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갑, 을 시민의 눈 여러분. 온라인/오프라인에서 수고 많으셨어요.
정하주 인천 대접주님께서 부탁하셔서ㅎ 짤막히 후기성 글을 올립니다.
*저는 이번에 접주라는 단어를 처음 알았습니다.
찾다 보니 접주인이라는 단어도 있군요.
接主人 [접주인] - [역사] 예전에, 도둑이나 노름꾼 따위의 우두머리를 이르던 말ㅋㅋ
저는 시민참여 경험이 없던, 부끄러운 딸바보 인천시민 입니다.
2012년 부정선거 무효소송이 증거들과 함께 법윈에 그저 방치된 꼴을 보자니
선거는 공권력에 온전히 맡길 수 없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시민의 눈 홍보글을 보고 어렵사리(?) 텔레그램 그룹방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각 지역구 별로 운영하고 있더군요.
사전투표 결과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곳도 많고
이상하게 특정 당과 언론에서 사전투표를 독료하고 있기에
시민의 눈은 투표 시작인 8일 사전투표 부터 밀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사전투표율은 12%가 넘는 역대 최고 수치를 보였다죠)
(채팅방에서 적극적으로 말하면 뭔가 일을 맡게될 것 같다)
대용량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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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지킴이.
첫 날 하주님, 지훈님, 선순님, 동관님, 화영님, 은희님, 국민TV 노부오기자님께서 사전투표 감시에 수고했더군요.
이어서 자정이 다 되도록 찬바람 부는 밤에 고작 돗자리 하나 깔고 너무나 애처롭게 선관위 입구를 지키고 있던 사진을 봤습니다.
ㅠㅜ
나갔습니다. 이거 교대로 지키는 것 아닌가? 생각이었지만 직접 가서 보니
교대할 사람 그런거 없다ㅋㅋ 상황이라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래도 타지역은 한 분이 지키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구요.
인천은 사람이 많은 편이었더군요.
내년 대선 때는 날샘 감시를 보완하거나 도울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으면 합니다.
이 감시 자체에 대한 효용성은 의문이 들지만,
이러한 행동 자체가 주는 압박감이나 사회적 메시지는 크더군요.
특별히 침낭천사 은희님 감사드려요.
새벽 3시에 남편 꾸사리 감내하며 차로 40분거리를 달려와 햄버거와 침낭을 가져오셨습니다.
이는 성냥팔이 소녀에게 라이터가 아닌 저택을 양도한 수준이라 보시면 됩니다.
시민단체에서 4만원이나 주고 마련한 시계가 무용지물이 된 점은 아쉬운 대목이지만,
3일 간 아무도 드나들지 않는 방을 관리하는 선관위 입장에서는
외부의 물건을 들이는 것 자체가 정책적으로 부담스러웠겠으나
CCTV가 정지화면을 비추는 것 아니냐는 시민의 민원이 많다면
선관위에서 직접 시계를 준비해 걸어야 하는것이죠.
사전투표에 관내, 관외 이렇게 얘기하면 거의 대부분은 잘 모르실거고 저도 시민의 눈 하면서 알게됐는데요.
전국적으로 관내 투표함은
별도의 칸막이방에 도어락 걸고
각 정당 추천위원의 싸인이 적힌 파괴형 스티커 붙이고
CCTV도 지키고 있기에 완벽하다 할 수는 없겠지만
상당히 보안에 신경쓰는 모양새였습니다.
그래도 지킴이가 없을 때가 걱정 돼
정하주 접주님께서 남동구 국장님과 여러가지 사항들을 얘기한 끝에
문틈 사이에 별도 봉인 스티커를 붙이고 그 것을 촬영해 두는 것으로 했습니다.
끝내 시민단체의 싸인은 적지 못하고 국장 싸인만 붙였습니다.
사실 걱정은 관외 투표함이었습니다.
관외 투표함은 CCTV가 없는 곳에 비치되어 있었고
2층이라 보이지도 않고 불도 꺼져있고 외부인 출입도 불가능합니다.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태로 철야 감시를 이틀 진행했고.
그 이상은 철야 지킴은 계속 할 자원이 없었습니다.
사실 다들 이미 연차 쓰고 뭐 그런 상황이었던거죠.
새벽에 얼굴 위로 떨어지는 참된 이슬을 맞으면서...
이러한 역할은 적은 수의 사람이 과도한 희생을 하는 것 보다
여러 사람의 작은 역할로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꼭 연속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언제 나타날 지 모르기 때문에
혹시라도 흑심 품는자에게는 큰 휘험이 되는 것이죠.
13일. 참관.
개표 참관인아니라도 개표소를 지켜보려면 하루 전 까지 미리 신청을 해야되는 지 모르시는 분도 계셨던 모양입니다.
다음에는 이 부분도 알려드려야될 것 같구요.
조지훈님과 이화영님이 투표함을 보내는 선관위를 마크하시고
개표 참관인으로 선정된
진수님, 광헌님, 영이님, 지혜님, 하주님, 선순님, 제가 개표장을 마크했습니다.
매의 눈으로 투표함 봉인상태와 분류기의 혼표 여부, 미분류 오류를 감시했더니
나중에는 눈이 매워지더군요........ (웃으면 부장님)
특별히 분류기에서 혼표가 발생하는 지 찾기 위해 카메라로 몇 시간을 동영상 촬영했습니다.
5시간 이상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개표원들도 정신이 혼미해질 때 쯤.
광헌님과 영이님, 지혜님께서 매운 눈으로 오류들을 척척 지적해주시더군요.
선관위 입장에서도 투명한 선거 진행이 오히려 더 이득 아닌가요?
무효표가 발생하는 상황이 너무나도 많고 주관적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정말 적은 푯수에 따라 성패가 결정되는 곳에서는 엄청나게 치명적일 수 있겠다 싶더군요.
참관인들께 엄지 척척!
그리고
정말 끝까지 허리 아픔과 다리 아픔을 견디고
자기도 힘들텐데도 차량 지원까지 해주신 영이님께 경배드려요.
아름답지 않나요? ㅜ
<오후 5시 정도 부터 다음날 새벽 3시 쯤. 거의 11시간 중노동>
선관위.
그래도 남동구 선관위 국장은 권위적으로 대하지 않고 자주 나와서 얘기도 들어주고 그러시더군요.
나중에 들어보니 직원들은 정신적으로 고통을 많이 받은 것 같구요.
공무원도 사람이고 여기 직원이 몇 명인데, 누가 그런 짓을 하면 그게 그냥 아무일 없이 이루어 지겠느냐고 심적 고통을 토로하시더군요.
이러한 전 국민적 불신으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부심에 생체기가나고 비난 받는것에 억울해하는 것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비상식적인 일들이 버젓히 일어나고 있는 작금의 세태에
어찌 보면 자신의 업무에 성실한 선관위 한 명 한 명의 직원도
인간으로서는 일종의 피해자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을.
사전투표로 인한 5일간의 보관, 개표 장소로의 이송 비용과 노력 등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국회 입법을 통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치며...
8일부터 13일까지 모두 생활과 가정이 있으심에도 자신의 소중한 시간과 기회비용을 헌신했다 생각합니다.
그 마음과 가치는 물질로 환산할 수 없을거예요.
온라인 상으로 참여하신 시민의 눈 여러분께서도 행여 미안한 마음 갖지 마세요.
여러분들이 뒤에서 응원하시고 떠미시기엨ㅋ 오프라인이 나아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용히 살다가 때 되면 또 다시 시민의 힘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