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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에게 세뇌당하기
게시물ID : sisa_7267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창동역1번출구
추천 : 2
조회수 : 37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4/18 12:14:19
 
가입후 처음 글 써봅니다..
 
작년말과 올해초 제가 노원구에 있는 백병원에 한달남짓 입원을 해있었습니다.
3인실 병동이었고. 저랑 70대 노인분 두분 해서 총 3명이었는데..
한분은 폐암수술후 항암, 또 한분은 폐가 굳어가는 섬유 어쩌고 하는 병..
전 심장 혈관에 문제가 있어서 수술을 받고 누워있었는데요..
 
병원서 하는 일이란게 없잖아요. 제일 중요한 행사라면 세끼 밥먹고 식판 내놓는거..
약 나눠주러 오는 간호사에게 농담 던지는거..
그리고 담배피러 1층까지 링겔주렁주렁 달고 내려갔다 오는거..
그거 말고는 그냥 누워서 TV보는게 다였는데..
이런.. 하루종일 종편만 보시는 겁니다. 노인분들이..
 
물론 낮에는 볼만한게 없긴 해요. 공중파에선..
그래도 엠넷 같은거 보면 이쁜 아이돌도 나오고 좋은데 ..
 아니면 삼시세끼 재방이라도 넋놓고 쳐다보면 시간은 잘가는데..
제 룸메 노인 듀오는 한결같더라구요. tv조선 아니면 채널a.. 딱 두개만 보십니다.
 
종편..특히 TV조선 앵커들은 목소리가 그리 큰지..  입사시험때 목소리 큰 새키들을 뽑는지..
거의 악 쓰다시피 소리 지르잖아요. 특히 그 안경쓰고 돼지처럼 생긴 앵커요..
 
"아!!  문재인 대표가 그런말까지 했다는 겁니까?!!!!!"
"와~!!!  호남분들의 생각이 그렇다는게 정말 놀랍지 않을수가 없네요!!!"
 
제가 시끄러워서 볼륨 내리면.. 룸메이트 노인 듀오가 다시 리모콘 찾고..
몇번 이러다 젊은 제가 양보를 했는데.. 정말 보기 싫은 방송이었습니다.
 
근데요..
 
이 종편의  시사프로그램을  한달정도 정독...아니.. 강제 시청을 하다보니까요..
제 정치적 견해가 마구마구 흔들리기 시작하더군요..
 
패널들은 정치평론가 변호사 대학교수 연구소소장 전직 국회의원 이딴 사람들인데..
아무리 어설픈 논리라도 달변가들(특히 전라도 사투리 민영삼 말빨은 지존수준임)이
부족한 논리의 빈곳을 화려한 언변으로 채우고 변호사들 특유의 3단논법(사기꾼들 잘쓰는 논리방식 ㅋ)
으로 확인사살을 하는데다가..   전직 국회의원 신지호나 장제원같은 사람이 의정생활때의 생생한
지 경험들로 포장해주니까..  어?  그럴수도 있겠네?  하는 생각이 오기 시작하는겁니다.
 
이사람들은 노골적으로 민주당 까고 새누리 빨고 안 그럽니다.
다 깝니다. 민주 새누리.. 근데 까는 이유와 목적이 다른거죠.  민주는 자나깨나 그놈의 친노패권주의이고..
새누리는 민주적 정당으로서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지 못하는 집행부의 미숙함 정도??
둘다 형편없는 정당이지만 민주당은 쓰레기고 새누리는 그래도 분발하면 된다.
이따위 논조라고 보면 될거 같습니다.  개ㅅ끼들.. ㅋㅋㅋ
 
하루 이틀 종편이 제 뇌를 조금씩조금씩 기어들어오니까.. 무서울 정도로 제 생각이 깍여 나갑니다.
 
 
제가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제머리속에 새로 박힌 관념이 뭐였냐면..
 
"아.. 민주당의 '친노패권주의'라는게 아주 무서운거구나.. 문재인 내가 알던거와 다르게 무서운 사람이네?..
 막말을 반복하는 정청래는 역시나 수준 미달이고.. 최재성이나 이해찬의원따위는 입으로만 민주를 외치고
 뒤에서는 패권주의에 찌든.. 새누리로 가더라도 별로 티 안나게 그놈들과 섞일수 있는 그렇고 그런 사람
 들이 아닐까?. 민주당내 운동권 세력도 그 역할이 끝났으니 이제 더 설치지 말고 퇴장하는게 시대의 흐름
 이다.."
 
이게 저의 한달간.. 하루에 열시간넘게 종편 강제 시청한 결과였습니다. 
 
저 10년넘게 민주당에 당비내는 당원이구요. 새누리라면 치를 떠는 전형적인 야당지지자 거든요.
봉하마을도 1년에 한번씩은 꼭 다녀오는 편이고.  봉하산 쌀도 인터넷으로 많이 사서 주변에 나눠주기도 했던..
노무현 드럽게 좋아하는 평범한 시민이기도 한데요..
 
미디어란게 참 무섭더라구요.. 특히 종편이라는 괴물..
아니면 제가 귀가 얇은 스타일이라 쉽게 세뇌당하는 약한 멘탈일지도..
 
물론 퇴원후 지금은 종편적 사고방식에서 빠져나왔고..
 
저번주 선거날에도 제발 어여쁜 우리 손혜원 누님 당선되야 한다고..
그래야 정청래가 산다고..
정청래가 살아야 민주당에 희망이 있다고..
그렇게 간절히 믿으며 개표방송을 지켜봤드랬습니다.
 
뭐 어쨋든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었네요.. 
 
끝. ^^
 
 
세줄요약
1. 한달간 입원해서 tv조선만 ㅈ나게 봄.
2. 정청래 문재인이 민주세력 좀먹는 악당으로 보였음.
3. 퇴원하고 가까스로 정신차림.
 
 
 
 
 
 
 
 
 
 
 
 
 
 
 
 
 
 
 
 
출처 제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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