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의 유가족을 비하하거나,
세월호가 가진 의미를 퇴색시키려 함은 절대 아님을 밝힙니다.
개인적으로도 그날 밤새 공부하다, 아침 단톡방에서 사고를 접하고
주변 모두에게 아... 저거 전원구조 될꺼야. 아니면 말이 안돼 라고 말했던 사람입니다.
의혹이야 가질 수 있긴한데, 근거가 좀 너무 희박한 것 같습니다.
1. 국정원 - 청해진해운 - 세월호
2. 앵커 침몰
3. 성공적인 구조로 정부의 국면 전환 또는 지지율 강화
이 두개가 고의침몰에 대한 의혹의 근거로 사용되는 건데요.
1.번 관련해서 뭐 더 추가하자면
1-1 이전 국정원이 아리아케 호에도 투자했는데, 침몰했다.
1-2 보험금 계산
그래도 다 좀 가능성을 보기가 힘든 것이.
고의침몰을 노린 것 치고는 너무나도 도박입니다.
세월호 같은 선박을 선택한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1. 세월호와 같은 페리선은 천천히 침몰하지 않는다.
세월호는 차량을 수송하는 페리선입니다. 내부에 큰 공간을 필요로 하죠.
또한 상선은 전투함이 아니기 때문에 격실 수밀구조도 미비합니다.
(3급 PCC 전투함인 천안함 마저도 기관부 침수가 시작되니 함수쪽 함미쪽 둘다 못버텼죠.)
그래서 급속하게 침수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복원력 자체도 매우 낮은 배입니다.
실제로도 전세계에 페리선은 침몰 사고가 많다고 합니다.
차량 격납고, 화물 격납고 침몰이 시작되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
심지어 이 격납고 부분은 수밀하격실 거의 바로 위에 있습니다.
복원력을 잃는 순간 침몰은 확정이죠.
자칫하다가는 구조할 수도 없을 정도로 빠르게 침몰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2. 고의침몰을 준비한 것 치고는 준비가 너무 부족하다.
2-1
하다 못해 구명정 부력검사라도 제대로 했어야죠.
구명정이 일정 수심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구명정이 부풀어올라 물위에 떠야 합니다.
그러나 사고 당시상황을 보면, 해경이 직접 구명정을 푼것 이외에는 하나도 작동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푼것중에서도 단 하나만 떠올랐다 하더군요.
좌현으로 기울었는데 좌현쪽 구명정은 아예 작동안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아마 대부분 선박이 그렇듯, 구명정이 떨어질까봐 임의로 결박하기도 하는데 그 때문인가 싶기도 합니다.
그렇다 하면 더더욱 준비가 부족했다 봐야하죠.
부력검사같은건 강조해서 받아도 아무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2-2
화물, 차량 결박이 너무나도 부실했다.
세월호 침몰은 본체 복원력을 잃고 화물결박이 풀리고 한쪽으로 쏠리며
완전히 복원불가 상태로 들어가서 침몰했습니다.
마찬가지로 결박 점검이 그날따라 빡셌다 하더라도 아무 의심을 받지 않습니다.
2-3
침몰시 비상이함, 그러니깐 퇴함명령이 안나온것도 그렇습니다.
안전검사라든지 탈출메뉴얼 예행연습이라든지 제대로 된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것도 해수부가 하든 국정원이 하든 아무 의심 받을 대목이 아닙니다.
2-4
1,2,3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침몰하여 보험금을 받는다?
보험사는 바보가 아닌 이상 이러한 부분들이 정상적으로 이행되었는가 조사하게 될겁니다.
안되었다는것은 누구나 알고 있구요. 그럼 보험 수령액이 약관에 의거 깎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고의침몰은 숨겼다 치더라도 나머지 부분 때문에 수익이 안날껄요?
3. 앵커침몰 (앵커 = 묘 = 닻)
(우선 앵커침몰을 아예 부정하는건 아닙니다만 가능성 측면이 좀 낮다는 뜻입니다. 이론대로만 되는건 아니니깐요...)
최근 밝혀진 3함대 항적도를 기반으로 해저지형선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라고 해서 앵커 침몰에 대한 의심이 있으나
물론 그 항적도를 보니 주묘(닻이 해저에서 고정되지 않고 끌리는 현상)현상이 있어보이기도 합니다.
3-1 앙카체인(닻의 체인)이 버틸 수 없다.
그런데 급속선회를 할만큼이라면 양묘기가 뜯어지느니 말씀도 하시지만
일차적으로 앙카체인이 그 장력을 버티지 못할 겁니다. 양묘기는 무사한것으로 보이니
앙카체인이 끊어졌어야 합니다. 닻과 완전히 분리되었어야 합니다.
항해하는 7천톤급 선박의 항적을 완전히 비틀만큼이었다면, 그 운동량은 엄청났을 겁니다.
그것을 버틸만한 인장력을 가진 것은 잘 모르겠군요.
3-2 앵커가 회수되어 있다.
침몰시 앵커는 회수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투묘하고 묘박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다시 묘박을 풀려면
앵커를 거의 90도에 가깝게 하여 끌어올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닻이 바닥에 파고들어서 고정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투묘시에 딱 이만큼만 풀어야지 하고 풀지 않고
그냥 던져보고 줄이 막 풀리다가 배가 좀 떠내려가면 좀더 풀어줍니다.
그리고 다시 스톱퍼(앙카체인 고정)를 설치하고 고정합니다.
(스톱퍼를 푸는데에도 오함마로 내려칩니다...)
그래서 주묘현상이 일어났다고 하면
1. 스톱퍼를 설치하고
2. 데빌클로(스톱퍼와 비슷한 기능) 턴버클 풀고
3. 윈드라스(양묘기 - 닻을 끌어올리는 기계)를 손봤을 겁니다.
뭐 아니라 하더라도 양묘기 고정력으로 앵커 체인이 다 풀려서 주묘현상이 일어났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런건 들어본적도 없고 본적도 없어서요.
이건 시뮬레이션 결과를 많이 검증해야 알 수 있을 겁니다.
항해 궤적이 앵커체인 다풀린상태에서 이렇게 일어나는가는 잘 모르겠네요.
어찌 되었든 다시 회수하기 위해선 배가 후진을 하든 뭘하든 항해흔적이 남아야 하며
갑판부 선원은 다나와서 회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것입니다. 그러나 목격자는 없더군요.
<<그래서 아예 투묘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만, 이런식으로 이루어지긴 매우 가능성이 낮다고 보여집니다.>>
마지막으로 복서 강습상륙함 앵커 투묘절차를 보여주는 동영상입니다.
세월호와 비교하면 규모자체는 다르지만은요...
세월호가 상선 7천톤급, uss boxer가 만재 4만톤 기준 2만8천이긴 하나
상선 7천톤은 적재하중을 말하는 것이고 군함 4만톤은 선박포함 총무게를 말하는 겁니다.
뭐 아예 엄청난 차이가 난다 말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래도 복서가 훨씬 크겠죠...
3-3 위의 모든 것들을 운좋게 피해가며 투묘가 되었다.
사람이 조작하지 않았지만, 데빌클로도 부서지고 스톱퍼도 부서지고 양묘기 브레이크도 잠시 통제불능상태였다.
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깐 사고로 보아야 하는 겁니다.
선원들의 노력으로 앵커를 회수할 수 있었다라고 봐야하는데 이 가능성도 높은지는 잘 모르겠네요.
양묘기가 외부에 설치되어 있어 목격자가 있을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일부러 투묘를 했든 사고로 투묘가 되었든 앵커 회수 또는 투묘 과정에 필요한 최소 인원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4. 결론
앵커가 되었든 광폭 조타 그리고 조류 영향으로 선체가 복원력을 잃은 것이 원인입니다.
증개축 과정에서 복원력을 상실한 부분도 있고, 평행수를 덜채웠다는 부분도 있습니다.
파공이었다 하면 인양후에 바로 알 수 있겠습니다.
아마 파공이 있어 조사하면 이것이 외부충격이었는지 내부 충격이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고
마찬가지로 선체 피로도로 인한 파괴현상이었는지도 알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침몰후에 생겼는지 그전에 생겼는지에 대한 검증도 가능할 것입니다.
그래서 인양후까지는 고의침몰 가설을 뒷받침할만한 근거를 찾기가 좀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