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타임의 이 리스트는 능력자 서열 리스트가 >>전혀<< 아닙니다. 물론 어떤 인물의 선정 당시까지의 위업이나 앞으로의 기대치가 더해져서 선택되는 경우도 있지만 피선정자의 능력이나 기대치와는 전혀 무관하게 피선정자가 당장 짊어지고 있는 임무의 중차대사에 대한 평가로 선정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윤석열의 경우는 후자입니다. 전자라 할 수 있는 경우는 함께 이름을 올린 오징어 게임의 감독 황동혁일 것이고요.
오늘 언론사에 뿌려진 윤석열 선정 보도 기사는 윤씨가 타임의 이런 리스트에 선정됐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중 하나란다 식으로 선동만 할 뿐 내용에 대한 언급은 아예 없는데요 내용은 완벽한 디스 기사에 가깝습니다.
외교 경험이 전무한 윤씨가 북한 문제를 해결해야하고 또한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시키겠다 공언했지만 최대 교역 파트너인 중국과의 마찰도 문제라도 적시했고요 무엇보다 국제무대 이전에 국내 정치상황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할 것인데 ‘파퓰리스트’인 그가 스스로 표를 얻기위해 반페미니스트 정서를 이용함으로서 생긴 정치적 갈등부터 해결해야할 것이라 충고합니다. 그러면서 깨알같이 얼마나 국정 지지도가 낮은지, 그리고 얼마나 박빙의 차로 대선에서 승리했는지까지 언급하는데요.
뭐, 그도 그럴듯이 이 리스트에 윤석열을 추천한(?) 밀은(?) 이는 amy gunia라는 타임지 기자인데 이 기자는 지난 대선기간동안 윤씨가 보인 반페미 갈라치기질을 비판한 기사를 쓴 사람이었거든요. 비슷한 예로는 역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된 푸틴과 그의 추천인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되겠습니다. 이 반대의 경우라 할 황동혁의 추천인은 이정재이죠.
좌우를 가리지않고 국내언론들은 ‘반지성적으로’ 선정 소식만 알리던데 정말 참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