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총선 결과에 기분좋아서 동생들과 흑돼지근고기에다가 소주한잔하고, 꿀잠을 청하려다가
베오베에 제주도 최고라는 글을 보고 묘한 뿌듯함에 클릭한 순간,
노트북에 전원을 킨 제주토박이 아재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그 글에 달린 댓글을 보고 매우 놀라고 말았습니다.
'아.. 이게 요새 제주도가 제주도라는 이유로 어느 사이트든 커뮤니티든 맹목적인 욕을 먹는 이유구나' 하며 말이죠.
거기에 달린 댓글이
제주도에 외부인이 유입이 되면서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가 압승했다.
제주도는 원래 새누리텃밭이었다.
땅을 중국인들에게 팔아넘겨서 정신차렸다.
박근혜 대통령 표밭이었다
말도안되죠.. 하.. 무슨 글을 써야, 어떤 표현과 어휘를 사용해야 내 진심이 잘 전해질까 괜히 상처받는 분들은 없을까? 고심하지만 답은 없으니
그냥 이렇다는 거만 알아주세요. 제가 제주도를 대표하는 것도 아니지만 일단 오늘만 보면 총선결과만 보면 기분 좋은데
왜들 이리 어이없는 말을 할까 싶네요
외부인들이 유입이 된다고 하면 전부 친야당성향인 분들이 유입이 되나요? 상식적으로.
그리고 무슨 외부인 분들이 유입되어서 제주가 올바른 길로 나아갔다는 의미로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하. 유입된 인구가 어느정도인가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이 오히려 제주도민들과 친해지려고 정치노선을 바꾸는 성향이 있지!
왜냐하면 이제부터 여기서 친해지고 살아야되니까.
당연한거 아닌가요?
제 주변은 다 그런데. 안타깝지만. 저땀시 정치노선 더민주로.
아무튼 제발 억울하게는 몰고가지 말아주세요. 전국에 같은 공감대를 형성도 하는 분들이여.
그리고 덧붙이자면 저도 외부인이예요. 물론 시조님께서 조선시대때 귀양오신거지만. 뿌리는 외부인맞죠.에이.
제주도 그렇게 무시받고 수준 떨어지는 지역 아니예요. 그냥 막연히 조랑말타고 한라산을 내집드나들듯이 다니며 그런 곳아니라구요.
물론 저 어렸을적엔 아니 지금도 가끔 자연친화적으로 살긴하지만 그게 수준떨어지는건 아니잖아요.
제주도는 한다리 건너면 다 알아서 교육열도 강하고 대학진학률도 높아요. 쪽팔리니까요.
그러니까 이상한소리들 하지말아요. 제주도에대해 잘모르면서 잘아는 척들도 하지마시고...;;;;; 아 솔직히 진짜 욕하고싶은데 아이.
그리고 제주도는 지금 핫?해지기 이전인 17 18 19 그리고 20대 국회의원 총선까지 압도적으로 친야당에서 승리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 현재 강창일 의원이 있고, 이번에는 공천을 못 받았지만 김우남 의원도 있는거죠. 3선이상이니까. 그분들이.
만에하나 비슷한 능력과 이미지이면 친여보다는 친야라는 겁니다.
그리고 박근혜 문재인 대선결과 박근혜 대통령이 근소한 차이로 제주도에서 이겼어요. 인정! 한 오백표였나?
그런데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지지율이 극과 극이었답니다.
제주시는 문재인 서귀포시는 박근혜 결과는 근소하게 박 윈. 저도 놀랐고 국정원의 개입을 진지하게 의심하게 되었네요.
그리고 솔직히 제주도는 돈을 벌수있는 인프라가 없어요. 애써서 공부했는데 뭐 기업이 있나 공장이있나. 요새는 좀 나아졌지만.
그래서 육지로 많이 갑니다. 이촌향도맞아요. 물론 요새는 좀 나아졌지만.
그런 연유로 수준비하 발언하는 몇 분들 좀 그렇네요. 제주도 어르신들도 척박한 땅에서 밭일구며 사셨던 분들이고
4.3때 돌아가시거나 진짜 속된 말로 병신되거나. 아님 그 피해자 분들의 가족이라서 제 2차 3차 피해자이신 분들이라고요.
저도 마찬가지 경우고요.
제주도 토박이 사람들 자부심은 아니지만. 아니 자부심이지만 삼다 세개 많은게 여자, 돌, 바람.
여자 왜 많겠어요? 남자 다 죽어서죠. 옆 동네 일본새끼들있고. 해적들 있고. 그들과 싸우면서 제주도 끝까지 지켰으니까.
제주도 해병대의 모태가 아닐까. 개인적으론.
돌, 바람은 자연적인 현상이고
삼무. 대문없고 원래 괸당이라고 해서 한 다리 걸치면 다 아니까 다 믿으니까.
그 다음 두개가 생각이 안나네. 참. 찾기 귀찮고..
저희집 대문이 지금도 없어요. 요즘은 좀 특이한 경우긴 한데.. 워낙 남자 형제들이 많아서.
그런데 지금은 만들고싶네요. 불안해서. 눈뜨면 괜찮은데 잠들면 불안하니까.
땅을 중국인들에게 팔아넘겨서 정신차리지 않았고요. 솔직한 말로는 오히려 졸부가 된 토박이들이 많아졌어요.
원래 밭이나 일구며 살았던 땅이나. 예전 그저 맹지로 놔뒀던 땅을 공시지가보다 몇배 아니 그냥 내키는대로 돈을 줄테니 팔라고하면
여러분들은 아.. 이 위대한 대한민국 나라를 위해서는 그냥 밭으로 일구고 살자. 이렇게 하시겠어요?
솔직히 배알은 쫌 꼬이죠. 그죠이? 저도 그래요. 인간이면 다 그렇죠 뭐. 이해합니다.
별이별 못볼꼴이 다 있죠 정말.
그런데 참고로 저희 옆집 할아버지와 할머니 두분이 감귤밭을 하시는데 50억을 줘도 안파셨습니다. 그래서 중국인이 사장인 호텔이 그 밭 뒤로
지어졌어요. 대단하시죠? 근데 슬하에 자식분들이 안계세요. 그 두분 뿐이시죠. 그래서 돈은 의미가 없대요.
이런 분들도 계시고, 반면 죽기전에 돈이나 쓰고 죽어보자라며 파시는 분들도 계시고, 자식들 고생고생하며 컸는데 자식 생각하며
그러신 분들도 계세요. 그저 자신들은 애국지사인거처럼 그러지마세요. 자본주의 세계에서 돈때문에 쪽팔리고, 힘들고, 포기했던 거 없나요?
결과적으로만 현상을 바라보지 마시고 인문학적으로 접근한담시 좀 과정도 생각해주시고. 나였다면 어땠을까도 생각해주세요.
마르크스주의적으로다가 생각도 해보자구요. 모든 인간이 그 인생의 주인이고 다양성에 대해. 맞나.
물론 저희집은 땅을 안팔았고 못팔았고. 당당합니다.솔직히 팔고 싶습니다. 땅 하나는. 죄송.안팝니다,
원지사는 제주도의 아이돌같은 존재죠. 전국수석 서울대수석 사시수석. 그리고 대선후보로도 언급. 등등.
그리고 일은 현재도 잘한다고 소리들어요. 어느정도는. 진정성은 모르겠지만. 소속이 새누리당인게 좀 흠이고 걸려서.
천정배랑 비슷한 경우라고 할수도있죠. 그래서 단선했잖아요. 원선배 더민주였으면 제주도 100프로 찬성 찍었을겁니다. 아니 한 96프로.
소주한잔하고 나름 지적인 모습으로 글을 쓸라했는데 못하겠네요. 제 의식의 흐름에 맡기고 욕들으면
괜히 소심해지니까 지우겠스빈다.
제주도사람들 은근히 착해요. 정말. 특히 토박이들은
삼대이상이 살았던 제주도 사람들은.
왜냐하면 그 사람들이 잘못된 역사의 흐름에 인한 피해자, 희생자들이고, 아무런 보상없이 꾹꾹 눌러삼키며 자식 키운 사람들이니까요.
그리고 그런 부모들을 보고 큰 자식들이고.
여기서 고생하지말고 더 행복하라고 가족 등지고 육지가서 공부하라고 보내는 사람들이고.
제주도 요새 정말 말많은거 아는데요. 왜곡하지는 맙시다. 정말.
오늘 총선 좋죠? 저도 좋아요.
보여줬잖아요.
그리고 예전 총선 찾아보세요. 좋죠? 좋을거예요.
제주도 오유성향에 맞춰보면 보통은 합니다.
4.3 아파서 꺼내긴 싫은데 잊진 못해요. 물론 피해를 안 받은 분들도 있지만.
그런 분들도 함부로 말은 못합니다. 당사자들 앞에선. 당연한거잖아요.
육지사람들한테 사기당하고, 핍박받은 제주도민들도 많아요. 그런데 그렇다고 다 그런것도 아니고 맹목적으로 육지분들 싫어하진 않아요.
대신 생각하는 자체가 달라고 솔직히.
그러니 평화의 섬이라고도 불러주는 제주도. 제주특별자치도. 내 고향. 내 집.
여러분도 고향의 자부심 있잖아요.
서로 표현 이쁘게해요 우리.
담에 기회되면 정중하고 젠틀하고 아름답고 격식있게 글을 써보겠습니다. 모두 굿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