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어머님께서 목욕탕엘 못 가신대요, 퉁퉁 불어있던 딸 발이 생각나서...
보면서 너무도 슬펐고 많이 분노했습니다.
첫 번째로는 미쳐 피지도 못한 아이들이 많이 희생되었다는 거예요. 한 사람의 삶은 하나의 세계라고도 하는데 도대체 몇 개의 세계가 사라진 건지...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이 너무도 많았을 텐데 배안에서 차오르는 물을 보며 얼마나 무서웠을지... 그 고통이 상상조차 되질 않습니다.
두 번째로는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입니다. 자식이 죽으면 평생 잊지 못해 가슴에 묻는다 하는데, 부모의 입장에서 얼마나 슬플까요... 진상 규명도 아직 완전히 되지 않았는데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너무도 차갑습니다...
마지막으로 분노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더욱 슬프게 다가오는 이유는 분명 구할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했다는 데에서 기인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구조자는 한 명도 없고 탈출자만 있을까... 이번에 야당에 표를 던진 것은 세월호 참상을 더 자세히, 명확히 조사해 달라는 요구에서였습니다. 부디 20대 국회에서는 명확하게 모든 것이 밝혀지길 바랍니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일인 것 같아 참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어쩌면 잊혀진다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르겠지만 아직은 잊지 않고 기억하려고 몸부림쳐야 하는 때인 것 같습니다.
세월은 참 무심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