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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의원은 지금 당심을 말하고 있습니다.
게시물ID : sisa_7264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작자
추천 : 34
조회수 : 1102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6/04/18 00: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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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가 "정청래, 호남 참패 '김종인 책임론'"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썼다. 보도에서 중요한 것은 팩트다. 기사는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마무리 된다.

"김종인 지도부를 향한 정 의원의 공세를 두고 당내에선 ‘당권 도전을 의식한 행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영향력은 막강하지만 당내 기반은 취약한 정 의원이 6월말~7월초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의식해 ‘장외 열성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는 것이다."

"정청래는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것은 기자들 사이에서 지난 전당대회 때부터 돌았던 이야기다. 기자들이 국회를 출입하며 만나는 국회의원 몇 명에게 물어보고 들은 인상비평이 그렇다는 것을 확신한 결과다.

2014년 말 최고위원 선거를 준비하면서 우리 당 당원 중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과 권리당원 중 지역위원장이 선발하는 "대의원"을 포함해 여론조사를 돌려보고 정청래 의원에 대한 당원들의 지지율이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한 후 출마를 결정했다.

국회 출입 기자들은 국회의원이 아닌 지역위원장과의 교감이 힘들었다는 점과 여론조사 등의 과학적 데이터 없이 단순히 "정청래 의원은 당내 계파가 없는 것 같아"라는 정무적 판단으로 "정청래는 당내 기반 취약"이라는 결론을 만들어냈을 것이다.

팩트는 최고위원 선거로 입증 되었다. 기자들은 정청래 2위를 이변으로 대서특필했으나 선거캠프로서는 1등을 못한 게 이변이었다. 당일 벌어졌던 의원들의 대의원 전략투표 조직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던 탓이었다.

당시 최고위원 선거는 현장 대의원 투표 45%, 권리당원 ARS투표 30%, 일반당원 여론조사 10%, 일반국민 여론조사 15%를 합산해 결과를 냈다. 당심이 85%였고 일반국민은 15%만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 정청래의원은 권리당원 투표에서 14.78%를 얻어 2위, 당원여론조사에서 24.45%로 1위, 국민여론조사에서 23.36%로 1위를 차지해 전체 2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대의원 투표는 9.68%, 8위에 그쳤다.

권리당원, 당원 투표 결과를 보면 당심이 정청래를 향하고 있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우리는 당원 여론조사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여러 지역위원장들을 인터뷰한 후 "야당답게 정청래", "당대포 정청래" 등의 모토를 정하고 선거를 치렀고, 그것에 당심이 호응하여 3선의 전병헌, 오영식 의원 등을 제치고 2등을 한 것이었다. 당시 주승용 의원은 "호남유일의원"이라는 모토로 호남지역을 싹쓸이하며 1등을 거머쥐었다.

2016년의 당심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우리는 여기서 하나 주목해봐야할 것이 있다. 바로 2015년 12월 문이 열린 온라인입당이다.

<한겨레>가 소위 '장외 열성 지지층'이라고 생각하는 SNS사용자들과 온라인당원의 결이 다르지 않다. 전국민이 스마트폰을 들고 있고, 페이스북 실사용자가 천만이 넘어가는 시대에 SNS여론이 따로 있고, 국민 여론이 따로있다는 주장도 동의하기 어렵다. 물론 자기가 맺고있는 SNS관계망 안의 여론을 국민 여론으로 착각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일이다.

지금까지 지역위원회와 호남향우회,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구성되어오던 당원에 10만 명이라는 온라인 당원이 붙었다. 이들은 지금까지 더민주를 심정적으로 지지해왔으나 지역적 친밀감을 찾지 못했거나 호남 사람이 아니어서 당원으로 접근이 힘들었던 사람들이라고 봐야한다.

10만 명 중 권리당원의 숫자가 얼마인지는 대외비이나, 온라인결제의 편리성 등을 고려했을 때 권리당원의 비중도 상당할 것으로 추측된다. 이들이 이제 당심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아직도 정청래가 장외 열성 지지층을 노리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정청래는 당심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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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를 수용하고 자기자신을 제물로 내놓을 때부터, "지역구 선거가 불안하니 제발 마포에 집중하자"는 우리의 제안에 "둘 다 할 수 있다"며 입안이 다 헐고 잇몸이 터져 임플란트를 할 지경에 몰려서 밥도 못먹으면서 하루에 3시간 자고 아침 마포를 돌고 비행기편에 지방 갔다 다시 와 마포에서 퇴근 인사를 하고 다시 지방을 내려가 새벽 2시에 차를 타고 오는 길에 쪽잠을 자며 선거를 한 것이 전당대회를 위한 것이었을까?

내가 정청래 의원하고 지난 번 최고위원 선거와 이번 총선 기간 10,000km를 다녀봐서 안다. 우리 전당대회도 이렇게 열심히 하진 않았다.

터져가는 속을 달래며 가만히 있으면 미칠 것 같으니까 전국을 돌고 "이 불쌍한 사람들 봐서라도 한 표라도 더 주신다면 제가 돌겠습니다"하고 울부짖고 다닌 것을 고작 전당대회 준비용이라고 폄하하는 것은 견디기 힘들다.

처음에는 자기도 아프면서 남들 위로하겠다고 나선 것이었다. 그리고 현장에서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다 오히려 그 사람들에게 위로 받는 자신을 본 것이다. 그래서 "나 혼자만 이러면 안되겠다"해서 김빈 대표에게 전화하고 김광진 의원에게 전화해서 "같이 이 당을 살려보자"라고 호소한 것이다.

전국을 다니며 사람들을 만나보니 알겠더라. 우리 더컸유세단은 이번 선거 기간 동안 94군데를 돌았다. 지지자들을 만나고 후보를 만났고 유권자를 만났다.

정청래 의원이 지금 하는 이야기는 장외 열성 지지층에게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껏 10,000km를 다니며 들은 이야기를 옮기는 것이다. 민심이 어디있는지 바닥에서 박박 기고 돌아와 당원과 국민들에게 당심을 옮기는 것이다.

책상 위에선 절대 알 수 없는 역사가 바닥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답은 현장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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