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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의 끝자락에서
게시물ID : sisa_7255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댐바
추천 : 1
조회수 : 29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4/17 00:42:23
오늘도 평소와 같은 하루였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 준비하고선
피곤한 몸 이끌고 지하철에 몸을 실었죠.
퇴근하고선 맥주 한캔 마셨고
담배 한대 피고선 침대에 누웠습니다.
애써 외면했습니다.
오늘 하루 동안 인터넷에서 본 수많은 노란 리본들..
2년 전 여름에도 오늘처럼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고 있었죠.
어쩌다 세월호 이야기가 나왔고
이야기 도중 저는 처음으로 남들 앞에서
통곡하듯이 울었었죠.
너무 원망스럽고 서러워서.
그리고 무기력한 나의 모습이 비참해서.

제가 정말 좋아하는 문구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잘 아실텐데요.

'사람이 먼저다'

오늘 같은 날은 이 말이 정말 가슴을 아프게 하네요.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마저
정치적 싸움에 휘말려
추모와 기도의 의미인 노란리본이 떼어지고
정당 차원의 추모도 하지 못하는.
교통사고일 뿐이라는 망언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입에서 나오는
지금 이 현실이 '사람이 먼저'인 세상과
너무 동떨어져 있기에.
그래서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또 한번 제 자신이 무기력해짐을 느낍니다.

굳이 시사게에 별 의미 없는 글을 쓴 이유는요.
저는 국민의당 지지자입니다.
안철수도 좋아하구요.
결정적인 이유는 안철수가 한 말 때문입니다.
대충 이런 뉘앙스의 말이었어요.
"한 사람의 성공은 다른 사람, 더 나아가
공동체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자기 스스로의 힘만으로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기적이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받고있다.
성공한 사람이 사회에 가진 것을
환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서 성공이란 경제적 성공일 수도 있고
정치적 성공일 수도 있고
인간관계에서의 성공일 수도 있겠지요.
평소 제가 가지고 있던 생각을
가장 비슷하게 말로 옮긴 정치인이기에
지지하게 되었죠. 

각설하고, 문재인이 말한 '사람이 먼저다'에
내포되어있는 가치.
그리고 안철수가 가지고 있는 생각.
(제 기준으론) 모두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안철수가 대통령이 못된다 한들
그의 생각이 그의 정치를 통해
우리 사회에 조금이라도 변화를 주기를 바라죠.

총선 전까지 문재인 지지자와 안철수 지지자들은
서로 헐뜯기 바빴던거 같습니다.
그치만 이제 그럴 때는 지난 것 같습니다.
돌아온 4.16의 끝자락에서.
애써 외면하려 했지만 
결국 그럴 수 없었던 오늘의 끝자락에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사람이 먼저라는 가치를,
사람은 사회 속에서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해나간다는 사실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는, 
왜 정부가 유가족에 사과해야하냐고 말하는
저들을 우리 사회에서 몰아내야만 할 때라고.
지지하는 정당이 다르고
지지하는 대선 후보가 다르더라도
그리고 나중에 두 정당 두 후보가
또다시 치열하게 경쟁하더라도,
그럼에도 우리는 힘을 모아야할 때가
훨씬 많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4월 16일의 끝자락에서
몇몇 분들에겐 불편하셨을 글을 이만 줄이겠습니다
다음 4월 16일은 지금의 무기력함을
조금은 덜 느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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