점 죄송합니다.
모바일로 댓글 쓰다보니 마음처럼 글이 써지지 않더군요.ㅠㅠ
글솜씨가 별로라 어찌 보실진 모르겠지만 조금 더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남녀가 만나 결혼을 해요.
서로 사랑하고 서로만 바라보고 서로만 생각하다가 임신을 합니다.
어찌어찌 10개월 후에 아이가 짜짠~ 하고 나옵니다.
말이 짜잔이지 출산 힘들잖아요.
남편분들 출산하는 아내보고 미안하고 고맙고 생명의 신비의 경이로움을 느끼시죠.
다른여자들은 모르겠지만 전 비참함과 자괴감을 느꼈습니다.
뱃속 내아이 놀랄까 소리한번 못지르고 온몸에 혈관들 다 터지고..내자신이 사람이 아닌 짐승처럼 느껴지던 내생애 최초의 순간 이였습니다.
물론 내아이 보니 추스러지긴 하더이다.
그렇게 출산후 육아헬에 입성합니다.
그때부턴 난 여자가아닌 아내가 아닌 엄마입니다.
다른 엄마들 얘기처럼 끼니는 물말아 대충 후루룩..이상하게 아기들은 잘자다가도 엄마 숟가락만 들면 웁니다 ㅠㅠ
임신하고 출산후엔 땀이 참 많이 납니다. 하지만 씻을 여유가 없습니다.
내몸에서 땀냄새와 젖비린내가 어우러져 퀘퀘한 냄새가 납니다.
가슴은 팅팅불어 수박만큼 커지고 제때 수유못하면 가슴이 돌덩이처럼 딱딱해지고 모유가 줄줄 흘러 나옵니다.
겨땀땜에 겨드랑이가 축축하게 보여도 부끄러운데..
모유가 줄줄새 티까지 젖은 내모습은 나혼자 봐도 정말 진저리쳐지게 부끄러웠습니다.
그래도 버틸수 있었던건 어찌할바를 모르지만 날 도우려 애쓰는 남편이었고 내새끼 얼굴이었습니다.
남편한테 자는아이 맞겨두고 씻으러 들어가 몸에 따듯한 물을 뿌리면 가슴에 자극이 와서 모유가 또 줄줄 흘러나옵니다.
물로씻는지 모유를 쳐바르는지 모를 목욕을 마치고 서러운마음이 들지만 남편한텐 이런말 하기조차 부끄럽고 수치스러워
"나먼저 잘께"하고 말하고 아기옆에 누워 소리도 못내고 눈물만 흘리다 잠들곤 했습니다.
그렇게 신생아를 키우니..이녀석이 낯을 가립니다. 저희아이는 저녁에 퇴근한 아빠를 보고도 낯을 가렸습니다.
애기 재우고 남편한테 맞겨두고 씻으러 갔는데..씻는 도중에 아이가 깨서 울어버립니다.
아빠 얼굴을 보고 더 웁니다. 남편은 최후의 방법으로 아이를 안고 욕실문을 열고..
전씻고 아이랑 아빠는 서서 절 보고 있습니다.
연애 11년 하고 결혼하면서도 부끄러워 단한번도 함께 씻은적이 없었습니다.
팔에 깁스를 하고도 비닐로 감고 스스로 씻었지 남편한테 도움요청 한번 못했습니다.부끄러워서..
그랬던내가 엄마가 되니 어쩔수 없게 하게된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땐 난 엄마니까 괜찮아 우리아기 생각해서 힘내야돼 하는생각으로 근근히 버티며 살았습니다.
그렇게 돌까지 버텼습니다.
이때쯤 많이 적응이 됐는데...그건 엄마로서 구요
아직 내안에 있던 여자는 불러오지 못했었습니다.
남편이 이때까지 잠자리 얘기를 내비치진 않았었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결전의 그날이 왔고.. 전 그냥 했습니다.아팠지만 그냥 해야할것 같았습니다.
내마음 상태도 모르겠고 그냥 했습니다.
그러다보니자연스레 물흐르듯 좋아졌습니다.
그러다 둘째가 생기고...둘째를 낳고...
사실 이때는 남편 생각할 겨를이 좀 더 없었던것 같습니다, 30개월차이 큰애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고 큰애케어.둘째케어..
집안일..티가 안나도 안할 수가 없으니 정말 바쁘고 힘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여자로 돌아오는 길을 잃었고...
사실..이때까지 뭐가 문제인지도 잘 몰랐습니다 .성욕은 티끌만치도 없었고..
물론 남편도 별말 없었습니다. 작은아이 세살되니 어린이집에 가고..난 매일 챗바퀴같은 집안일과 무기력함과 싸우는 중이였습니다,
내 베프는 첫째와 둘째 였습니다.
그러다 남편이 아이들 재우고 같이 티비보자하고..수다떨고..맥주한잔씩도 마시고..
비슷한성향의 게임도 하고...
제게 이것저것 바깥활동을 권했습니다.
빠듯한 외벌이 살이에 사실 나를 위한건 계획에 넣기 힘들었고 딱히 하고 싶은것도 없었습니다.
남편이랑 얘기할때 남편은 애들얘기를 참 안했습니다.
나와 자기 얘기를 했습니다.
애들이야 굵직굵직한 얘기만 하고 나머지는 본인이 같이 육아를 하니 크게 이야기 할것이 없었습니다.
이때쯤 알았습니다 남편이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그러다 보니 저도 자연스레 둘이 있을땐 남편만 보였고 여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지금은 남편과 나의 미래를 계획한일을 시작하려 낮시간에 공부를 하러 다닙니다.
힘은 드는데..즐겁습니다.
제가 댓글 달았던 그분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이런거였습니다. 물론 아내분이 하지말아야 할 말을 하신건 맞지만..
아니면 처음의 나처럼 의무감만의 섹스를 했을지 모르지만...
아직 엄마에게 자기를 찾아오는 방법을 모르시는것 같아서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내가 이만큼 했으니 너도 이만큼해라 가 아니라 왜 남자만 이해하길 바라냐가 아니라
적어도 가려운 부분이 이곳인것 같으니 이곳을 긁어주는건 어떻겠냐 였습니다.
오해마셨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 아이도 남편도 사랑했지만 정작 내자신은 끔찍했던 지난 5년간의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