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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당 비례대표 지지율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네요.
게시물ID : sisa_7186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불확정성인생
추천 : 6
조회수 : 596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4/14 02:05:22
더민주 당원 온라인 모집 첫날에 권리당원으로 등록했던 사람입니다.

여기 계신 많은 더민주 지지자분들과는 생각이 좀 다를 수 있겠는데, 저는 국민의 당의 비례대표 지지율, 특히 더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국민의 당 정당 지지율이 높게 나온 부분을 잘 생각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최근 많은 분들이 '중도'라는 것에 대해 기회주의, 양다리 등으로 많이 묘사했습니다만, 실제로 중도라는 노선은 존재합니다. 

중도와 기계적 중립을 혼돈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중립은 말 그대로 양 측 진영 사이에 위치하는 것일 뿐, 자신만의 노선은 없는 겁니다. 
하지만 중도는 중간의 노선을 걷겠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노선은 실존합니다. 경제적으로는 자유무역, 자본주의 노선이면서도 동시에 복지를 높여야 한다고 보는 식으로 가능하죠. 노동 문제에서도 비정규직 차별은 없어져야 하지만(동일노동 동일임금 찬성) 고용의 유연화가 있어야 시장경제 발전에 유리하다는 식의 시각이 가능합니다. 
통일문제에서도 포용정책(민주당)과 상호주의(새누리당)사이의 것이 가능합니다. 즉 대북 식량지원등의 인도적 문제나 개성공단 같은 경제협력은 가능하지만 북핵문제나 북의 인권 탄압등을 비판하는 입장에 서는 그러한 노선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즉 현재 한국 현실에서 중도노선은 실재로 가능한 노선입니다. 다만 그러한 노선을 실현할 정당들이 여태까지 제대로 나온적이 없었고 제3정당 자체가 늘 실패해왔기 때문에 더욱 불가능했죠.

그런데 이번에 국민의 당에 대한 전국적으로 20%중반을 상회하는 강한 정당 지지율은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중도 노선에 대한 국민들의 의사표현이 어느정도 현실화 된 것이라 보입니다.


저도 안철수가 호남의 지역주의를 자극하는 어리석은 노선을 취한 것에 대해 매우 분개하는 편입니다. 지역구 선거에 있어서 국민의 당의 노선은 자민련 같은 퇴행적인 지역정치 기득권에 안주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으며, 안철수와 동교동계는 그런 욕을 먹어 싸다고 봐요.

하지만 정당 지지율에 있어 더민주당을 상회하기 까지 하는 전국적인 지지는, 이러한 호남 토호 정당으로서가 아닌, 새로운 제3의 길에 대해 국민들의 지향이 반영된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어떤 분들은 충청도의 자민련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당시에 정당 지지율 투표가 있었다 하더라도 자민련은 지금의 국민의 당 같은 지지는 못 얻었을 것이라 보입니다. 사실 자민련은 지역 기득권+박정희 지지의 반공 보수 정당이었죠. 그래서 자민련의 정치적 방향은 시대에 퇴행적이었고, 마지막 선거에서 김종필 당대표 마저 비례대표로 당선되지 못하는 초라한 지지에 그쳤습니다.

그에 비해 안철수의 국민의 당을 지지하는 중도 노선의 대중들은 지금까지 없었던 상당히 새로운 층이라 봐야 합니다. 특히 수도권에서 중도 지지자들은 중산층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방향이라면 상당히 장기적인 가능성이 있는 부분이라 봐야 합니다.


따라서 안철수의 국민의 당의 선전을 그저 호남의 속물적 지역주의라고만 폄하해서는 안되며, 진지하게 받아들일 우리 사회의 한 흐름이라고 봐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개인적인 통로를 통해서 들었던 선거 직전 각 정당의 자체 여론조사에서 더민주당은 90석도 안되는 것으로 4당이 모두 예측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지역구에서 새누리당을 앞서는 놀라운 결과를 만든것은 더민주당과 문재인님에게 큰 힘이 된다고 봅니다.

따라서 이번 선거를 통해 호남에서의 더민주 패배를 너무 가슴아프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보며, 더 나아가 국민의 당과 안철수에 대한 분개의 감정은 좀 누그러 뜨리셔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 선거 승리로 만약 국회에서 선거제도를 '결선투표제'로 바꾼다면, 안철수와 문재인이 각각 동시에 대선후보로 나서더라도 새누리당에게 이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선투표제를 하면 야당 후보가 여럿 난립하더라도 결선투표를 한 번 더 해서 그 중 가장 높은 득표를 한 야당 후보가 새누리당과 1대1로 붙을 수 있기 때문에 이길 수 있다는 겁니다.

그때가 된다면 굳이 선거 전에 후보 단일화의 룰을 어떻게 정할 건지를 가지고 지난 대선 처럼 소모적이고 지루한 싸움을 몰고갈 필요가 없어집니다. 그냥 국민들의 투표에 의해 직접 단일 후보가 판가름 나게 되어있으니까요. 그렇게 되면 진쪽도 승복하기 쉬워서 불필요한 감정싸움도 없어지겠죠.

따라서 이번 국회에서 불필요하게 국민의당과 대립하지말고, 결선투표제와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같은 선진적인 선거제도를 도입하도록 서로 협력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국민의 당에 대해서 너무 욕하고 적개심을 불태울 필요 없다고 봅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번 선거는 윈윈이었고, 특히 국민의당에 대한 높은 정당투표, 즉 유권자들 상당수가 안철수의 국민의 당을 지지했다는 점에 대해 겸허히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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