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타 커뮤니티 사이트 유저입니다. 어쩌다가 아이디를 알게되어 그가 쓴 글들을 가끔 보곤했어요. (제가 아이디 알고 있는 건 남친도 알아요.)
저번주에 쓴 글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첫사랑 얘기하는 게시판 분위기에 휩쓸려 본인도 작성했나봐요. 내용은 대략.. 첫사랑 썰 풀다가 그 이후로는 외로워서 사귀는 것인지 진심으로 상대방을 사랑해서 사귀는 것인지 모르겠다. 밤마다 헤어져야하는지 고민이다. 요렇게 썼습니다. 물론 저는 그의 첫사랑이 아닙니다. 사귄지는 2년 넘었습니다. 그 글을 읽고나니 정말 너무 화가 났습니다. 글읽은 후에 저는 남자친구의 메시지나 통화에는 아무 일 없는 듯 대답해주었습니다. 그러나 남친이 제 반응이 평소같지않게 쌀쌀한 것을 눈치챘나봅니다. 잽싸게 해당 글을 삭제했더라구요.
그 다음 날에 메시지로 대판 싸웠습니다. 헤어지니 마니,, 너무 상처받았다. 이런 식으로 말하였습니다. 남자친구는 그런 글을 쓴 적이 맹세코 없다고 발뺌했습니다. 기억이 나지않는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저는 이렇게 메시지로 관계를 끝내는 게 올바르지않다고 생각이 들어 저번주 금요일부터 카톡 보내서 "만나서 얘기하자. 답장 부탁한다. 기다릴게 " 요렇게 보냈지만 전화도 안받을 뿐더러 읽씹입니다(진짜 읽었는지는 모르겠어요.)
더 슬프고 서운한 것은 그 커뮤니티에 글은 계속적으로 써서 올리고있습니다.
예전에도 한 번 잠수를 탄 적이 있는지라.. 대화로 그의 생각을 직접 알고싶은데, 정말 어렵네요. 끝을 내든, 다시 시작을 하든 서로 만나서 결론을 짓고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