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2003년부터 마비노기 했었고요 그 땐 대학교 1학년이었습니다 (지금은 둘째 출산을 코앞에 둔 아줌마구요ㅋㅋ) 학교 근처에서 혼자 자취하는데 티비도 없고 심심해서 시작하게 됐었죠 마을도 티르코네일이랑 던바튼 두개였던 것 같아요 무기라고는 상점표 나무막대기 하나 들고 첨보는 유저들이랑 8명씩 풀파티로 알비던전 돌던 기억이 나는데.. 대학 고학년이 되고 임용고시 준비하면서 내가 시험 합격하면 꼭 유료결제해서 매일매일 하루 2시간이상 해야지 생각했었는데(나름의 로망?ㅎㅎ) 몇 년 지나니 저같은 무료유저도 시간제한이 없어지더라구요ㅋㅋ 시간이 흐르면서 직장생활도 하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지내다보니 접속 안한지도 벌써 몇 년이 지나버렸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네요 얼마전에 여동생이 마비노기 얘길 해서 휴면계정 겨우 풀고 다시 접속했다가 너무도 많이 바뀐 걸 보고 적응도 안되고 어색했는데 오늘 동생이랑 둘이서 라비던전 돌았어요 쥐들이 왜 이렇게 세졌는지 여러번 드러누웠네요;; 채팅하면서 둘이 웃고 난리ㅎㅎ 예전에 같이 게임하던 지인들은 이제 아무도 없는데 중학생이었던 동생하나 남았네요 얼굴은 몰라도 게임에서 만나면 그렇게 반갑고 정답고 든든하던 사람들이었는데..
그냥 진짜 오랜만에 게임 좀 한 건데 왜 이렇게 재미있으면서도 아련한 기분이 드는건지 모르겠어요 앞으로 둘째 태어나면 또 몇 년간 다시 하기는 힘들거예요 언젠가 다시 접속하면 게임속 세상은 더 넓어져 있겠죠? 뭔가 혼자서 냉동인간이 되었다가 복잡한 미래로 갑자기 온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오랜만에 마비들어가보고 괜히 센치해지는 아줌마입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