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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때 생각이 나서
게시물ID : freeboard_12021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뭐이뭐이
추천 : 3
조회수 : 22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12/22 02: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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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고3때 이야깁니다.
고등학교는 남녀공학이었는데, 제가 다닐때만 해도 남녀 분반이었어요. 1반부터 8반까지는 남자반, 9반부터 12반까진 여자반이었습니다. 

그게 제 다음학년부터는 바뀌어서 
남녀합반이 되더군요. 선도부여서 머리 단속 갈때마다
어찌나 부럽던지... 
하지만 어려서도 알고 있었죠. 
합반이라고 안생길게 생기진 않는다는거.
분반이라고 생길게 안생기진 않듯이요... 흡

고3이 되고 컨닝방지 정책이 바뀐게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네, 안생겨요가 시작이 아니에요)
고3이 되니 시험때마다 책상 배치를 바꾼다거나
한칸씩 옆으로 이동하는 걸로는
컨닝방지가 안된다고 생각하셨는지
아예 옆줄 짝궁을 다른 학년 아이들로 바꿔버렸어요.
12반일 경우, 2학년 12반 아이들절반과 
자리를 바꾼거죠. 
저는 남는 쪽이었고 한학년 아래반은 여자애들이 남는 쪽이었네요.
그렇게 시험때마다 2학년 12반 남자애들과 시험짝궁이 되었습니다. 

그땐 1년동안 짝궁이 바뀌지 않았어요.
학년이 다르니 자리도 떨어지지 않았고요.
그러다보니 한 남자애와 1년 내내 보게 되었죠.

아마도 한학년 아래의 양아치그룹에 속한 아이같았습니다. 
그렇게 잘생기지도 그렇게 공부를 잘하지도 않는, 인상이었어요.
그래서 긴장할 것도 없고 그저 평소대로 시험을 봤습니다.
내신은 주로 시간이 남는 편이었는데,
제 옆의 그 친구는 앞부분 문제를 푸는것같더라고요.
그러면 전 심심하기도 하고
딱 붙은 자리라 문제가 보이기도 해서
몇문제 풀어보다가
한페이지의 서너문제는 답을 알려주곤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신 안그럴게요)
그러면 또 다음페이지를 넘기고 
다음페이지도 몇문제 풀어서 알려주기도 하고.

그게 시험 두번을 넘어가니 
어느덧 꽤 친해졌어요.
그렇다고 말하는 사인 아니었지만
시험만 시작되면 무척 친한 사이처럼
시험 다 보고 남는 시간에 낙서하면서 놀기도 하고요.
그러다가 쉬는 시간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각자의 친구와 얘기하고 모른척 하고요.

가끔 길가다가 마주치곤 했는데
그럼 그 친구는 짧게 고개 까닥하고 지나가고 
난 웃고 지나가고
각자의 친구무리만
시끄럽게 놀려대는듯 떠들었네요.
 
 그렇게 2학기가 되고
2학기에도 그렇게 시험시간에만 친한 짝궁으로 지냈던 것 같아요. 
제가 답알려주는 걸 걸렸는지
어느날부턴 답 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하고
그담부턴 그림그리고 놀았던 거 같아요.
그러고 논다고 선생님한테 걸려서 
둘다 머리 한대씩 맞고 웃었던 적도 있고요.

여전히 시험밖을 벗어나면 
모르는 사이
그냥 한학년 위의 사람, 한학년 아래 남자애,
이런 느낌이었지만...

그후로 진전이 있었냐면
없었습니다...!
전 오유징어니까요.
그땐 어떻게 시험밖에서도 친해질수있는지
남녀관계 아니고 그냥 친구가 될 수있는지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지금도 모르겠지만요 ㅎㅎㅎ

전 대학을 갔고
졸업 하고 일하다
남편 만나 결혼 하고
지금은 임신한 아줌마가 되었는데
그 친구는 뭐하고 있을까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출처 추억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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