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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중간보고...
게시물ID : diet_918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부끄럽고요
추천 : 5
조회수 : 477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6/04/15 12: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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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오유 눈팅종자 부끄럽고요 입니다.

다이어트... 말로만 하는 다이어트는 정말 많이 했던것 같습니다. 다른 오유 다이어터들처럼 매일 운동하고 기록하고.... 그렇게 귀찮게 살아도 다이어트가 될까 말까인데... 전 그렇게 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쓴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이어트를 하다말다 하다말다를 하도 많이 해서 그런가... 살이 엄청 올랐었어요. 
회사를 다니면서, 매일같이 술먹고, 운동은 안하고 집에서 뒹굴뒹굴에 밥늦게까지 게임하다 잠들고, 다음날 다시 회사가서 빈둥빈둥.... 그러다가 폭풍같이 일이 몰아치면 몇일 밤새서 그일 다 해내야 하는 전형적인 프로그래머의 삶을 8년동안 살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입사때 98kg에서 2015년 7월... 138.9kg까지 찌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런 일이 있고나서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운동을 다시 끊었지만, 1kg 2kg 정도만 빠지고 거의 살이 안빠지더라구요. 참 저도 바보인게 운동을 그렇게 하고 나서 집에가면 맥주한켄에 참크래커 하나 까먹고 잠들고.... 이게 뭐니.... ㅠ.ㅠ 

그래도 꾸준히 운동을 해서인지 조금씩은 살이 빠지고 있었죠. 하지만 결정적인 계기가 생겨버렸습니다. 

2015년 12월 31일 갑작스런 할머니의 부고와 함께 2016년 새해를 온가족과 사촌들이 모두모두 모여앉아 상을 치르며 보내게 되었을 때 입니다. 아버지가 8남매 장남인 관계로 대충 사촌형/누나/동생 들만 20명이 넘습니다. 그중에 한참 다이어트를 하고 있던 사촌동생이...

"오빠는 살 안빼?" 

라는 말에.... 

"흐음... 난 살빼면 기운도 없고... 그냥 이렇게 살지 뭐... 안그래도 지희(친동생)가 맨날 괴롭히긴 한다만...."

라고 이야기 했더니... 왜 그러는 거냐며, 살도 빼고 몸도 가꿔야 여자친구가 생긴다는 둥 그러나가 30대에 요절한다는 둥 악담을 퍼붓길래... 

"그래도 이런 내 모습 좋아해줄 여자 하나 없을까?"

라는 말에 20명 넘는 사촌들의 이구동성 

"없어!" 

그 후에도 살빼라는 훈훈한 악담속에서도 꿋꿋히 버티다가... 결국 짜증섞인 말투로...

"난 그냥 이렇게 살래!" 

라고 했다가 폭발한 사촌들의 과대 갈굼속에 혼자만의 고민속에 빠졌습니다. 

솔직히 그렇게까지 나한테 관심갖는 사촌들이 있는 것도 복이라면 복이겠지만, 할머니 가시는 길에 왠지 나한테 해주는 말이 아니었을까란 생각에 장례를 마치고 난 뒤인 1월 5일부터 본격 다이어트에 돌입했습니다. 

당시 몸무게 130kg 

일단 뭘 해야 했을까요? 

그렇습니다. 가장 무식한 방법... 굶는 거였습니다.

원래 저는 식사를 '배고픔' 때문에 한 거 보다는 시간되서 먹었던 것이 많았기 때문에 일단 배고픔이라는 고통을 느껴보고자 저를 학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일단 최소한의 식사를 통해서 필요한 것만 아침에 먹고 점심저녁을 굶어버리자' 가 저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1월이 지나고, 2월이 되었지만... 아직도 배고픔이라는 것을 느껴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확실히 식사량이 줄고, 술도 주3회 먹던것을 2주에 1회 정도로 줄이자 남산만한 배가 점차 들어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눈으로 봐서는 거의 티가 나지 않았죠. 

하지만 1월부터의 모든 과정은 기록으로 남기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체중도 재고, 먹는것도 찍어서 관리하고... 힘들었습니다. 귀찮기도 하고요. 


동네에 친한 누나가 제가 열심히 안먹고 살빼고 있다고 하자... 도움을 줘 보겠으니 자기가 하라는 데로 해보겠냐고 했습니다. 유부녀에 애도 둘 있는데... 나까지 관리해 줘 보겠다고 해서 미안하기도 하고, 괜찮다고 했지만... 내 의지가 2달이 지난 상태에서 점점 풀려가고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었을까요? 알겠다고 했죠.... 이런 상태에서 3월... 드디어 극악의 절식과 함께 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운동... 

이거... 중요한 것이 매일 하는 겁니다. 
근데 매일 운동하는 것 만큼 힘든게 없어요. 의지도 있어야 하고..
이런 상황에서 누나의 지침 첫번째... 
'몸의 변화를 모두 보고할 것'이었습니다. 

매일 기록하고 있던것을 남에게 보여줘야 되는게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습니다. 
실제 제 몸무게를 보더니 혀를 차더군요. 그 뒤에 운동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 주었습니다. 

1. 풀스쿼트 10회
2. 푸쉬업 10회
3. 둔근누르기(무릎꿇고 뒷발차기) 10회
4. 양 발바닥 붙이고 허리 굽히기 10회

이걸 매일매일 3셋트씩 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별거 아니네 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체력이 달리니 죽을것 같았습니다.
1세트만 기분좋게 할 수 있고 2세트부터는 지옥이었습니다. 땀은 비오듯이 흐르고...

그러다가 일주일쯤 지나니, 운동의 횟수를 늘리랍디다...
(이 누나 위에서 이야기 한것처럼 애엄마인 관계로 운동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게 아닙니다. 하라고 시키고, 운동 전 후에 몸무게를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랍니다. 운동 하면 확실히 체중 감소된 량이 눈에 보이더군요)

처음 10회에서 11회 12회.... 흐음...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안그래도 먹는것도 없는데... 저녁에 퇴근하고 와서 손발만 씻고 운동하고 사진찍어 보내고... (다행히 몸사진은 필요없;;;;)

근데 이렇게 3월 한달을 보내니....10kg이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체력도 어느정도 생겼는지 스쿼트는 20개 정도 하고 있는데... 정은 안갑니다만 그래도 할 수는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운동할 것도 늘어서... 

현재는 이렇게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1. 풀스쿼트 20회
2. 푸쉬업 15회
3. 둔근누르기 15회
4. 손을 합장한 상태에서 머리위로 올렸다가 손을 벌렸다가 모아서 팔꿈치를 서로 맞대고 그 반대로 돌려서 처음의 합장한 손으로 만들기 15회
5. 양 발바닥 붙이고 허리굽히기 20회
6. 레그레이즈 12회

7. 아령으로 이두근 운동(양쪽 동시에) 20회 
8. 아령으로 삼두근 운동(양손으로 덤벨 하나 들고) 20회 -> 뒤통수로 팔 접었다가 머리위로 피는 동작
9. 아령으로 어께 운동(양쪽 동시에) 10회 -> 독수리처럼 허리 굽히고 날갯짓 하는그거..


아직도 운동하는데 30분이 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4월 15일 현재까지 약 20kg 정도는 빠진것 같습니다. 




120kg 정도 되었을 때에는 자전거도 살살 탔습니다. 
매일은 아니지만, 토요일에 시간되면 한번씩 타는 자전거.....

이것도 은근히 유산소 운동이 되더라구요. 

운동은 이렇게 했습니다. 
Screenshot_2016-03-19-16-46-1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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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왕복 40km 정도는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해 진듯 합니다. 

물론 주1회이고, 가끔 자전거로 출퇴근(판교)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 식단.. 궁금해 하실지도 몰라서 올려 드립니다. 

현재도 식단은 거의 동일합니다. 

가끔 저녁에 술을 먹긴 하지만... (누나한테 뒤지게 혼나고, 패널티로 운동을 한세트 더하기 형벌이 가해지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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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사진처럼 먹고...
가능하면 먹는 량이 300g을 안넘게 조절합니다. 양파즙은 예외고....

(눈치 채셨을지 모르겠으나, 맞습니다 홈쇼핑에서 겁나게 팔아재끼는 아침견과...)



점심은 멸치,오렌지,오이 이렇게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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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는 10g 잔멸치이고요... (거의 이걸로 하루 염분 섭취를 다 할지도...)
점심 먹게 된건 4월 부터입니다. 3월까지는 안먹었음;;;; 

이전에는 점심때 홍초를 50ml정도 물통에 넣고, 회사가서 450ml 물을 채워서 먹었어요. 

사진 보시면... 삶의 낙으로 저녁에 술먹으며 소갈비를 찾는 제가 왜 그런지 이해하실지도.....


또 생각나거나, 몸의 변화가 크게 생기면 또 글을 적어보겠습니다. 

오유 다이어터 님들도 모두 화이팅 하시구요. 

참....

전 부끄러워서... 몸사진은 찍은게 1도 없음....

모두모두 힘내시구 득근하시고 다이어트도 성공하세요~


ps. 체중 변화는 댓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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