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얘기했지만 ㅂㄱㅎ가 과연 자기가 하는 말의 50%나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스럽고요 사고는 아주 단순화되어있죠. 총탄과 배신의 트라우마로. 이런 트라우마가 지지율과 '오늘은 몰 입을까'에 대한 집착으로 나타납니다. 사회성과 공감능력의 결여는 당연한 것이고요. 세월호에 대한 비정상적이리만치 무관심은 여기서 파생되죠.
공감능력의 결여는 아집과 독단으로 나타나는데 이 지점에서 ㅂㄱㅎ는 아주 이용해먹기 좋은 대상이 됩니다. 공감능력이 잆고, 역사에 참여함으로써 길러진 자신의 사고가 아니라 사적 트라우마나 컴플렉스에 좌우되는 사람이 실체가 없는 막연한 인기을 얻어 대권을 잡는 경우, 이용해 먹기 아주 쉽죠. 여기서 이용해 먹는 자가 누구냐는 역설적으로 대통령 노무현을 흔들었던 자들을 떠올리면 됩니다.
김대중과 마찬가지로 노무현은 이용당하기를 거부했고 이런 대통령에 대한 비토는 좌우를 가리지 않았죠. ㅂㄱㅎ나 안철수의 머리에는 가령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 이런 것은 절대 들어있지 않습니다. 민주정부 10년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역사적 사건이죠.
조중동에게 ㅂㄱㅎ를 옹위할 가치는 ㅂㄱㅎ가 효용이 있을 때 까지인데 그것이 이번 총선으로 끝났다고 봅니다. 기득권 유지, 확대가 ㅂㄱㅎ 혼자만으론 어려워졌는데, 이 사실만으로 ㅂㄱㅎ는 완전 레임닭이 됐구요, 그 대체재가 등장했는데 바로 안철수죠. 안철수요? 역사적 맥락이 전혀 없죠. 한 때 있을 뻔 했는데 탈당과 함께 호민련이 되면서 스스로 걷어찼죠. 인기와 지지의 실체가 갈수록 모호해집니다. ㅂㄱㅎ가 창조갱제를 설명하지 못하듯 안철수는 새정치가 뭔지 스스로도 설명하지 못합니다.
딱 이용해먹기 좋은 예입니다. 목적은 다르지만 호남도 한겨레도 종편도 안철수를 이용해 먹습니다. 역사적 매락을 강조하는 정통 야권지지자들 사이에서 안철수는 절대 대통령후보가 못됩니다. 김대중, 노무현을 가져봤던 사람들이 안철수라뇨?
우연치않게도 새누리 대권주자들이 모두 한꺼번에 훅 갔습니다. 비례투표에선 새누리지지자들이 안당을 찍었구요. 안철수의 총선 목표는 ㅂㄱㅎ 심판이 아니라 '친노' 심판이었죠. 안철수는 역사적 맥락이 없습니다. 대통령마저 이용해 먹을 자들이 누구를 선택할까요. 안철수죠. 써먹고 팽하기 좋잖아요. 새정치한다니 ㅂㄱㅎ보다는 진일보 한 거 같고. 그게 몬지 자기도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