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에게 미안하다.
호남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
나는 광주 출신이다. 정확히는 전남 장흥 출생, 나주에서 성장, 광주에서 학교를 다녔다.
내겐 뼈속 까지 광주의 정신이 흐르니 늘 광주 출신이라고 말하곤 한다.
글이 길다. 오래도록 묵힌 이야기라 그러니 이해하고 읽어주시길 바란다.
흔히 호남 사람, 특히 광주 시민들의 정치 의식은 남다르다고 말한다.
그러나 난 오래 전부터 광주 사람들이라고 특별하게 볼 것은 없다고 말해왔다. 그들도 언제든 평범해질 수 있다고.
역사적으로 광주는 많이 홀대와 핍박을 받았고, 특히 518을 빼놓고 광주를 설명할 수가 없다.
그런 특수한 배경으로 인해 광주 시민들의 의식구조는 남다른 측면이 있다.
해마다 518이 되면 광주 사람들은 운다. 나도 그 날엔 사람들과 가족들을 잠시 떠나 어디선가 살짝 울다 돌아온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나즈막히 부르며 광주를 슬퍼한다.
타지 사람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게 광주다.
사실은 그런 특별한 정서가 선거때마다 표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리고 과거에는 그들의 뼈속까지 깊은 슬픔과 한이 과거 김대중을 통해 표출되었던 것이다. 90-95% 지지율은 그 동네에선 당연했다.
그러나 광주와 호남 역시 다른 지역 사람들처럼 여론의 선동과 군중 심리의 지배를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단언컨대, 광주 사람이라 할지라도 만일 그들이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고 대한민국의 기득권을 차지한 집단이었다면, 영남과 동일하게 집단 이기주의로 묻지마 투표를 할 것이다. 인간은 다 그러하니까.
다시 말해 광주라고 다를 바는 없다. 하필 그들이 역사적-사회적으로 오래도록 핍박을 받아왔기에 정의로운 투표를 해왔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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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목회자다. 그래서 모든 지역의 사람들을 사랑하고 또한 사랑해야 한다.
지금도 이 글을 매우 조심스럽게 쓰고 있다. 영남 분들을 미워해서 쓰는 글이 아니고 이 나라 정치인들과 박정희-전두환이 싫어서 이 글을 쓰는 것도 아니다.
난 일개 목사로서 어떻게 하면 이 나라가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동서가 손을 잡고 나아가 남북이 손을 잡는 날이 올 수 있을까 늘 기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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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한풀이 통로였던 김대중, 그렇게 김대중 몰표로 한풀이를 해 온 광주 사람들의 손을 잡아준 영남 정치인이 있었다.
바로 "바보 노무현"이다.
광주는 그에게 너무나 큰 부채의식을 지니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광주 사람들 손을 잡고 눈물을 닦아주려고 부산에서 네번 다섯번을 내리 버림받았던 분이었다.
나는 지금도 바보 노무현이 아무도 모이지 않은 부산의 어느 텅빈 유세장 '공터'에서 외롭게 허공을 향해 지지 호소를 하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바로 그 불굴의 의연함을 인정받아 대통령이 되었지만, 그는 호남 토호세력과 영남 수구 세력의 양공으로 탄핵을 당하고 임기 내내 시달림을 당하다 결국 퇴임 후 죽음으로 내몰렸다.
나는 정치가 뭔지 말하고 싶지 않다. 여야의 옳고 그름을 말하고 싶지 않다.
정치인의 정파가 무엇이고 능력이 좋든 말든 뭐든, 누가 바른 정치인이고 백성을 진정으로 아끼는 정치인인지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고 본다.
다름아닌 자기 것을 버리는 사람이다. 여야를 떠나 이런 사람을 진짜라고 보고 있다.
자기 고향에서 깃발만 꽂아도 자동으로 당선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적지에 들어가 화합과 통합을 이끌어 내려고 하는 사람이 진짜다.
그래서 나는 정동영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런 부류의 호남 맹주를 자처하는 양반들을 인정하지 않는다.
특히 정동영은 서울에서 두번 탈락한 전력이 있지만 그건 대통령이 되보려고 테스트 출마한 거였고 언제나 고향에서 출마해 자동 당선된 사람이다. 이번에도 전북 순창으로 내려가 당선을 쟁취했다. 그러나 아무런 감동이 없는 당선이다.
박지원, 천정배는 최근 결국 호남 지역주의를 조장하며 망가진 셈이지만, 그래도 그 양반들은 김대중 노무현과 많이 고생한 편이다.
여전히 점수를 꽤 줄 여지가 있다.
그러나 정동영과 같은 여러 호남 토호 세력들, 특히 노무현 정권의 황태자로 온갖 영예를 다 누렸던 정동영은 별 손해를 본 적도, 자신의 목을 건 적도 없다.
나는 그래서 순천의 이정현과 전북의 정운천 새누리당 의원을 크게 인정한다.
정치적 입장을 떠나 적지에서 거듭 떨어지면서도 소신을 지킨 점을 높이 살만 하다.
소신과 의연함과 기개 면에서 정동영 부류들보다 백배 나은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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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을 내가 좋아하는 이유도 그와 같다. 대통령으로서 노무현의 능력은 내가 알바 아니다.
노무현을 인정하는 이유는 단지 그분이 동서의 분열을 끝장내려고 자신의 인생을 걸고 목을 걸었다는 것이다.
그가 광주를 껴안아주려고 자신의 고향에서 버림을 받는 것을 감수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있다. 이번에 대구라는 적지에서 당선된 김부겸이 그러하고, 또한 무엇보다 문재인이 그러하다.
나는 그분들의 능력과 식견도 솔직히 잘 모른다. 다만 자신의 동네에서 욕을 먹어가며 약자들과 소외된 지역을 위해 평생 일해온 분들이라는 것은 잘 안다.
특히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은 노무현을 이어 부산에서 광주 사람 편들어주다 갖은 고생을 했던 사람이다. 그런 그가 난 그저 고마울 뿐이다. 그래서 광주는 노무현에 이어 문재인을 열렬히 지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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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에 광주가 문재인을 버렸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광주를 홀대했다. 둘째, 무능하다.
그러나 이번 만큼은 광주가 조금 바보 짓을 했다. 그리고 역시 광주가 언제나 옳은 것만은 아님이 증명되었다.
결국 또 다른 지역주의에 사로잡힌 광주도 대구 욕할 것이 없는 셈이 된 것이다.
이번 광주의 승리는 안철수의 승리가 아니다. 안철수가 이걸 절대 착각해선 안된다.
안철수는 문재인과 민주당에 대한 화풀이 통로였을 뿐이다(그냥 민주당이라 쓰겠다).
호남은 안철수를 내세워 준동한 호남 맹주들에게 선동당한 것이다.
내가 문제 삼는 것은 그 화풀이 통로로 안철수를 택한 것도 이해가 안가지만, 호남인들이 그 화가 난 이유가 정당했냐는 것이다.
독자들은 '후단협'이라고 들어봤는지 모르겠다. 한때 '난닝구'라고도 불렸다.
이번 광주의 승리는 사실은 호남의 정치 토호 세력인 새로운 난닝구 일당, 즉 신-후단협의 승리다.
국민의 당은 '후단협의 화려한 귀환'이었다. 그리고 구-후단협과는 달리 이번에는 그들이 호남을 선동해서 판을 뒤집는데 성공했다.
후단협의 정체를 알려면 조금 설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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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2002년 대선 정국에서 노무현은 '광주의 기적'을 발판으로 민주당 후보가 되었다.
광주 시민에겐 사실 그건 기적이 아니라 당연한 도리였다.
자기들 때문에 부산에서 무려 네번을 떨어진 사람을 붙잡아주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니까.
그렇게 해서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하며 노무현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
그러나 당시 노무현의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유로 깽판을 친 세력이 있었으니 바로 그들이 '후단협' 곧, '후보 단일화 협의회'였다.
그들이 내세운 새로운 카드는 어처구니 없게도 민주당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정몽준이었다.
그 때 이미 합법적으로 대통령 후보가 된 사람을 끌어 내리려고 초법적 활동을 하고 판을 깬 무리가 바로 호남의 토호세력으로 구성된 '후단협'이다.
당시 후단협을 중심한 불만 세력을 '궁물'이라고도 불렀다. '궁물'은 민주당 김영배가 "노무현이는 경선 1위를 하고도 설렁탕 한 그릇도 없다"는 데서 유래된 말이다. 설렁탕, 이 한 마디가 그들의 부패를 그대로 상징한다.
결국 김민석을 비롯한 '궁물 세력' 13명 정도가 당을 떠나 정몽준 품에 안겨 그를 후보로 옹립하여 노무현과 야권 후보 단일화를 요구했다.
아시다시피 노무현은 그것마저 받아들여 정몽준과 끝장 토론을 벌인 뒤, 국민 여론 조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정몽준을 누르고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
바로 이것이 후단협이었다. 그리고 그 후단협의 열혈당원 한분이 민주당사에 찾아와 난닝구를 입은 채 난동을 벌여 그 뒤 '난닝구'라는 별명이 덧붙여졌다. 그래서 그 무리들을 후단협, 난닝구, 궁물로 돌아가며 칭했다. 한마디로 호남에서 힘좀 쓰던 정치인들이다.
그러나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고 난 다음에도 후단협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들은 대부분 민주당에 슬며시 복귀했다.
그리고 당시 그들에게서 시작된 것이 이른 바 '영남 패권주의'와 '호남 홀대론'이었다. 영남이 여당도 야당도 다 해먹는다는 논지였다.
웃긴 것은 당시 노무현이 대통령되고 난 다음에 '호남 공장의 굴뚝엔 연기가 그치지 않는다'는 황당한 소문이 영남에 퍼졌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불변의 레퍼토리, 노무현의 원적이 전라도라는 소문도 덩달아 끊임없이 퍼졌다.
노무현은 영남에선 전라도놈이고 호남에선 경상도 패권주의자로 양쪽에서 협공을 당했다.
그 당시 유명한 정치 포탈이 있었는데, 소위 친노와 개혁 세력들의 총본산지인 <서프라이즈>다.
당시 유명한 논객의 글 하나가 5천에서 1만을 넘는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영향력이 대단했다(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변하면서 거의 존재감이 없는 사이트로 전락했다).
소위 난닝구들이 준동할 즈음, 서프라이즈에서도 실체도 없는 영남패권주의 즉 '영패주의'를 떠들어 대는 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들이 급기야 서프라이즈를 떠나 '동프라이즈'라는 포털 사이트를 만들었다.
동프라이즈는 말 그대로 동쪽의 전라도를 가리킨다. 주동자들이 호남 출신이었던 거다.
그들은 반-한나라당에 반-노, 그리고 전라도의 패권회복을 주장했다.
이때 민주당의 분열과 더불어 동프라이즈 추종자들이 주축이된 전라도 자민련이 이미 시작된 셈이었다.
난 광주 출신이었지만 그런 분열주의, 호남 지역주의자들이 너무 싫었다.
그들은 영남 지역주의자들과 똑같아 보였다.
그뿐 아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힘을 써 드디어 원내 진출에 성공한 민노당도 노무현을 사사건건 트집을 잡았다.
결국 노무현은 사방에 적들이 둘러 싸고 있었다.
민노당과 급진 진보 세력 입장에서는 FTA와 이라크 파병을 인준한 노무현은 수구 골통이었고, 한나라당에게는 정반대로 과격한 빨갱이였다. 게다가 민주당 난닝구 세력에게는 밥그릇 빼앗아가는 눈에 가시같은 존재였다.
같은 편 내에서도 김대중과 고생 좀 해 봤어야 끼어줄 만하고, 짱돌과 화염병 좀 던져봤어야 인정해줄만 했는데, 노무현은 느닷없이 어디서 굴러먹다 들어온 불쾌한 존재였다.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고졸 출신 대통령...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버렸으니 도저히 인정해줄래야 줄 수가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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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버티지 못한 노무현은 그 호남 지역주의자들과 결별하고 <열린 우리당>을 창당한다.
민주당의 개혁세력, 그리고 한나라당에 있던 민주 세력들과 재야인사들이 모두 뭉쳐 만든 당이 <열린 우리당>이다.
초대 의장이 노무현의 황태자 정동영이었고 고 김근태가 첫 원내대표를 맡았다.
그러나 호남의 부패 세력은 영남의 토호 세력과 손을 잡고 결국 노무현을 처치하기로 하고 탄핵을 감행했던 것이다.
두 지역주의자들이 감히 지역주의를 깨려했던 노무현을 전격적으로 제거하는데 뜻을 모은 것이다.
당시 추미애가 조선일보 1면의 기사를 펼쳐들고 만면에 웃음을 띄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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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읽으셨으면, 현재 민주당과 문재인을 끝까지 흔들어 제낀 세력의 뿌리와 정체를 눈치 챘으리라 본다.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자 반-문재인/노무현 세력인 구-동교동의 절반 이상이 새누리당에 합류했고, 현재 당내의 남은 절반의 세력이 문재인과 민주당을 어지럽혀 왔다.
요컨대, 밥그릇을 내놓지 않으려 발버둥을 친 호남 지역주의자들의 준동이었던 거다.
부탁건대 내 글을 정치적 입장을 덧입혀 읽지 말기 바란다.
시종일관 내 글의 요지는 '지역주의' 타파라는 성경적 관점으로 쓴 글이다.
난 그저 동-서 화합을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사람들이 고마울 뿐이다. 내가 지지하는 정치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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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문재인이 무능했다는 말을 따져보자. 그렇다. 그는 분명 무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왜 무능했을까?
한가지 기억해야할 것이 있다. 지금은 능력있는 대통령으로 재평가 받는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 5년 내내 그는 '무능한 식물 대통령'이었다.
왜? 바로 호남의 구 세력과 영남 세력이 양쪽에서 그의 발목을 잡아 끝없이 훼방을 놓았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대로 당시 노무현의 우군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결국 지지율 10% 대로 전락한 식물 대통령이 되었다.
그 누구라도 외부에서만이 아니라 특히 내부에서 발목을 잡고 있으면 식물 인간이 되고 만다. 무슨 일을 하려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동안 몇번의 선거 때마다 교묘하게 발을 빼고 오히려 선거 패배를 유인했던 세력들이 선거를 망치면 모든 책임을 언제나 문재인에게 돌렸다.
당시 안철수와 정동영의 이해하기 어려운 스탠스를 보면 패배 유인은 거짓이 아니라 본다.
결국 민주당 수구파들은 박근혜와 새누리당의 독주에 속수무책의 모습을 보인 문재인을 무능하다고 몰아세웠다.
정작 자신들의 책임은 정말 전혀 없었단 말인가? 과연 그 모든 것이 문재인의 무능으로 돌릴 일이었던가?
이명박-박근혜는 모든 언론을 장악했고, 대한민국을 종북 놀이로 몰고 갔다.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었고 국민들에게 잘 먹혔다. 문제를 인식하고 깨어있던 사람들은 절망했다.
이것에 제동을 걸기 위해 과연 안철수와 천정배, 김한길, 이런 사람들은 뭘했는가?
그러면서 문재인만 탓한다. 문재인더러 과거처럼 30일 금식 투쟁이라도 하란 이야기인가?
거리로 나가 반정부 시위를 선동이라도 하라는 이야기인가?
한국은 이제 미얀마가 아니다. 만일 시대가 바뀐 지금 정치 지도자가 아웅산 수지 여사 처럼 30일 금식을 하고 거리로 나가 정권 타도를 주도하면 이젠 더 이상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
이제 한국은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시대가 아니다.
대화를 중시하는 문재인이 약해보이는 이유는 바로 이런 배경 때문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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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런식으로 문재인을 흔들어 왔던 소위 반-문 세력은 후단협의 귀환이었다.
대표만 정몽준에서 안철수로 바뀌었고 주동자만 김민석에서 김한길-천정배로 교체되었을 뿐이다.
앞서 말한대로 신-후단협은 노무현 때와 마찬가지로 '호남 홀대론'을 부르짖었다.
실체가 없는 호남 홀대론의 출처가 거기다. 물론 푸대접은 있었다.
그러나 사실 푸대접 받은 것은 부패한 호남 정치모리배들이었지 호남이 아니었다.
실체가 없는 호남 푸대접론. 이걸 종편에서 떠들어 댔고, 자기 밥그릇을 빼앗기지 않으려 발버둥친 신-후단협 세력들이 광주와 호남을 선동하며 만들어 낸 것이다.
내가 광주 시민을 더 이상 특별하게 볼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바로 이들의 선동질에 결국 광주도 별 수 없이 놀아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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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과 더-민주에 화가 머리 끝까지 솟구친 것은 이해한다.
그들의 역사와 함께 해온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못하게 하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속절없이 당하는 문재인과 민주당을 내동댕이 쳐야 직성이 풀렸으리라.
필리버스터 정국에서 더 -민주의 호남 지지율이 치솟았다. 좀 후련했던 거다.
오랜만에 야당이 결기를 보이니 마음이 시원했던 거다. 그러나 그 후 공천 과정에서 그 필리버스터 정국의 투사들을 모조리 탈락시키니 광주의 더-민주 지지율은 다시 곤두박질쳤다.
난 이것이 더-민주의 호남 전패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본다. 필리버스터 흐름을 끌고가 공천에 성공했으면 호남 반타작은 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론이지만, 수도권을 얻기 위해 과격한 이미지의 정치인과 친-노를 배제한 전략은 강남에서마저 몇 석을 거두는 등, 성공을 거두었다고 본다. 양자에 분명히 인과관계가 없어 보이진 않는다.
과거 김대중은 이기기 위해 김종필과도 손을 잡아야 했고 자민련과 연정을 해야 했다.
그럼에도 호남의 김대중에 대한 지지는 확고했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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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현재까지는 안철수보다 문재인이다. 다른 이유가 없다. 누가 진정으로 지역 화합을 위해 온 몸을 던졌냐는 것이다.
안철수에게서는 그런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 내가 본 안철수는 오직 대통령만이 목표다.
그의 과거 행적을 추적해보면 철저하고 치밀하게 그 목표에 맞추어져 있다.
그런 그가 정치 입문 전에 광주 망월동 묘지에 왔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내가 지지하는 사람들은 지역의 아성을 무너트리려는 사람들이다.
문재인이 그렇고 이정현, 김부겸이 그렇다. 다른 건 몰라도 그런 기준에서 안철수는 내겐 아니다.
나는 안철수가 이번 선거 결과 앞에 충격을 받았다고 본다. 호남은 자기가 다 먹고 수도권은 새누리당이 거의 다 먹기를 학수고대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더-민주가 폭망해야 대통령 가는 길에 최대의 걸림돌인 문재인이 사라질 수 있으니까.
그러나 수도권은 믿기 어렵게 더-민주의 싹쓸이로 드러났다.
전국정당으로 탈바꿈한 더-민주의 문재인의 본선 경쟁력이 더욱 강화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안철수의 머리 속이 난감하고 복잡할 거다.
반복하지만 나의 안철수 지지 조건은 하나다. 다른 정치인에 대해서도 그러하다.
진정으로 동-서 화합과 지역감정 철폐를 위해 목을 거느냐는 것이다. 안철수가 이 부분에서 진심을 보이면, 나는 그를 진심으로 지지해줄 것이다.
그러나 안철수가 부산/경남을 포기하고 오로지 호남의 맹주 자리를 교체하려고 이번 선거에 임한 것을 볼 때 앞으로도 기대할 것은 없어 보인다.
호남만 차지하면 자동으로 전국적 지지를 받으며 대통령 될 줄 아나보다. 큰 착각이다.
총선 이틀 전 문재인이 광주를 방문했다. 그리고 어떤 간담회에서 다음과 같이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김대중 지지하고 민주당 깃발 드는 건 영남에서는 빨갱이고 전라도고 김대중 앞잡이로 핍박받는 일이었습니다. .....
우리는 지역 내에서 정말로 소수자로 핍박받고 왕따 당하고. 노무현 대통령, 3당 합당 전에 국회의원 됐지만 3당 합당한 뒤에는 노 대통령조차 국회의원 되지 못했습니다. 영남 출신 대통령인데 영남에서 지지받지 못했던 분입니다.
근데 정작 호남에 오니까 영남이라고 그래버리면 우린 어디 가서 서야 합니까. 도대체 어디로 가야 됩니까”>>
울먹거리며 이 말을 꺼내던 그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고 한다. 이런 사람을 이번에 호남이 혼내준다는 이름 하에 버린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더-민주 내에서 문재인 물러나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
그런 사람은 지금이라도 국민의 당으로 가야 서로 편할 듯 싶다.
광주 사람들, 지역감정을 일으키고 지역 이간질을 했던 호남 정치 모리배들에게 선동질 당한 것을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하고 문재인에게 미안한 줄 알아야 한다.
이번 선거에 대해 광주 시민으로서 문재인에게 너무 송구스럽고 나아가 노무현에게 정말 미안하다.
그리고 나는 새누리당에서도 문재인 같은 사람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그리고 이정현 의원처럼 호남의 마음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된다.
발품을 팔고, 시장통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얻으면 된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그 동안 전혀 노력도 하지 않고 아예 유세도 철회하곤 했다.
그래 놓고선 결국 5% 얻은 뒤 전라도 정서 탓한다. 전라도는 안된다고 처음부터 포기한다.
그렇게 고생을 했던 김부겸을 몰표로 인정해준 대구 시민들이 너무 대단하고 고맙다.
말씀드리건대, 호남도 그런 사람이 있으면 외면하진 않을 것이다. 반드시 화답할 것이다.
새누리당에 진심으로 부탁드린다. 광주의 마음을 얻으려면 무엇보다 광주가 당한 아픔을 진심으로 헤아려주면 된다.
"님을 위한 행진곡"을 못 부르게하는 그런 유치한 짓은 그만두고 광주를 품에 안아주면 된다.
그리고 한 가지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전라도 사람들도 박정희 무지 존경한다.
바라기는 영남은 김대중 받아주고 호남은 박정희 세워주고 그리하여 영남에는 더-민주가, 호남에는 새누리당이 골고루 당선되었으면 한다.
그리하여 더 이상 이 나라에 지역차별, 지역주의, 지역감정이 발붙이지 못하고 사라졌으면 원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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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글은 여러 모로 공감하고, 특히 과거 후단협과 궁물당/난닝구의 유래에 관하여 정확하게 설명하였기에 퍼왔습니다.
그리고 많이 아쉽긴 하지만 이번 호남 실패는 더민당에도 좋은 약이 되었을 것이라 봅니다. 수도권에서도 실패하였다면 치명적이었을 테지만, 어쨌든 결과만 두고 보면 이번 호남 실패는 시기가 적절했고 전국 정당의 기초를 닦은 더민주가 방심하지 않도록 따끔한 일침을 주었습니다. 호남홀대론이든 뭐든 사실 호남의 지지를 당연하게 여기고 공천을 소홀히 한 점은 분명하고, 거기에 비례 파동까지 있었으니, 결국 뿌린 만큼 거둔 것이었습니다.
호남은 현역 교체를 원한다면서도 그 호남홀대론에 대한 책임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장본인들을 그대로 다시 뽑았으니, 앞으로 더민주가 제대로 한다면 충분히 반등할 여지가 있겠지요. 호남 분들을 비판할 필요도 없고, 호남 분들이 미안해할 필요도 없습니다. 오히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투표율을 보일 정도로 여전히 투철한 민주주의 정신에 감탄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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