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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투더코아의 詐欺 列傳.]6.관포지교(管鮑之交)
게시물ID : history_120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투더코아
추천 : 7
조회수 : 51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0/13 14:11:33
투더코아의 詐欺 列傳.
 
http://www.podbbang.com/ch/6526
(링크를 클릭하시면 팟캐스트방송으로 이 내용을 들으실수 있습니다)
*관중(管中)과 포숙아(鮑叔牙) 이야기.
 
백이열전에 이어 사기열전의 두번째 이야기는 관.안열전이다.
춘추시대를 제패하여 명 재상의 본보기를 보여준..그러나 서로 완전 상반되는 캐릭터의 두 재상
관중(管中)과 안영(晏嬰)의 스토리는 사기 전편을 통틀어 가장 모범적인 인간상을 보여준다고 할수있다.
사기열전 본문에는 이 이야기가 그리 길지는 않다.
그래서 이번에는 본문을 떠나 열국지 등의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해야 하는데..
필자는 사실 사마천의 사기를 읽기전에 열국지라는 역사소설을 먼저 접했다.
이 책은 필자의 아버지가 젊은시절 소장하시던 책인데
1975년 어문각 발행의 김구용 작 "완역 구용 열국지" 라는 책이다.
당시는 필자가 국민학교(필자는 초등학교를 다닌적이 없고 국민학교를 6년간 다닌바 있다) 2학년때인데
엄청 비싼 (당시 2000X5권=10000원) 다섯권짜리 양장판의 세로쓰기에,글자가 깨알보다도 작고 그림도 없는 책을  며칠만에 숨도 안쉬고 읽었던 기억이 새롭다.
그 책이 거의 40년가까이 지난 지금에도 내 책장에 꽂혀 있고..그 책을 바탕으로 이런 글을 쓰며..
나의 일생에 이렇게 영향을 준 책이 될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관중과 안영의 일화를 위주로 하여 설명을 해야 하는바 글이 좀 길어질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관중편과 안영편으로 나눠 2회에 걸쳐 글을 쓰기로 하였다.
먼저 춘추오패의 으뜸으로 일컬어지는 제환공을 보필하여 천하의 패자로 만들었으며
제나라를 발전시키고 허물어져가는 주왕실을 드높인 공이 크다고 생각하여 관중의 이야기를 해보기로 한다.
         
ㅡㅡㅡㅡㅡ관포지교(管鮑之交)ㅡㅡㅡㅡㅡ
본명 관이오. 자는 중. 옛날에는 성년이 되면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고 자를 부르는 풍습이 있었다
그래서 필자도 이 글에서 관중이라 부르기로 한다.
관중은 나면서부터 용모가 걸출하고 총명했다.
많은 책을 읽고 재능과 실력이 출중했다.
그는 일찌기 포숙아와 생선장사를 했는데 돈을 벌면 항상 포숙아보다 배 이상의 돈을 가져갔다.
사람들은 관중을 욕심이 많다" 고 했다.
포숙아는 "관중은 집이 가난하고 식구가 많아 내가 양보한것이다" 라고 사람들에게 변명했다.
전쟁에 나가면 관중은 항상 뒤로 숨었다.
사람들은 관중을 겁쟁이다" 라고 했다.
포숙아는 "관중은 늙은 어머니가 계서서 자기몸을 아낄뿐 절대 겁쟁이가 아니다" 라고 사람들에게 변명했다.
관중은 이럴때마다 깊이 찬탄하며 말했다
ㅡ나를 낳아준것은 부모이며 나를알아주는것은 포숙이다ㅡ
그들은 생사를 같이하는 교우의 의를 맺었고,이를 후세에 관포지교(管鮑之交) 라하게되었다.
 
때는 제나라 양공시절, 제양공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그들의 이름은 규' 와 소백' 이었다.
관중이 포숙에게 말했다.
"그대와 내가 두 공자를 하나씩 맡아 스승이 되어 나중에 두 공자중에 누가 임금이 되더라도 서로를 천거하여 항상 같은 임금아래서 함께 일하도록 하자"
포숙이 좋아하며 찬성했다.
그리하여 관중은 규'의 스승이 되고 포숙은 소백'의 스승이 되었다.
어느날 제나라에 역모가 발생하여 제양공이 죽고,
공자 규와 관중은 노나라로 달아나고, 공자소백과 포숙은 거나라로 도망갔다.
그러나 얼마후 제나라 내에서 다시 반란이 일어나 역적을 죽이고, 노나라로 달아난 공자 규를 다시 불러 군주로 삼으려 했다.
그런데 제나라에서 가까운 거나라에 숨어있던 소백이 이를 알고 먼저 제나라에 들어가 군주가 되려 하였다.
그런 낌새를 미리 알아챈 관중이 먼저 달려가서 제나라로 들어가는 소백에게 활을 쏘아 죽게 했다.
그러나 사실 관중이 쏜 화살은 공자소백의 혁대 갈고리에 맞아 소백은 죽지 않고
단지 죽은척하여 수레에 누운채로 제나라로 들어가 임금의 자리에 오르게 되니
그가 바로 춘추오패의 으뜸이라 칭하는 제환공 이다.
한편 소백이 죽지 않은것을 늦게서야 알게된 관중은 노나라의 군사를 빌어 제나라로 쳐들어가
소백을 몰아내고 공자규를 임금의 자리에 앉히려 했지만 오히려 전쟁에 패해 공자 규는 죽고
관중은 사로잡힌 죄수의 신세가 되고 말았다.
제환공은 자기에게 화살을 쏜 관중을 잡아죽이려 했으나 포숙아가 말리며 말했다.
"주군께서 이나라의 평범한 임금으로 만족하신다면 저 하나로 충분하지만,
천하를 다스려 모든 제후들에게 덕을 펴고 이름을 천추에 드날리려면 관중만이 적임자 입니다.
그러니 관중을 이나라의 재상으로 삼으십시오."
포숙의 말을 들은 제환공은 기쁘게 생각하고 관중을 성대히 영접하여 제나라의 재상으로 삼는다.
관중은 제나라의 재상이 되어 국가의 기강을 바로잡고,법을 새로 정하고,백성을 사랑하여 어루만지고,
산업을 안정시키고,군사와 무기를 정비하고,화폐를 만들고 염전에 소금을 구워 국가의 재정을 튼튼히 하고,
내정을 평안케 하고 군사를 훈련하였으며 많은 인재를 등용하여 제나라를 일거에 크게 부강케 하였다.
제환공은 관중을 신임하고 존경하여 관중에게 전권을 일임하고 최고의 대우를 했으며
백성들에게 함부로 관중의 이름을 부르지 말고 중부(仲父)라 부르도록 하였다.
제나라는 제환공과 관중의 시절에 눈부시게 발전하여 강대국으로 변모하였다.
관중은 제환공을 도와 주변의 여러나라를 정벌하여 종주국인 주(周)나라에 충성을 맹세하게 하였고
주변 국가들을침범하는 외적들을 몰아내 각국의 평화를 안정시켜주었으며
북방의 오랭캐 산융을 정복하여 북해(지금의 바이칼 호)까지 원정 하였고
사방의 제후들을 아홉번이나 불러모아 회맹하여 천하가 항상 태평하도록 하였다.
관중이 죽기전에 제환공이 물었다.
"만일 중부가 이세상을 떠나면 과인은 누구와 국사를 이야기해야 하겠소?
 포숙아는 현명하며 청렴한 사람이니 그를 재상으로 삼으면 어떻겠소?"
그러자 관중이 대답했다.
"포숙은 사람이 너무 맑아 선을 좋아하고 악을 너무 미워하여 정치를 하기엔 마땅치 않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을 골라 재상을 삼으십시오"
관중은 죽으면서까지 끝내 포숙아를 천거하지 않았다.
이 말을 들은 포숙아는 "과연 관중은 현명한 사람"이라고 칭찬해 마지 않았다.
이처럼 포숙아는 평생 관중의 아랫자리에 머물면서도 불평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관중의 이름을 더욱 높여주는 역할을 자임했으니
후세에 사람들은 관중보다 포숙이 더 큰 인물이라고 평가하기도 하였다.
포숙은 그 후에도 제나라에서 오랬동안 높은 벼슬과 부귀영화를 누렸고, 그 후손들도 대대로 약 10대 이상 존경받는 가문이 되었다.
 
제환공은 중국의 모든 나라를 제패하여 방백의 칭호를 얻고, 훗날 춘추오패중의 최고명예로운 칭호인
오패지수(五覇之首) 라는 존경까지 한몸에 받았지만 늙어서는 총기가 흐려지고 술과 여자에빠져
간신들의 무리와 가까이 하다가 자식들의 대권싸움과  역아.수초.개방.등,간신배들의 정권다툼의 틈바구니에서 병이들어 눕게 되었는데,
아무도 그를 간호하는이 없고 오히려 간신들이 궁실밖에 높은 담을 쌓아서
누구도 출입하지 못하는 고립무원의 처지로 며칠간 밥도 얻어먹지 못하다가 굶어서 죽고 말았다.
그는 죽은 후에도 간신배들의 어지러운 싸움때문에 두달 여 동안이나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시체가 썪어 문드러지고 벌레가 생겨 살을 파먹을 지경에까지 이르러서야 겨우 염을 하고 입관하여 땅에 묻히게 되었으니 이는 평생의 공적과는 어울리지 않는 비참한 죽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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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은 현명하고 재능이 넘치는 훌륭한 정치가였지만 그가 젊어서부터 욕심과 야망이 있던 인물인것은 부인하지 못할것이다.
그래서 당장 눈앞의 작은 이익에 몸을 움직였고 그 행동이 신중하지 못했던것 같다.
그러나 그 속에 숨겨진 날카로운 재주를 알아본 포숙아란 인물이 있었으니
만약 포숙이 없었다면 그는 동업자에게 욕을 먹었을 것이고, 전쟁에서는 군법에 회부되어 처형 당했을 것이고,
군주의 자리를 놓고 다투는 건곤일척의 싸움에선 역적으로 몰려 죽었을것이 아닌가?
그러하니 결국 "관중을 낳은것은 부모요 관중을 알아준것은 포숙이다"라는 말을 증명한것은 포숙아 이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관중보다는 포숙이 더 위대한 인물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세상에 살면서 친구가 얼마나 중요한것인지 새삼 느끼게 하는 바가 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필자가 생각하기에 제환공은 그리 똑똑한 사람은 아닌것 같다.
그러나 그는  머리보다는 큰 포부와 넓은 마음을 가진 군주였던것으로 보이며 자신을 죽이려 한사람에게 까지도
나라의 재상자리를 맏길정도로 열려있는 사고방식의 소유자 였던것 같다.
그래서 생각나는것이..정치란 머리로 하는것이 아니고
큰 마음..즉 대인배 정신만이 그 사람을 더 큰 위치까지 이끌어주는 것이라할수 있겠다.
요즈음의 정치인들을 보면 당장의 권세와 세력만을 탐하여 자기가 죽을자리인것도 모르고
불을찾아 덤벼드는 불나방과 다를것이 없다는 생각에 입맛이 씁쓸해진다.
역시 머리보다는 마음인것 같다.
또 제환공의 비참한 죽음을 보면서는.. 군주나 최고책임자의 자리에 오르면
그 주변의 사람을 적재적소에 임명하여 사리에 맞는 통치를 해나가야 하는것이 원칙임에도 불구하고
간신 소인배로만 주변을 가득채우면 결국 자기스스로의 발등을 찍는 결과를 만들어낸다는것은
예나지금이나 변치 않는 진리임을 깨달을수 있는데..
지금의 우리나라 정부와 고위층의 인사행태를 보면 어찌 한숨이 나오지 않을수가 있겠는가?
외국까지 나가서 어린 여성을 추행하는 고위 관리에..
그것도 모자라 청와대 내에서 자기들끼리 권력을 다투어 서로 반목하고 질시하는 꼬라지를 보고있으면 앞으로 이나라가 어디로 갈것인지 걱정이 되어 잠을 이룰수 없을 정도이다.
이런 사람들만 골라서 임명하는 박근혜는 나라를 잘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자기를 죽이려 한 사람까지도 등용하여 중책을 맏기고 신임한 제환공을 본받아서 후세의 큰 성공을 도모하지는 못할망정
자기에세 충성하는 사람들만 골라 자리를 채우니...
저 역아.수초.개방 등의 간신배들이 마지막에 자기들의 주군에게 한 행동이 무엇인지
지금이라도 똑똑히 봐 두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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