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밑에 24시간 진통하고 사랑이 낳았다는 사랑이엄마입니다.
18일이나 되었어요!
여기에 남편찬스를 쓸까요 조리원을 갈까요 질문글을 몇개를 올리고
고민하다가..
제왕절개로 병원에서 6일을 있다보니..
이미 저는 집에 가고싶어졌었습니다.
그래도 바로 가면 너무 어린 아기와, 남편과 셋이 지내기에는 무리겠다 싶어서
조리원을 1주일 있었었죠.(때마침 할인해줘서 이득이득)
약간의 산후우울증?이 있었지만 저는 나름대로 괜찮았던것 같아요.
잘 먹고 잘 자고, 되도록이면 조리원에서 모자동실해서 남편있을때
같이 기저귀 갈고, 속싸개 싸보고.. 조리 제대로 한거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다행히 통증도 많이 없고, 잘 걷고, 붓기도 잘 빠지고 해서
총 13일만에 스윗홈으로 귀환했습니다.
남편이 올해 대학원2년차, 저는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고민끝에
남편이 아이를 기르고 저는 5월말에 복직을 하게 되었습니다.(아가가 예정일보다 늦게 나와서 출산휴가를 뜻하지 않게 산전휴가로 썼네요)
그리고 남편의 의지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다 도와주겠노라고.
집으로 귀환한 날, 친정엄마가 하루 오셔서 집안 셋팅을 해주시고, 아기도 밤에 봐주시고
다음날 다크서클이 짙어지신채로 아빠차에 올라타고 집으로 가셨어요. 그때는 몰랐습니다..ㅋㅋ
호기롭게 우리는 잘할수 있다. 장모님 힘드신데 둘이하자! 했지요.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보니…
하루이틀은 진심 멘붕이었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그리고 화가 나는 상황도 있었고..
매뉴얼엔 이렇다던데 왜 이건 안되지 부터 해서
기저귀 갈때 쉬야 폭탄..(아직 응아폭탄은 안맞았네용..ㅋ)..
그리고 제가 아직 조리중(?) 이라고 생각한 남편은 빨래, 설거지, 청소, 그리고 아이 목욕까지.. 하고 하루는 밤중분유먹이기까지 전담하겠다더군요.
그리고 나서 컨디션이 아주 급 저하되었습니다.. 일명 떡실신..
결국 장모님 찬스는 쓰고싶으면 언제든 쓰자고.. 우리가 너무 육아를 몰랐다고 우리는 인정할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저는 불안했어요. 뭐가 불안했냐면,
남편이 잘 해줄까?가 아니라, 남편이 너무 무리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었어요.
가뜩이나 저도 회복중이고 지금이야 슬슬 집안일 시작하면서 워밍업하고있지만
남편이 며칠 무리하는 걸 보니, 아가 있는데 남편 아프면 제 마음이 너무 아플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일찍좀 자라고 잔소리도 하다가 마음상하게도 했습니다.
아파서 골골대는거 원하지 않았거든요.ㅠㅠ
임신과 출산이 오롯이 저 혼자 견뎌야 하는 몫이었기에
나는 잘못되면 안된다! 하는 강한 압박과 불안함이 있었어요.
그 불안함의 연장선에서 본의아니게 예민하게 굴었었는데
남편과 육아 1주일을 해보니,, 참 결혼잘했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고맙고 고맙습니다.
저희야 조금 특수한 케이스이긴 하지만
육아는 확실히 남편의 지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하고 오셔서 힘드실 수 있어요.
(제 두달뒤 모습일겁니다…ㅠㅠ)
하지만 하루종일 아이 보고 씨름하는거 정말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리고 우리 아이.. 18일 되었지만 또 막 태어났을때랑은 다르더라구요.
더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어린시절은 오늘이 마지막이겠구나 생각하니
남편이 정말 아이의 눈을 많이 바라보면서 알아듣든 못알아듣든 대화해주고
안아주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생각보다 많이 무거워서 손목이 아프더라구요..
차라리 집안일이 저는 좀 더 편하더라구요..
냄비들고 행주짜고 하는 건 남편이 해주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집으로 일찍 와서 산후조리 겸 육아 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심적 안정이 돼서 그런가 모유도 잘 나와요.. (음?)
요점이 뭔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출산후 진짜 오락가락하네요..ㅋㅋ)
요약
1.육아는 함께하는게 님도보고 뽕도따고(응?)
2.아이는 오늘이 제일 어린 순간이다
3.둘이 같이 육아해도 빡센데 혼자 육아하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4.아이가 제 눈을 보고 웃어주는 날이 언제쯤 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