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에게 도대체 무슨 기대를 했던걸까
용기가 없어 비겁하게 도망친 나를
너라면 변함없이 기다려줄 것이라고 믿기라도 했던걸가
미련이 남았음에도 후회하고 있었음에도 같잔은 이유를 갖다대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나는
네가 다시 한 번 나에게 다가오길 기다리기라도 했던걸까
네겐 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건방진 생각을 했던걸까
그래서 나는 너의 새소식에 이리도 놀란걸까
실로 한심하고 한심하며 우둔하고 우둔하다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던 놈이
너의 헌신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단 말인가
실로 아둔하고 아둔하며 어리석고 어리석다
나는 얼마나 모자란 놈인건지
그래 나는 너를 정말 좋아하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