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춘 선생님의 노래 가운데 가장 좋아하고 가슴 아픈 노래지요.
시대를 막론한 모든 아픔을 같이 담고 있다고 생각해서 추모곡으로 소개해봅니다.
가사를 세월호 추도에 맞게 개사해 봤습니다. 직접 녹음해서 올려보고 싶었는데 장비가 없어서...
새 날이 올 때 까지
흔들리지 말자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마라
거리에도, 산비탈에도 너희 집 마당가에도
살아남은 자들의 가슴엔 아직도
칸나보다 봉숭아보다 더욱 붉은 저 꽃들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마라
그 꽃들 베어진 날에 아 빛나던 별들
팽목항 맹골수도 너머 가라않던 햇살에
떠오르는 헬리콥터 날개 노을도 찢고 붉게...
무엇을 보았니 아들아 나는 도망가는 각료들을 보았소
무엇을 들었니 딸들아 나는 대통령의 약속들을 들었소
아 우리들의 4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그날 각료들의 노란 리본은 하나도 회수되지 않았네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마라
소년들의 무덤 앞에 진실 찾아 묻기 전까지 오...
무엇을 보았니 아들아 나는 광화문의 폭식투쟁을 보았소
무엇을 들었니 딸들아 나는 시체팔이 장사꾼 소릴 들었소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마라
여기 안산시 분향소 아래에 노여움으로 말하네
잊지마라 잊지마 꽃잎 같은 주검과 리본
소녀들의 무덤 앞에 진실 찾아 묻기 전까지 오...
무엇을 보았니 아들아 나는 하얀 천 아래 시신들을 보았소
무엇을 들었니 딸들아 나는 절규하는 통곡 소릴 들었소
잊지마라, 잊지마, 꽃잎 같은 주검과 리본
아이들의 무덤 앞에 진실 찾아 묻기 전까지 오...
사랑이여
내 사랑이여
우ㅡ 우ㅡ 우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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