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민감한 문제이고 우리세대에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아픔이자 숙제인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이런저런 이슈가 있을 때마다 '내가뽑은 국회의원이니 내 뜻대로 움직이겠다'고 지나치게 강성으로 표현하시는 것은
마치 고등학생 자식에게 시간표 짜주고 분 단위로 감시하는 엄마 같은 느낌이 납니다. 제가 유권자의 뜻을 살피는 국회의원이라도 숨이 막힐것 같네요.
우린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조종하기위해 뽑은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제시한 비전과 4년동안의 행보를 멀리 보고, 무엇보다 그들의 집단이 내건 가치와 미래 권력을 위해 투표한것 아닌가요? 그 뜻이 왜곡되고 변질되지 않도록 지켜보기도 해야하지만, 삐걱거리는 꼴 하나도 못보겠다고 바로 뒤에서 닥달하며 호통치는 듯한 모습은 '난 당신을 근본적으로 못믿겠다'는 것과 마찬가집니다. 연대와 유대관계는 상호신뢰가 어느정도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가족과 같은 무한믿음. 이런거 옳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우리의 상황이 절박하고 여유가 없다는 것도 저도 공감합니다. 하지만 '지지'의 의사표현을 한 만큼 지금 필요한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의사표현입니다. 그리고 존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