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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경종의 사자후 기사에 덧붙여..
게시물ID : history_120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ygnus
추천 : 5
조회수 : 57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0/13 01:02:46
댓글에 썼더니 자꾸 짤리네요. 너무 길었나 으잉...



경종의 또다른 성질 폭발 기사.


경수 3권, 2년(1722 임인 / 청 강희(康熙) 61년) 6월 26일(기묘) 2번째기사
무례한 언동을 한 신하들을 파직하다

삼사(三司)에서 청대(請對)하여 합계(合啓)를 가지고 교대로 극력 간쟁하였으나, 임금이 답하지 않았다. 여러 신하들이 두 번 세 번 되풀이하니, 해가 이미 정오(正午)가 지났다. 또 묵묵히 있는 것이 너무 지나치다는 것으로 진계(陳戒)하면서 잇따라 빨리 하교(下敎)하기를 청하니, 임금이 진노(震怒)하여 성난 목소리로 이르기를,
“근래에 옥당(玉堂)이 무례하다. 임금을 벙어리로 아는가? 말없이 묵묵히 있는 것이 지나치다는 말을 어떻게 감히 입에서 낼 수 있단 말인가? 모두 파직(罷職)시키라.”
하고, 또 노여움이 극심하여 빠른 말로 이르기를,
“말없이 묵묵히 있다고?”
하고, 또 하교(下敎)하기를,
“파직은 가벼운 처벌이므로 징계시킬 수가 없다. 모두 잡아다가 추문(推問)하라.”
하고, 또 손가락을 꼽으면서 이르기를,
“김시혁(金始㷜)·여선장(呂善長)·유필원(柳弼垣)·이현장(李顯章) 등 네명은 모두 잡아다가 추문하고 이명의(李明誼)는 버려두라.”
하였다. 옥당(玉堂)의 여러 신하들이 모두 물러나 나간 후에 지평 이거원(李巨源)이 나아가 엎드려 간쟁하니, 임금이 이르기를,
“지평 이거원의 한 짓은 놀랍기 그지없다. 우선 먼저 체차시키라.”
하였다. 집의(執義)이제(李濟)와 헌납(獻納) 이진순(李眞淳)이 또 간쟁하니, 임금이 이르기를,
“입시(入侍)했던 대관(臺官)을 일체 모두 체차시키라.”
하였다. 도승지(都承旨)남취명(南就明)이 탑전(榻前)에서 복역(覆逆)399) 하려고 하니, 임금이 이르기를,
“복역하려면 밖에 나가서 하라.”
하였다. 이날 천둥 같은 위엄이 갑자기 나타나 소리가 전우(殿宇)를 진동시켰으므로 군신들이 모두 놀라서 얼굴빛이 변하여 부들부들 떨면서 물러갔다.



===삼사에서 합동상소를 여러 번 올렸으나 대답이 음슴.

"님아 대답좀. 님아 꿀 먹음? 빨랑 대답좀 징징징징"

경종 빡침.

"이것들이 요새 빠져가지고, 왕을 무슨 벙어리로 알아? 다 파직시켜!"

몹시 빡친 나머지 혼잣말까지 함. "뭐 말없이 묵묵히 있다고? 이 쉬발롬들이?!"

이러고도 분이 안 풀려서 "파직은 약하다. 싹 잡아다 국문해라!"

당연히 민원-_-이 들어오지만 오히려 "오늘 입궐했던 새퀴들 전부 다 갈아치워!"

보다못한 도승지가 복역(이건 아닌 것 같으니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라)할라고 하니 "복역할라면 나가서 해라."

신하들 ㅎㄷㄷㄷㄷ...



의외로 성질 있는 왕이셨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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