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른 자!"
"엄마 이거 한개만 더보고 잘께!?"
매일밤 우리집에서 나는 입씨름소리.
아빠가 없는 저녁밤엔
늘 어떻게든 일찍 재우려는 엄마와
어떻게든 만화 더 보고 자려는 다유니의 한판 승부.
결국 이기는건 언제나 엄마.
세탁실 베란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미닫이 유리문이 덜컹덜컹거리면
"윤! 얼른자! 도깨비아저씨가 다유니 안자는줄 알고 데리러 왔나봐! 봐! 문 두드리잖아!"
"안돼애!! 숨어! 숨어! 엄마 나 없다고해!"
늘 그렇듯 자기 이불보다
엄마 이불이 더 포근하다며 엄마가 덮는 이불로 비집고 들어와서는 눈 감고 자는척한다.
"유니야 사랑해"
"나도 엄마 사랑해"
덜컹덜컹! 덜컹덜컹!
"으아아! 엄마 나 자니까 말시키지마!"
그런 딸이 이뻐서 토닥이다가 숨막히도록 안아주다가 이내 내 눈에서는 눈물이 떨어진다.
"사랑해 아가"
자는가 싶어 속삭인 눈물젖은 한마디에
"내가 더 사랑해" 라며 날 안아주는 내 아가.
바보.
이세상에 나만큼 널 사랑할 수 있는 건 없단다.
잘자렴 내 아가.
출처 |
잠자리에 들며 6살어린엄마와 6살만큼 큰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