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이나 일요일 오후 12시, 2시, 4시... 본인은 꼴랑 2시간 정도 야구하러 가는 거라며 저를 그런 것도 이해 못하는 속 좁은 아내로 만들어요. 그런데 정말 2시간이냐, 생각해보면 아니에요. 오늘처럼 2시에 경기가 있는 날은 10시 기상 아침 식사 11시 씻고 나갈 준비 12시 출발 1시 10분 모임 2시 경기 시작 4시 경기 종료 4시 30분 출발 5시 30분 집 도착 이런 일과가 돼요. 12시 경기면 각 -2시간, 4시 경기면 각 +2시간 이고요. 맞벌이라 평일에는 얼굴 보기도 힘든데 황금같은 주말의 황금같은 시간대에 저렇게 나가니 주말에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요. 남편이랑 놀러 가고 싶어도 시간이 애매해요. 처음에는 저도 이해해줬어요. 그래, 술 마시고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건전한 취미고 몸에 좋은 운동이니까 이해해야지. 근데 매 주말마다 세상 야구는 다 자기가 하는 듯 빠지지도 않고 저런 식이니까 점점 반감이 생겨요. 남편이 나가 있는 동안 혼자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고, 점심도 먹다보면 너무 우울해요. 오늘도 울컥 눈물이 나는데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요즘 제가 가장 자주 오는 이 곳에 글을 남겨요. 즐거운 주말에 신세 한탄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