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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해명할 필요가 있어 감히 글을 올려봅니다.
게시물ID : mabinogi_1416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뉴욕대공황
추천 : 8
조회수 : 1471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6/04/20 14:25:08
안녕하세요, 뉴욕대공황입니다.
하프에서 엘프를 일년 좀 안되게 키우다가 반년쯤 전에 류트로 이전했습니다.
시작한지 약 1년 7개월차입니다.

한창 사이퍼즈를 하다가 피지컬의 한계를 깨닫고 접고 코스튬을 전부 팔아서 기본 자금을 챙긴 덕에
캐릭터에 기본 투자를 하고 시작할 수 있었는데요,
네, 제 캐릭터는 처음부터 유복하게 성장했습니다.

아습과 헤일,파볼트 위주로 사냥하던 법사였고,갓 달인작이 끝난 시점에서 지인들을 만나
로드 수송대와 인질 고정파티도 생겼고, 무도도 같이 돌고, 한창 성장의 재미가 있던 때였지요.

근데 어느날 도발엘 파티를 들어가려고 했는데 누렙제가 걸려 있었습니다.
저는 정말 잘 사냥할수 있으니 장비 봐주시고 한번만 들여주시면 안될까요? 라고 했으나 1분간 정적.
그리고 다른 분 두 분을 받아서 출발하는 것을 보고 그 당시엔 그게 너무 억울해서 글로 억울함을 토로했으나,
'누렙을 올리면 된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을 믿을 유일한 지표가 누렙인데 그쯤은 감안해야 된다'는 얘기들을 들어서
내가 정말 캐릭을 빨리 키워서 누렙제에 안 걸릴 상황이 되면 누렙제 없이 로드나 엘리트 파티를 만들 것이다. 라고 각오하게 된 계가가 되었습니다.
갓 달인작이 끝난 그 시점으로부터 1년 뒤 올 스킬 1랭을 달성했습니다.
그 때의 마음가짐을 한 시도 잊지 않고 달렸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여튼, 그러다가 지력작을 마치고 나니 총도 들어볼만 하다고 생각해서, 타우네스를 직작해서 쓰다가 다우라로 갈아탔는데,
일개 엘리트팟에서 '귀잽이가 왜 총을 드냐? 인간이나 자이보다 데미지도 한참 떨어지는데'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좋아서 선택한 엘프고, 좋아서 선택한 내 직업으로 타인에게 민폐를 주지 않을 자신이 있는데 대체 왜 날 비난하는 거지 하면서
몇 날을 부들부들하다가 결국 '두고 봐라, 내가 더 커서 인간들한테 꿀리지 않는 총 데미지를 보여줄 거다.' 라고 
늘 그 때의 일을 곱씹으며 스펙업에 열을 올렸습니다.
그 와중에 만돌린 서버의 한 인간캐릭 분이 인술 재능이 나오기 전 스탯임에도 불구하고 
환생 직후(레벨 1/1)상태에서 다우라 노도핑 맥뎀 1113을 인증한 글을 보고 정말 엄청나게 자극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뭐, 결론은 다른 분들이 인정해 주실 만한 종결을 달성했습니다.
타인이 소위 말하는 장애를 극복했다는 쾌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뭐 한창 파힛이 상향되고 인간 캐릭이 날아오른 이 상황에 엘프 캐릭인 제가 '어떻게 하면 인간 종결 캐릭들의 사냥 속도를 따라갈 수 있을까'
를 매일 고민하고, 스스로 영상을 촬영하면서 컨트롤의 문제점을 피드백하고, 계속 조언을 구하고, 
아프리카에서 마비노기를 방송하는 BJ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배우고, 
아직 한참 멀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전투 효율성을 보고 고르기엔 다소 부적합한 종족인 엘프로 제가 그들을 따라가기 위해선
그들보다 더 효율적인 운영을 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립니다.
전 종결 부심이나 스펙 부심을 부리면서 자신의 강함을 어필하는 사람이 좋습니다.
물론 건방져 보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저에게 성장의 자극을 주기 때문입니다.
마비를 몇 년씩 하시면서 짬이 익을대로 익은 올드비 유저분들의 게임 이해도에 비하면 전 아직 발 끝도 못 따라왔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프리카 방송을 지속적으로 홍보하시고, 몇 년간 자이언트 캐릭으로서 유명해진, 대외적으로 본인을 꾸준히 어필하시는
그런 올드비 유저의 플레이와 발언은 후발주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줍니다.

여기선 그냥 그 분의 발언들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발췌해 보았습니다.
---
고인물 자이언트가 방송하면 어떻게 되나요 여러분?
흑흑 새위잡이 가는 곳은 자이언트 따위는 안받아주나요?
레노베이션 패치를 했더니 배쉬랑 레이지 임팩트가 왜 (인엘과)같은비율인가
오예! 자이언트 망해라!
허억허억 왜 옆 자이언트 분도 파볼트 쓰는거야
자이언트 왜캐 쓰레기죠 저 전사 하려고 자이언트 했는데
버려진 종족 자이언트 방송 합니다
자이언트가 왜 약한지 보여주는 방송
자이언트로는 새위하드 1분컷 못해요
--
아-주 유명한 BJ 분께서 대외적으로 이런 취지의 발언들을 빈번히 하시며
자이언트를 상향해 달라는 얘기가 아니라, 자이언트를 하지 말라고, 본인의 종족을 폄훼하고, 정체성을 부정하기 위해
자신의 캐릭터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아이러니하네요.

물론 현재 종족별, 직업 밸런스가 영 좋지 않은 것과 자이언트가 그 중 유달리 개선점이 많은 종족이라는 건
많은 분들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좋아서 자신의 길을 선택한 분들도 많습니다.
자이언트 전사는 다른 인/엘 전사와 전투 양상이 아예 다르고, 엘궁과 인궁은 또 서로 전투 방식이 상당히 차이가 있듯이요.
그런 분들이 보면 몹시 기분이 좋지 않을 겁니다.

상향을 주장해서 동류끼리 단결해도 모자랄 마당에 그만둘 것을 권유하는 유명인이라니, 글쎄요, 제 기준으론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것이 상당히 노골적이고, 그런 입장을 대외적으로 아주 열심히 설파하고 계시니
개인의 캐릭터 운용 문제, 성장의 정확한 방향성을 위한 변화를 거부하여 결국 캐릭 본연의 스펙을 전부 발휘하지 못한
개인의 문제를, 해당 클래스 전체의 문제로 치부하는 것이 영 보기 좋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자신의 캐릭터에 자부심을 느끼고 키워 오신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그 가치와 이미지가 
영향력 있는 한 사람에 의해 실제 이상으로 폄하되고 있다면요?

설령, 컨트롤이 딸리고 스펙이 딸려도, 그 길이 좋아서 선택한 사람들은 우직하게 해당 직업으로 스펙을 올릴 것이고,
아니면 차선책을 마련하겠지요.

제 얘기는 절대 '나만큼 종결 안찍어봤으면 징징대지 말아라 너네들 다 알았니?'도 아니고,
'징징대지 마라 좀'도 아닙니다.
자신의 입지를 위한 징징은 당연히 필요한 겁니다.

대놓고 말하면 한 사람을 저격하는 취지입니다.
닉네임을 언급할 수 없을 뿐이지.

여튼 그렇습니다.

차라리 본인이 플레이하고 있는 종족이나 직업을 영업하는 분들이 더 보기 뿌듯합니다.
자신의 가치를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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