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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2번을 찍은 이유
게시물ID : sisa_7254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들의유머
추천 : 7
조회수 : 94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4/16 21:40:30

아버지가 2번을 찍었다고 합니다.

제가 사는 곳은 대구 중구 입니다.

오유에서 욕먹고 차단 당하는 저로선

저의 가정사를 이야기하는 것이 

망설여지지만 용기내어 끄적여봅니다.



할아버지는 말 그대로 박정희에게 

은혜를 입었습니다.

다 못살던 시절 

영남에 대한 투자로 기회가 할아버지한테 까지

왔으니까요.

아버지는 보리밥 먹던시절 동네에서 그래도

쌀밥에 고등어 반찬을 먹었답니다. 

그 시절에 대학까지 나오고 대가 화목했습니다.


그 이유가 바로 할아버지께서 강조하시던

박정희 "덕분에" 잘 살 수 있었다. 였죠

그렇게 아버지는  


줄곧 1번만 찍었습니다.

사실상 정치엔 별 관심이 없는 분이지만

선거때마다 1번을 찍었습니다.

그게 의리라 생각했죠.

은혜에 대한 보답이라 생각 했을 겁니다.

할아버지의 지인 동생분들도

저희 가게에 오셨을 때   

자주 말씀하시는게 박정희 덕에 이렇게 

잘 살아 보답을 해야지 라고 종종 말씀하셨죠.


아버지와 제가 정치적이념으로

말다툼이 났을 때가 

박정희는 독재자다.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다 라고 제가 말했더니

그때  살포시 말다툼이 났었습니다.

제가 친노라는건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었죠.


아버지가  선거날 투표하고 쇼핑이나 하러가자고

해서 투표하러나섰다가 너무 허기가 져서

식당에 밥을 먼저 먹으러 갔을 때 

이런 말씀을 하더군요

"누구 찍을 거냐"
 
상도는 친박이라 좀 그렇고 창달이나 찍죠 뭐

라고 답했더니

난 2번 찍을 거다.

하더라구요.

깜짝 놀라서 네? 라고 물으니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제 정을 거다뿌야지.

은혜를 받았는데 그거에 대한 보답이라

1번만 찍어 줘뿟는 기라

의리란

별것이 아니고

찍어줬는데 이놈이 삼천포로 질 가자나

잘못갔다고 미안하다고 믿어달라 하면

한번더 믿어주는거라

찍어줬디 또 이놈이 엄한곳으로 가도

한번만 진짜 한번만 더 믿어달라 하면

한번더 믿어주는기라

그거다 별게아니고.
 

근데 이제는 못믿지 

세월호봐라

이정도 믿어줬음 됐다. 


정 거다뿌야 된다.


이말을 듣고 2번을 찍은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첨언하자면 

김종인이 더민주에 영남에서의

존재감 또한 엄청 큰가 봅니다.

아버지가 2번을 찍은 이유중

김종인의 역활이 컸다고 봅니다.

더 이상 패호에 머무는 2번이 아닌

승수.승영에서 세력을 키워나가는

2번 이였으면  좋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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