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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조차 비에 젖어 껌껌한 밤에
너는 왜 이리 울어 쌌느냐?
장작처럼 마른 몸뚱이를 걷어차는
저 구두가 두렵지 않느냐?
혹여 음식물 찌꺼기라도 던져줄
얄팍한 온정이라도 바라는 것이냐?
발간 뺨을 부벼 줄 연인이라도 찾는것이냐?
물음에 너는 냐냐 메아리만 외치고
아메리카노 같이 까만 밤에 회오리 친다.
새끼들이 뛰놀 봄은 영 소식이 없다.
아궁이 탄내보다 지독한 겨울에
젖지 않고 가는 이 누가 있냐만은
위장에서 붉은 꽃이 피어나기 전까지는
누군가에게라도 존재를 들키고 싶다
겨울은 바다라 숨쉬기조차 힘들다
<길고양이에게 묻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