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그냥 한번 써 봐요 ㅎㅎ 안물안궁인 거 같긴 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생각나는대로 써보겠습니다.
ㅡ원래 눈 상태 : 3.3
딱 저거였어요. 눈두덩이 너무나 두터운...
ㅡ병원선택
아무 생각 없이 저 혼자 알아보러 다녔어요. 보통 친구나 엄마가 같이 간다던데... 성격상 신경 안쓰고 혼자서 교복입고 잘 댕겼습니다. 친구들에게 물어서 알아낸 병원 몇 군데와 엄마가 소식들은 병원 몇 군데를 다녔어요. 비슷한 날짜에 주르륵 예약을 하고 일~이주일 동안 열 군데는 다닌 거 같아요. 근데 의사가 바로 상담하지 않는 곳, 의사의 첫인상이 별로인 곳(제 기준이었습니다)을 아웃시키니 서너 군데만 남았습니다.
남은 후보지를 추리고 있으니까 엄마가 어이없어하시더군요. 혼자 다녔냐며... 제가 당연한 거 아냐? 라고 되물었더니 엄마께서 이모를 소환하셨어요! 남은 서너 군데를 이모와 다니며 체크한 것은 "광고한 의사와 상담한 의사가 다른가, 한 지역에서 얼마나 오래 있었는가, 후처리는 어떻게 하는가"였습니다. (역시 이모ㅜㅜ)
결론적으로는 다른 곳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재수술로 유명한 곳으로 결정했습니다. 재수술이 첫수술보다 훨씬 까다로운 수술이니 아무래도 의사 솜씨가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참고로 보통 병원에서 상담을 하다 보면 실장(?)들이 미리 선금을 걸어놓으라고 하던데, "엄마한테 물어보고요" 하니까 별다른 말씀 없으셨습니다. 그런 걸 보면 선금은 굳이 미리 걸어놓을 필요는 없는 거 같아요.
ㅡ시술 방법
눈꺼풀에 지방이 상당히 많은 터라 완전절개+안검하수+앞트임 이렇게 받았습니다. 수술하기 쉽지 않은 눈매라고 하시더군요.
ㅡ수술 전 준비
제 성격이 좀 심하게 무심한 편이라... 동네 병원에서 감기 진찰받으러 갈 때랑 똑같은 차림새+마인드로 갔습니다. 이모가 같이 가 주더군요. 선글라스도 빌려주셨습니다ㅋㅋㅋ(원래 혼자 가려고 했음)
ㅡ수술과정
수면마취가 아니라 그냥 부분마취로 했습니다. 바늘로 눈두덩 위쪽을 5~6방씩 찌르고 잠시 눈을 누르시더군요. 그냥 엉덩이 주사가 아픈 만큼 아픕니다. 눈 부위라서 낯설고 또 여러 방을 맞아서 아프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긴 했지만 제 입장에서는 기대했던 것보다(?) 덜 아팠습니다. 친구들이 겁을 엄청 줬거든요ㅋㅋㅋ
그리고 수술 중 눈꺼풀을 자르고 살을 태우고 하는 건 그리 생생히 느껴지지 않습니다. 마취를 했으니 당연한 거겠지만요. 저는 신기하기도 하고 낯설고 그랬습니다. 살짝 지루해질때가 되면 의사가 눈을 떴다 감았다 하라고 하는데 그때는 눈을 뜨는 게 조금 불편하다 하는 느낌이 듭니다. (떴다 감았다 하는 게 눈을 디자인하는 거라서 또렷하게 뜨는 게 좋대요!)
ㅡ수술 직후
음.... 눈이... 잘 안 떠져요... 부어서요... 막 어지럽고 그런 건 아니구요. 수술 시간동안 누워만 있었는데도 몸이 좀 피곤해집니다. 회복실에서 얼음 찜질을 30분~1시간 정도 하고 퇴원합니다. 저는 첫날은 택시를 타고 집에 갔습니다. 눈이 부어서 앞도 잘 안 보여요. 부은 눈꺼풀이 눈을 누르는지 시야가 흐릿하더군요. 그리고 마취가 풀릴 때 쯤이면 좀 아파지기 시작합니다. 전 그래서 약 먹고 냉찜질기 눈 위에 올리고 바로 잤어요.
ㅡ그 이후(수술 후처리)
병원에서 일주일정도는 소독을 하러 오라고 했습니다. 근데 전 수술보다 소독이 훨씬 아팠어요ㅠㅠ... 피딱지 떼내고 소독하면 눈물납니다ㅜㅜㅜㅜㅜㅜ. 수술 중에도 안 울었는데!!
일주일 정도 지나면 바깥쪽은 살짝 아물기 때문에 굳이 병원에서 소독할 필요는 없어지구요, 집에서 연고를 가끔 바르면 됩니다. 원래 연고도 그정도 되면 안 발라도 되는데 전 괜히 2주 정도 발랐어요. 붓기는 첫 2주 동안 가장 많이 빠집니다. 그후에는 계속 잔붓기가 빠져요. 아주....조...금.....씨..ㄱ......
앞트임한 자리는 살이 켈로이드 현상처럼 올록볼록해져서 무지 불안해했는데 3개월쯤 지나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ㅡ현재 상태
이미 한쪽은 속쌍꺼풀이 됐고 다른 한쪽은 잔붓기가 오래 가네요. 그래서 눈매가 짝짝이입니다ㅠㅠ. 그치만 눈 크기가 드라마틱하게 변했어요! 전 매우매우 만족합니다. 제 친구들은 다들 생일 바꿔야한다고 막 그랬어요.ㅋㅋㅋㅋ.
ㅡ기타
수술 전날, 수술 후 일주일 가량, 3달째, 4달째 사진을 보며 작성했습니다. 잔붓기가 아직도 빠지고 있단 건 사진을 보면서 깨달았네요!!
그 외 궁금하신 부분 있으시면 덧글로 말씀해주세요! 보는 대로 답글 달겠슴다.
출처 |
내 첫 눈경험
쓰고나니 너무 기네요. 과연 읽으신 분이 있을까요ㅠ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