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남자가 없으므로 음슴체
본인은 24살 먹은 대구의 오징녀임.
기존에 하던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남았음.
이 때 집에서 잉여잉여 하기보다는 뭔가 해보고싶었던 찰나,
계속 하고싶어만 했던 서울여행을 하기로 마음먹음
사실 필자는 역사를 전공하였음에도
중앙박물관과, 경복궁을 가보지 못한것이 천추의 한이었음
학교 다닐때는 과제니 돈이없니 잉여잉여하느라 바쁘니, 하다가
일주일 백수가 된 지금, 드.디.어 서울로 떠남.
이 무더운 여름에........ 1박2일로.
일정은 이러함.
첫날 서대문형무소-전쟁기념관-중앙박물관-게스트하우스
막날 숭례문-광화문-경복궁-종묘-창경궁-창덕궁-운현궁-덕수궁-고홈
가기전에 서울쪽은 엄청난 장마라고 들었었고, 첫날 역시 장마였기 때문에
가능한 실내에서 돌아다닐 수 있는 일정을 짰고,
첫째날 오후쯤 장마가 그친다기에 둘째날은 야외활동 위주인 궁궐로 짰음.
첫날 아침 ktx 타고 동대구역에서 출발, 약 두시간 뒤 서울역에 도착함.
oh 서울역 oh
왜 그런말 있잖음?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
지방녀인 나는 서울에 내가 왔다는 사실에 감격하며 사진을 찍어댐.
내가! 내가! 서울에 와써염 여러분!!!!!!!!!!! 이라며 마음속으로 외치고다녀씀.
(근데 주민등록상 출생지는 서울인게 함정.. 어렸을 때 잠깐 살았다고함. 근데 내기억속엔 없ㅋ엉ㅋ)
이렇게 혼자 감격에 겨워(사실은 반 정신나간 상태로) 있다가
첫 목적지, 서대문형무소로 가기위해 검색 ㄱㄱ.
지도어플로 검색하니 버스가 빠르대서 버스를 탐.
근데....
버스................어떻게 타는거지.............?
대구녀인 나는 버스는 차도 가에서 타는것이었는데
서울은 차도 중간에서 탄다는 사실을 잊고있었음.
그래서 약 5분간 서울역 앞에서 미아되어 방황하다가 겨우겨우 환승센터 발견해서 버스를 탐.
서대문 형무소 도착하니 어떤 방송촬영하는 팀이 있었음. 스브스였던 걸로 기억함.
무슨 아침드라마랬는데 아침드라마는 예나엄마 선정씨 나오는거 말곤 안봐서 잘 모름.
암튼 안에 들어갔는데 마침 간호사관학교 학생분들이 봉사활동으로 안내를 하고 있었음
운좋게 나는 1:1로 관람하게 됨.
근데 나... 앞서 글쓴대로 역사전공함^^.......... 이사실을 알고 멘붕직전이시던 간호사관학교 1학년 안내자분 그땐 죄송해써요...
하지만 덕분에 잘 몰랐던 근현대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공부할 수 있었음
관람하다 보면 이렇게 서대문형무소에서 돌아가신 애국지사분들 약 5천분의 사진으로 방 전체를 전시한 방이 나옴.
이중에서 유관순언니가 어디 계신지 듣고 찍음.(한번 찾아보세요)
구경 다 하고 나서 바로 중박에 갈까.. 어딜 들렸다 갈까 하다가
어딘가에서 전쟁기념관이 괜찮았다고 한 후기를 본게 생각나 전쟁기념관으로 감
한창 전쟁기념관은 정전60주년 기념행사 준비로 바빴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외쿡인과 군인들이 좀 많았음
(군인아저씨라고 쓰다가 생각해보니 이제 다들 군인친구, 군인동생일거 같아서 고쳐씀...)
흐린 날의 전쟁기념관.....여기 생각보다 커서 좀 놀랬음.
주로 6.25를 다루고 있었는데 전쟁의 경각심보다는 6.25에 너무 초점을 맞춘게 아닐까, 라고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음
(종북 아닙니당 민주주의만세 나는콩사탕이싫어요)
구경하느라 점심때를 놓쳐 내 위장은 한창 시위를 했기 때문에 서둘러 중박으로 향함.
세시가 넘어서 서울에서의 첫 끼니를 떼움
중박 푸드코트에서...눈에서 땀나는줄
메뉴는 추억의 도시락.....오천원짜리인데 왜 내용물은 2500원하던 학교 앞 도시락배달집보다 별로인지
서울의 각박한인심을 통탄하기는개뿔 배고픈데 그거가릴게뭐있음? 허겁지겁 밀어넣음
그리고 본격적으로 중박 탐험 시 작!
오기 전에 서울사는남자인 선배에게 중박에 대해 물었더니
가히 하루종일 거기 구경할 정도, 라길래 에이설마... 했는데
갔다가 난 남의말을 듣지 않은 나의 좁은 식견을 원망함.......하.........나란년 못난년
박물관에 그렇게 휴식공간이 많은 이유가 있었음
진짜 졸라 더럽게 큼
경천사 10층 석탑이 건물 안에 있으면서도 그냥 장식품처럼 느껴지는 규모였음
다행히도 중앙박물관은 수, 토욜 야간개장으로 9시까지 운영함.
처음엔 패기있게 1층을 샅샅히 구경하다가
나중엔 관람시간에 쫓겨 2, 3층은 거의 뛰다가 다리아파서 앉아쉬다가를 반복함..
그래도 이슬람전까지 구경했음. 덕분에 난 다리아파서 게스트하우스에서 혼자 잠못이루고 아픔에 끙끙댐
중박 구경하다가 발견한 옛 주사위.
이걸 보고 난 자연스레 '모두의 마블 모두해~' 를 흥얼거림
(서울 와서 놀랜게 지하철에서 모두의마블 노래를 틀어주는등 광고가 이어짐. 대구는 그딴거없이 해피디트로 노래 뿐...)
잘 안보이지만 더블 2로 4를 나타내고 있었음. 독도 인수!
아 그리고, 박물관은 원칙적으로 사진 찍는걸 지양하는게 맞음. 사진 찍을 때 플래시 불빛으로 유물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임.
하지만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고 걍 찍는건 어느정도 용납됨. 그렇다고 마구마구 찍으면 아니됨. -전직 학교 박물관 근로자(는 나)의 말
만이천원이 아깝지 않은 이슬람전!
정말 모든것들이 아기자기하며 화려하고 이뻤음.. 거기다 이슬람유물은 흔히 구경할 수 있는것도 아니므로
근데 참..........많은 커플들이 있었기에 나의 감수성은 감소됨
세륜커플.....사라져주세요...
절대 내남자가 곁에 없어서 이러는게 맞음
내남자 나타나면 니들보다 더한 애정행각을 마구마구 하겠다는 일념으로 그들옆을 차가운공기를 내뿜으며 조용히 꺼짐..
하지만 난 오유를 하므로 생기지 않겠지............
구경 다하고 또 식사때를 놓쳐 10시쯤에 서울역 근처의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해서(게스트하우스 가는것도 길잃어서 늦게 도착함...ㅠㅠ)
파리빵집에서 파는 치킨또띠아를 처묵처묵함
당근을 못먹는데 당근이 더럽게 많아서 고르느라 먹을게 없었던게 함정
잘방에 들어갔는데 내가 쓴 방은 4인실 도미토리였음. 온리 여자 뿐.
근데 세명이 씀. 하...겁나 어색어색했음
잠을 청하려 하였으나 다리가 너무 아파서 뒤척뒤척, 아침 일찍 일어나느라 다른 분들께 폐끼친거 같아 죄송함..ㅠㅠ
그렇게 자고 난 다음날은 궁.궐.투.어(두둥)
스압으로 인해 이튿날은 따로 포스팅하게씀
봐주는이 없어도 포스팅할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