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여러분?
여러분의 까페용병(노예)입니다.
처음엔 재미로 시작한 요게 글쓰기가
많은 분들의 인기를 끌고
"까페용병의 일기"를 시작한게 2013년 10월 중순이니
딱 1년이 되었네요.
월요일에, 같이 일했던 바리스타형님의 전화한통을 받게 됩니다.
잠깐 얼굴좀 볼 수 있냐고.
만나서 이런저런이야기를 나누고
제 인생은 좀 많이 바뀌게 됩니다.
그러더니 문득
처음 만들었던 카페모카
처음 성공한 마카롱
세척이 귀찮고 손이 많이 가는 꿀과 설탕에 절였던
에이드와 차로 만들 레몬,자몽,라임청
피클 사서쓰지말자 하셔서 만든 피클과
빵도 만들어팔면 어떨까? 해서 만든 크랜베리식빵
출근해보니 쪽지에 "오늘 할 일" 이라고 적혀있던
블루베리파운드, 초코크랙, 마들렌, 갈레뜨
이 날 진짜 힘들었는데...손님도 많고...
단 거 안좋아하는 나도 혼자서 한 판 다 먹을 수 있는
라즈베리,블루베리 뉴욕치즈케이크
며칠동안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만든 브런치메뉴
브런치에 들어가는 재료 유통기한이 아슬아슬할때마다 저녁식사로 만들어먹었던 샐러드
여름철, 빙수메뉴 개발하다가 우연히 존맛이 짜잔, 로얄밀크티빙수까지
2년, 4계절을 두 번
카페에서의 추억(은무슨씨8 고생)들이 슉슉 지나갑디다.
지금 한창, 에스프레소 로마노가 생각날 가을에
저는 까페를 그만두게 됩니다.
용병이라 쓰고 노예라고 읽는 처지로 살았던 저는
새로 오픈하는 브런치까페의 러브콜을 받고
다음주부터 새로운 직장에 출근합니다.
이제 저는 용병이 아닙니다.
정규직이고요.
무려 과장이 되었답니다
앞으론 까페용병의 일기가 아닌
까페과장의 일기(라쓰고 생존기라 읽는다)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