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에 건물이 흔들리고 짐죄다싸서 호텔로비에 새벽 6시까지 있다가 버스시간보고 공항으로 달려왔습니다.
그나마 사람이 많고 넓은 장소에 있으면 마음이라도 놓이지 않을까해서요. 잠시 마음의 평화가 왔는데. 어딘가 익숙한 말들이 들리더군요.
아주머니들 열명~열다섯정도? 의 무리와 여자 가이드 한분이 있습니다. 원래 출발이 내일인데 불안하셨는지 오늘 오게 된듯해 보였어요. 새벽부터 도착해서 티켓알아보거나 기다리는 사람들이 3층에 꽉찼는데 그건 못보셨나봐요. 아홉시 조금 넘어 우르르 요란하게 도착해서 앉아계시다가 가이드분이 오셔서 설명을 합니다. 오늘 티켓은 끊을 수가 없다, 올라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상황이 어쩌고저쩌고.. 하는데 아줌마들 자기들끼리 말합니다. 들어주는 사람이 없으니 가이드가 설명을 멈췄네요. 그러다 다시또 조금뒤에 가이드가.. 오늘은 다시 돌아가서 일정을 보내고 내일다시.. 하는데 아줌마들 갑자기 소리지르며 그건 말이 안되지! 라고 빼액. 잠시후 잠잠해서 보니 가이드는 보이지않고 아줌마들끼리 수다삼매경. 어떤 아줌마 당당하게 한마디하더군요. - 여기가 우리나라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는데 지진을 예측해서 안오게 했어야지. 지진날줄 알았으면 안왔지!! 주변에서, 나도나도. 그러는 사이 지진어플에서 진동이 느껴져서 보았더니 공항까지 진도3 이 표시 되어 있어요. 놀래서 벙쪄있는데 공항전체가 흔들립니다. 아줌마들 자기들 수다에 흔들리는지도 모르더군요. 곧 일본어지만, 진도3의 지진이 있었다는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아줌마들 웃음소리덕분에 그것마저 제대로 못들었어요.
하.. 지진에 불안해서 손발이 떨리고 심장이 요동쳐 내심장이 뛰는건지 진짜 흔들리는건지조차 구분이 안될정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