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 이었죠.
작년에 광화문에서 아이들 얼굴 앞에 꽃을 두고 돌아오는데,
그렇게 추울수가 없었어요. 마음이..
당연하고 애틋하고 순수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부패한 권력 앞에서 저지당했잖아요.
저는 그들이 차벽을 설치하고
선량한 시민들에게 캡사이신을 터뜨리는 모습을
눈앞에서 무력하게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사람입니다.
그 날 헌화하고 나서 리본 공작소에서 노란 리본을 받았는데 기분이 묘하더군요..
1년이 지난 후 세월호 게시판에서 글을 읽다가,
작년에 받았던 리본에 모처럼 눈길이 갔습니다.
리본은 너덜너덜해지고
플라스틱 고리가 망가져있었고..그걸 본 저는 뒤통수를 한대 맞은것 같았어요.
이제서야...ㅠㅠ 관심이 없었던거죠... 나란사람ㅠ
그때 받은 노란 리본을 계속 달고 다녔는데도,
잊지 말자! 다짐했는데도,
저는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세월호 참사를 떠올렸을지...
아마 다섯손가락안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그 빈도가 드물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그러던 중 지원이삼촌님의 리본나눔 댓글을 보고
혹시 하는 마음으로 나눔 신청 문자를 보냈습니다.
흔쾌히 손수 만드신 노란리본을 나눠주신다는 답장을 받고 기뻤는데,
물품을 더 보내주시겠다고 하셔서 정말 감사해서 몸둘바를 모르겠더라구요ㅠㅠ
리본에 스티커에 팔찌 뱃지까지.. 지원이삼촌님의 정성과 잊지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나눔을 통해 저에게 고스란히 스며들었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