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고작해야 서명이나, 기부금 정도였습니다. 가방 한쪽에 덜렁거리는 노란 리본에 항상 미안했습니다.
하지만 애써 나는 이정도 했으니까 괜찮아라고 자위했습니다.
그럼에도 막상 오늘을 맞이하니 눈물이 나네요.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우리는 우연히 살아있을 뿐이다."라는 말이 가슴에 남습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나, 너, 그리고 우리가 맞이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이렇게 슬픔 봄을 몇해나 맞이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를 포함한 모두가 오늘의 슬픔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