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게 범주라는 느낌도 들지만 전 애초에 세월호와 정치를 별개로 구분해서 생각한 적 없고 여기 계신 분들도 달리 생각하시는 분이 없을거라 생각해 이 생각을 여기에 자주 오시는 분께도 공유하고 싶어서 올립니다. 그리고 전 언젠가 정의와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대한민국에 도래할 것을 믿습니다. -----------------
팬까지는 아니지만 평소에 거의 새누리만 찍으시니... 그냥 뭐 제목이니까 양해해 주세요ㅎㅎ 시사게 글쓰기 중단 선언 이후 민주진영과 우리 집에 좋은 소식이 있어 씁니다. 대구에서 저희 어머니와 아버지는 이때까지 거의 새누리당을 뽑으셨습니다. 하지만 지난 긴 설득과 정치, 사회에 대한 토론, 의견표출을 통해 종종 갈등이 발생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힘들었던 어제까지의 나날들이었지만 드디어 뭔가 바뀐 것 같아 구원 받은 느낌입니다. 국회의원은 모두 김부겸, 비례대표는 엄마께선 정의당, 아빠께선 국민의당을 찍으셨습니다. 참고로 정치에 대해서는 부모님은 정말 보수적이셨습니다. 그래서 매일 여당 욕해도 투표장에서는 그래도 새누리 하시면서 결과는 항상 새누리였습니다. 하지만 계속 정의를 외치다 보면 바뀝니다. 본질적으로 악한 사람은 드뭅니다. 그들 마음 속에 있는 제대로 표출되지 못하고 엉성하게 남아있는 정의감과 남에게 배풀 수 있는 사랑을 우리가 끄집어낼 수 있도록 도웁시다. 전 정말로 안 될 줄 알았습니다. 이미 한 번 굳어진 사고는 신이 와서 바꾸지 않는 이상 대한민국에서 인간이 바꿀 수 있는 길은 없다. 세월호 때만 해도 정말 아이들이 저렇게 많이 어이없게 죽었고 분명하게 이런 상황을 만든 원인들이 눈 앞에 있는데 말도 안 되는 이념과 정치논리로 이렇게 비 인간적으로 사고하며 매도하고 페륜을 저지를수도 있을까 라고 생각하며 절망했으며 진지하게 이민을 고민할 때도 많았습니다. 새누리당에 뽑아줄 만한 사람이 아예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사실 실제로 정치인들 끼리 경쟁하는 류의 정치에는 관심 없습니다. 그냥 인간의 가치인 예를 지켰으면 하는 이유에서 이번에는 새누리당 찍어 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애초에 제작년 5월 선거에서 그랬어야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정말 기쁜 날이었습니다. 백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정의를 외치십시오. 포기하지 말고 자신이 믿는 것을 끝까지 지켜 나가시길 바랍니다. 전 반드시 모두가 웃을 수 있는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