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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나는 떠난다. 긴 시간동안.....
게시물ID : readers_248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와이안피자
추천 : 4
조회수 : 58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4/24 00: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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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떠나야할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가슴이 쿵쾅거린다. 아니 가슴이 아프다. 가슴이 철렁 내려 앉으며 아프다. 호흡이 힘들어진다. 긴장된다. 무섭다. 짧은 생이었지만 이보다 싫었던 순간은 없었다.


친구의 말이 떠오른다. '너는 아직 실감하지 못한거야. 마음 속으로 받아 들이지 않았어.' 이 말을 들었을 때 웃기만 했다. 난 받아 들였다고 생각 했으니까.


아니었다. 머리는 알아도 마음은 몰랐던 거다. 난 대범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 했을 뿐이었다. 단지 짜증만 냈을 뿐이었다. 실감하지 못했기에....  


엄마는 내게 말했다. '모두 같다 온다. 걱정하지 마' 이 날을 듣던 순간 나는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말하지 못했다. 엄마가 슬퍼할까봐. 아니면 미안해 할까봐.... 
'잘 사는 놈들은 다 안 갔다 오던데?'  


내일은 머리를 잘라야 한다. 싫다. 머리를 잘라야 하는 그 이유가 싫다. 다른 사람들은 머리 자르는게 대수냐 하겠지만 그 순간의 감정은 당사자가 아니면 공감하기 힘들 것이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 혹은 다가오지 않을 미래의 상황들에 대해 걱정하고 무서워 하는 내가 우습다.   머리속에서 그 상상들을 지울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다. 뇌세포 하나하나에 박혀 문신으로 남은 것 같다. 


이미 갔다 온 친구들을 보며 부러워하는 내가 싫다. 과거의 내가 싫다. 잘못된 선택이었다. 


하지만 자기혐오를 해도 변하는건 없다. 올바른 선택을 했을지도 모르는 세상의 나도 똑같은 상황이었을테니까.  




내일 아침 논산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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