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성에 거주중인 중학생입니다.
지금 제가 글을 쓰기 시작한 4월 16일 11시 56분, 그러니까 오늘이 모두가 기억하시는 세월호 2주기 입니다.
저는 진도와 매우 가까운 곳에 살고있는데, 부끄럽게도 한번도 팽목항을 가보지 않았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광화문은 진작에 다녀왔습니다.
각설하고, 오늘 세월호 2주기를 슬피 맞이하며 저희 학교 선생님들과 제 친구들 몇과 함께 팽목항에 다녀왔습니다.
도착한 시각이 12시쯤이었는데 정말 하늘이 어두침침 하더라구요. 그리고 눈 앞에 펼쳐져 있는 바다를 보니 정말 가슴이 콱 막히듯이 답답했습니다.
아래는 제가 팽목항에서 찍었던 사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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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맙게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특히 저와 또래거나 한 두살 많은 듯한 형 누나들이 많이 왔습니다.
참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2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마음에 묻고있는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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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을 마치고 나오니 돌에 메세지를 적어놓고 탑을 쌓듯이 쌓아놓았더라고요.
다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 보고싶다. '라는 말들이 정말 제 가슴을 후비팠습니다...
그리고 팽목항 등대에서의 자유발언 시간에 정의당 의원이신 ' 윤소하 '의원님께서 오셔서 힘내라고, 특별법 제정해야한다고. 그런 말씀들을 해주셧어요. 평소같았으면 힘나고 신나고 그랬을 텐데.. 이 때 만큼은 되게 우울하더라고요... ' 정치인 '이라는 생각이 들때마다 가슴 한쪽에 뭐가 낀듯이 불편하기도 했고요. 모르겠어요, 왜 그랬는지는..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분향소에 들어갔을때...
정말... 많은 사진이 있더라고요.. 와... 진짜.. 정말 많은 사진이 있었는데... 그걸 눈앞에서 보는데... 그 사진속 형누나들이 내가 서있는 이 곳, 진도에있었는데... 진짜.. 무슨 기분인진 모르겠어요.. 그냥 암담하달까요.. 그땐 그랬어요.. 근데 지금도 그러네요.. 너무 우울해요...
그리고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들도 오셔서 말씀해주셧는데... 이런 말 해도될런지 모르겠지만 정말 지쳐보였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금방이라도 주저앉을것 같았어요. ' 2년이 지났는데요, 엄마 아빠는 이렇게 변했는데요, 밝혀진게 하나도 없어요. ' 세월호 유가족분들의 말씀은 대충 이러했습니다.
그분들은... 슬픔의 끝을 경험하고, 분노의 나락을 경험하신 그분들에게 남은게 뭘 지... 그런 생각을 하게되네요..
처음갔을땐,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주신다는 희망과 다행이라는 감정이 교차했었는데.
지금은 모르겠어요... 2년이 지났는데 말이죠.. 이렇게 강해진 대한민국이 말이죠... 배를... 그 배 하나를... 2년동안 못 건져 올렸네요..
2년 동안말이에요..
잘모르겠어요.. 제가 생각하고 있는게 뭔지.. 그냥 그래요, 너무 허탈해요 그냥.
출처 |
4월16일, 하늘도 슬피 울던 진도의 팽목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